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등불의 비유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감추어진 등불이 등불로써 제 역할을 하게 된다면 침상 밑
에 있다하더라도 제 역할을 할 수가 있게 집 주인은 등경위에 놓아두게 하지만 등불이 등불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
한다면 등경위에 켜져 있는 불은 켜져 있는 불마저 집 주인은 꺼버리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등불의 비유를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모습으로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
다. 사랑을 실천하면서도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이 이룬 선행의 업적들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자랑으로 삼아 떠
들지 않는다면 비록 당장에는 사람들의 눈에는 겸손으로 덮어 놓은 선행의 업적들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사
랑과 선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이 허락하실 때에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친히 감추어진 것
을 드러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실천한 사랑을 자랑삼아 스스로 드러내고 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면
하느님께서는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의지마저 가져가실 것입니다. 겸손하지 않는 이들의 마음에는 사랑이 머
물 수 있는 거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겸손한 이들의 감추어진 사랑은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같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한방울의 비는 사
람들의 눈에는 하찮게 보이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그 비가 땅을 적시고 논과밭에 태양이 뜰 때에 수많은 생명들
을 낳게 해주고 훗날에 비가 농작물들에 생명이 되어 주었음에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어 그 소중함의 가치는 더 높
여질 것입니다. 그러나 비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곳에 내리거나 흘러들어가게 될 때에 고여 있는 물마저 태양
이 뜰 때에 말라 버릴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 스스로에게 만족함을 느낄때가 많이 있습니다. 사랑과 선을 실천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기도와 묵상을 하거나 직장에서 남들로부터 칭찬을 받을만한 업적을 이룰 때에는 우리는 받은 재능을 하
느님께 감사드리기보다 우리 자신 스스로의 힘과 능력이나 재능으로 이룬 것처럼 착각하고 자만해질 때가 많이 있
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뻬앗아 가실수도 있는 분이십니다. 이 세상에 존재
하는 모든 좋은 것들은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며칠사이에 계속해서 내렸던 비에서 오늘의 복음을 더 잘 알아들을 수가 있습니다. 비는 말없이 땅을 적시
고 당장에는 소중한 가치가 드러나지 않지만 농작물들과 사람들에게 생명이 되어줄 때에 그 가치는 스스로 드러내
지 않더라도 모든 자연의 살아있는 것들에 의해서 더 높여지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고 많은 기도
를 하며 뛰어난 업적을 쌓아 올릴지라도 겸손함으로 감추는 삶을 살아가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