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독설입니다.
그런데 같은 말을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한 적이 있지요.
물론 독설은 아니고 그 반대이지만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제게서 떠나가 주십시오.”라고 말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는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 독설적이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우리가 말하지 말아야 하고
베드로 사도의 말은 겸손한 것 같으니 그리 말해야 할 것 같지만
영적 의미를 안다면 베드로 사도의 겸손은 극복해야 할 겸손이고
예수님의 독설은 우리가 배워야 할 독설입니다.
자기에게서 떠나달라는 베드로 사도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신체험을 처음 하는 사람은 누구나 베드로 사도 같은 마음이 들지요.
하느님 체험을 하고 영적인 세계를 처음 접하면 너무 두려워
내가 거기에 발을 들여놓기보다는 도망치고 치고 싶고
그런 세계, 하느님 나라를 가지고 오시는 분을 밀어내고 싶습니다.
거역할 수는 없고 그러나 너무나 부담스러워 그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 따르라고 하시자 그 초대에 거역할 수 없어서
시몬 베드로는 주님의 제자가 되고 사도까지 되었으며
신체험을 하였기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저 예언자라고 하여도
베드로는 나서서 예수님은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도달한 것이 여기까지입니다.
고난과 배척을 받으시고,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셔야만 하는
메시아의 운명에 대해 말씀하시자 예수님을 꼭 붙잡고 반박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꼭 붙잡고 반박하였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사랑하는 스승이 수난 당하셔서는 안 된다는 인정에 치우친 행위일까요?
아니면 세상 권력투쟁에서 져서는 안 된다는 욕심에서 나온 행위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메시아의 꿈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이상주의적 행위일까요?
이 세 가지 중 하나의 이유일 수도 있고,
이 세 가지 이유가 다 섞여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어떤 것이든 주님이 보시기에는 사탄의 짓입니다.
왜냐면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일 베드로 사도가 인정 때문에 반대를 한 것이라면
우리도 사탄되기 아주 쉽겠구나 하는 생각을 저는 하였습니다.
성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악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종종 선의로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를 생각하면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가 생각나는데
저의 어머니가 열심한 신앙인이셨지만 그러 하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북한 일을 할 때 저의 어머니는 제가 북한 들어 갈까봐
걱정하시고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하셨으며,
그렇게 거창한 하느님의 일이 아니어도
조금 위험하거나 힘든 일을 하려고 하면 하지 말라고 하시거나
몸조심 하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살아계시면 제가 포르치운쿨라 행진 하는 것도 반대하실 겁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뭣을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생각지 않고 그저 인정에 끌려서 하거나
생각 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요.
그러므로 오늘 주님의 말씀은 아주 무서운 말입니다.
레오나르도 너, “하느님의 일을 생각지 않는구나.”
그러므로 주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기 전에
제가 스스로 저에게 주님이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것처럼
‘사탄아 물러가라.’고 독설을 저에게 퍼부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