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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마르타는 자기 오빠 나자로가 죽을 때 주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며 주님께 원망이랄까 서운함을 표합니다.

다른 때는 잘도 와 머무시면서 자기 오빠가 죽게 되었을 때는

그리 빨리 와달라고 해도 왜 안 오셨냐는 것이지요.

인간적으로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서운함의 표시입니다.

 

인간적으로 매우 이해할 수 있고 일리가 있는 이런 감정도

그러나 신앙적으로는 이렇게 반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 무엇 때문이어야 하나?

우리의 건강이나 부를 지켜 주시기 위해서?

 

이것을 극단적으로 비유하며 비판한다면 이런 비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평소에는 부모가 있는 것이 내 가정의 단란함을 깨기에 없었으면 좋다가

애를 봐줘야 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와 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를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계시기를 우리가 바라야 하고

우리의 부모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며

밥이나 빨래를 해주기 위해서 와계시는 거여서는 안 되는 것처럼

주님께서도 사랑하시기 때문에 와계시는 것이어야 하고

병이나 죽음이나 고통을 없애기 위해 오시길 바라서는 안 되지요.

 

만일 그런 주님이시기를 바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렇게 기도하는데도 결국 죽어간 그 많은 사람들과

지금도 살려달라고 기도하지만 치유를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그 많은 사람들에게는 주님께서 안 계시고 외면하신 갑니까?

 

제 생각에 주님은 능력자로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오신 겁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시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능력을 뽐내러 오시지 않고

임마누엘 주님, 곧 우리의 고통과 죽음에 함께 하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저도 가끔 어떤 욕심이랄까 바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저의 친구 딸이 교통사고로 한 달 넘게 사경을 헤매고 있고,

그래서 매일 살려달라고 기도를 하는데

저의 기도가 하느님의 능력을 불러오는 기도가 되었으면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제 기도로 친구의 딸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것도 사실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가 기도하는 것은

딸을 잃으면 너무도 슬퍼하고 고통스러울 친구를 위해서 하는 거지

하느님께 일찍 가는 게 오히려 더 행복인 딸을 위해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라자로를 되살리신 겁니까?

 

주님께서는 라자로 때문도 아니고 마르타 때문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둘에 대한 인간적 사랑 때문이 아니고

마르타의 애원이나 떼 때문은 더더욱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 영광을 위해서라고 이해하기 힘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는 마치 의사가 환자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명의임을 과시하기 위해 불치환자를 고친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말씀도 이런 뜻입니까? 사랑은 없다는 뜻입니까?


제 생각에 살리시건 살리지 않으시건 주님은 두 사람을 사랑하시는 거고,

살리는 것보다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사랑이며

오늘 독서들이 얘기하듯 주님의 영을 지니게 하는 것이 더 큰 사랑이며

그래서 육적으로 사는 것보다 영으로 살게 되는 것이 더 큰 사랑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부활하리라는 것을

안다고 하는 마르타에게 주님께서는 아는 것을 넘어 믿느냐고 물으시지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사실 죽을 사람이 다시 살아나도 결국은 또 죽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주님의 영이 우리 안에 계실 때 우리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사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어야 하는데 주님은 마르타에게처럼 우리에게도

이 믿음을 가졌냐고 오늘 물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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