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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친히 이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네가 외면하면 나도 너를 외면하겠다는 그런 뜻인데

예수님께서 그렇게 쪼잔하고 쩨쩨하신 분이십니까?

 

성서학자들은 이 말씀을 주님이 친히 하신 말씀이 아니라

초대교회의 믿음과 신앙고백이 반영된 말씀이라고 하지요.

 

그러니까 초대교회에는 몇 가지 신앙고백 형식이 있었는데

예수는 주님이시다.”예수는 그리스도시다.” 같은 것이고,

이런 신앙을 소리를 지르며(환성을 지르며) 고백하였다지요.

 

그런데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안다고 고백하는 것이

희랍어로는 환성을 지르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주님을 안다고 소리 지르며 고백하는 거지요.

 

이것은 박해시대 주님을 모른다고 배교하지 않고

당당히 나는 주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과 같고

지금 우리로 치면 사람들 앞에서 십자성호를 파리 쫒듯이

또는 부끄러운 듯이 긋지 않고 당당하게 긋는 것과 같은 거지요.

 

그러니까 여기에는 신앙인이라면 죄인인 듯이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신앙을 고백하라는 초대교회의 가르침이 있는 것인데

제가 불만스러워 하는 것은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왜 이런 가르침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느냐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길거리에서 일부 개신교 광신도들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과 뭐 다릅니까?

저는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나 얘기는 정말 싫고 짜증을 넘어 화가 납니다.

 

사랑하자고 얘기해야 되는데 미워하지 말자고 얘기하고,

사랑이 얼마나 좋은지 얘기해야 되는데 미움이 지옥이라는 얘기나 하고,

예수님 믿는 게 얼마나 복된지 얘기해야 되는데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엄포를 놓아 예수님을 지옥에나 보내는 분으로 왜곡시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

예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구원이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

예수님의 사랑과 구원을 믿으라고 얘기하면 되지

뭣 하러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굳이 얘기하는 것입니까?

 

며칠 전 젊은 부부를 만났습니다.

사업을 제법 크게 하였는데 사기를 당해서 어려움을 겪다가

건강이 아주 나빠지자 마음을 비우고 회사를 깨끗이 정리한 분들입니다.

 

매달 이자를 수천만 원씩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해도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자 비로소 그들은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신앙생활을 얼마나 등한시하고 욕심에 눈이 멀었는지 깨닫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팔아 빚잔치를 한 다음 지금은 신앙과 행복을 되찾아

한 편으로는 신앙생활의 복됨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증거 하는 삶을 살고

다른 한 편으로는 남은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려하는데

아직 궁리중이지만 사회적 기업을 하는 것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분들은 예수님의 사랑과 구원을 안 믿는 것이 그 자체로 지옥이고

반대로 예수님을 믿는 삶이 얼마나 복된지 경험으로 깨달아

이제는 자기들이 사는 삶의 복됨을 스스로 간증을 한다고 합니다.

 

이래야 합니다.

자신의 믿음과 삶에 자신이 있으면 그 복됨을 얘기하면 됩니다.

 

우리는 오늘, 사람들 앞에서 나의 믿음을 당당히 고백하고,

나의 복됨을 간증할 수 있는지 오늘 복음을 통해 성찰토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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