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마르타는 자기 오빠 나자로가 죽을 때 주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며 주님께 원망이랄까 서운함을 표합니다.

다른 때는 잘도 와 머무시면서 자기 오빠가 죽게 되었을 때는

그리 빨리 와달라고 해도 왜 안 오셨냐는 것이지요.

인간적으로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서운함의 표시입니다.

 

인간적으로 매우 이해할 수 있고 일리가 있는 이런 감정도

그러나 신앙적으로는 이렇게 반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 무엇 때문이어야 하나?

우리의 건강이나 부를 지켜 주시기 위해서?

 

이것을 극단적으로 비유하며 비판한다면 이런 비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평소에는 부모가 있는 것이 내 가정의 단란함을 깨기에 없었으면 좋다가

애를 봐줘야 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와 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를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계시기를 우리가 바라야 하고

우리의 부모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며

밥이나 빨래를 해주기 위해서 와계시는 거여서는 안 되는 것처럼

주님께서도 사랑하시기 때문에 와계시는 것이어야 하고

병이나 죽음이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오시길 바라서는 안 되지요.

 

만일 그런 주님이시기를 바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렇게 기도하는데도 결국 죽어간 그 많은 사람들과

지금도 살려달라고 기도하지만 치유를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그 많은 사람들에게는 주님께서 안 계시고 외면하신 갑니까?

 

제 생각에 주님은 능력자로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오신 겁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시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능력을 뽐내러 오시지 않고

임마누엘 주님, 곧 우리의 고통과 죽음에 함께 하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저도 가끔 어떤 욕심이랄까 바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저의 친구 딸이 교통사고로 한 달 넘게 사경을 헤매고 있고,

그래서 매일 살려달라고 기도를 하는데

저의 기도가 하느님의 능력을 불러오는 기도가 되었으면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제 기도로 친구의 딸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것도 사실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가 기도하는 것은

딸을 잃으면 너무도 슬퍼하고 고통스러울 친구를 위해서 하는 거지

하느님께 일찍 가는 게 오히려 더 행복인 딸을 위해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라자로를 되살리신 겁니까?

 

주님께서는 라자로 때문도 아니고 마르타 때문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둘에 대한 인간적 사랑 때문이 아니고

마르타의 애원이나 떼 때문은 더더욱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 영광을 위해서라고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는 마치 의사가 환자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명의임을 과시하기 위해 불치환자를 고친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말씀도 이런 뜻입니까? 사랑은 없다는 뜻입니까?


제 생각에 살리시건 살리지 않으시건 주님은 두 사람을 사랑하시는 거고,

살리는 것보다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사랑이며

오늘 독서들이 얘기하듯 주님의 영을 지니게 하는 것이 더 큰 사랑이며

그래서 육적으로 사는 것보다 영으로 살게 되는 것이 더 큰 사랑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부활하리라는 것을

안다고 하는 마르타에게 주님께서는 아는 것을 넘어 믿느냐고 물으시지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사실 죽을 사람이 다시 살아나도 결국은 또 죽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주님의 영이 우리 안에 계실 때 우리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사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어야 하는데 주님은 마르타에게처럼 우리에게도

이 믿음을 가졌냐고 오늘 물으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Dec

    대림 1주 월요일-주님은 우리 집안에 계신가, 밖에 계신가?

    오늘 대림절의 첫 날 첫 독서는 이사야서이고 한 구절이 이렇습니다.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이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대림절 첫날 첫 독서로 이것을 읽을까?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심을 기다...
    Date2017.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6
    Read More
  2. No Image 03Dec

    대림 제1주일

     새 해 첫 날 주님께서 우리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은  '깨어 있어라'입니다.  깨어 있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잠자고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은  눈을 감고 있음을 의미할텐데,  우리는 무엇에 눈을 감고 있나요?  사람 ...
    Date2017.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4
    Read More
  3. No Image 03Dec

    대림 제 1 주일- <과거 사랑>이 되지 않도록 사랑의 타성을 경계해야지.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제 저녁 기도 때 묵상을 하다가 문득 ‘내일저녁부터 대림절이 시작되지’ 하는 생각이 들더니 이내 옛날 제가 애창...
    Date2017.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65
    Read More
  4. No Image 02Dec

    연중 34주 토요일-주님 앞에 서는데도 힘이 필요한가?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에서 ...
    Date2017.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8
    Read More
  5. No Image 01Dec

    연중 34주 금요일-근원적인 허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라고 하시는데 이러한 일들이란 어...
    Date2017.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68
    Read More
  6.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인도하고는 빠지는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오늘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저는 우리 교회가 왜 마태오복음을 축일 복음으로 정했을까 약간 마뜩치 않은 마음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이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이라면 ...
    Date2017.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53
    Read More
  7. No Image 29Nov

    연중 34주 수요일-영적인 멘탈갑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부모 형제로부터도 죽임을 당하고 모든 사람의 미움을 받을 거라고...
    Date2017.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7
    Read More
  8. No Image 28Nov

    연중 34주 화요일-허무를 볼 수 있는 눈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오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인간...
    Date2017.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39
    Read More
  9. No Image 27Nov

    연중 34주 월요일-따듯한 눈길과 허영의 눈길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은 아주 짧은 얘기이고 주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도 명확합니다. 부자의 봉헌이 과부의 봉헌보다 액수로는 크지만 정성이나 사랑으로 치면 과부가 더 크다는 말씀입니다.   ...
    Date2017.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1
    Read More
  10. No Image 26Nov

    그리스도왕 대축일

     길을 가다가 노숙자를 봅니다.  며칠 씻지 않아서 머리는 지저분하고  한동안 먹지 못해서 얼굴이 야위어 있습니다.  만약에 그가 예수님이라면  그를 만났을 때 우리의 행동은 어떠할까요?  다가가서 당장 씻게 해 주고  식사를 대접할 것입니다.  ...
    Date2017.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2 533 534 535 536 537 538 539 540 541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