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껏 살아왔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며,
아니 포기까지는 아닐지라도,
지금까지의 방식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기에,
그 익숙함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기에 누군가 진실을 이야기 하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것이 거짓임이 드러나기 때문에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에
나의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앞에서 벌거벗겨진 것처럼 느껴져
매우 괴롭습니다.
나에게 왜 거짓을 살아가냐고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지만,
내가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비판하지 않지만,
진실을 이야기 하는 목소리를 들을 때
그들은 그저 진실을 이야기 할 뿐인데,
그 말이 나에게 와서 가시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그 말을 듣고 싶지 않고,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면 좋겠고,
그래서 그 말에 귀를 닫아 버리고.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을 멀리하게 됩니다.
그렇게 점점 더 진실에서, 진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을 볼 때 저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진실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진리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성경의 관점에서 볼 때,
아니 적어도 요한 복음의 관점에서 볼 때,
생명에서 멀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직면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마음이 불편하면
몸도 불편해 집니다.
급기야 그러한 것들이 몸의 병으로 나타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성경을 믿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생명의 길을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잘못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진실을 살아가는 것이고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수용을 통해 나 자신이 무너져 내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을 인정했을 때
진리를 받아들이면서
생명을 얻을 수 있기에,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진리를 받아들여
진정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