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7.04.09 10:13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조회 수 79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의 죽음 앞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반응이 나타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백인대장의 고백과

 거짓 부활에 대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염려.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것을 들었지만,

 한 사람에게 그 사건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고,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을 더 굳게 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의 모습을 서로 다르게 만들었을까요?

 그것의 시작은 선입견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들은 여러 증언을 찾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들이 많은 증인들 가운데에서도

 그들이 원하는 답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침내 찾아낸 증언,

 그리고 그것에 대한 예수의 대답은

 예수가 메시아라는 것을 증명하지만,

 그들은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라고 믿고 싶기 때문에

 그 말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로 들리게 됩니다.


 반면 백인대장의 입장에서는

 예수가 메시아이건 아니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해야할 일에 충실할 따름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선입견 없이 예수를 대할 수 있었고,

 예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그래서 예수가 메시아라는 표징을 보았을 때,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 첫인상에서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게 되고,

 그 판단은 선입견으로 우리 안에 남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 사람에게서 얻는 정보들을

 내가 그린 그림에 맞추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그 사람을 보기 때문에,

 그 틀에 맞지 않는 모습은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을 때는

 내가 생각한 것이 맞다는 식으로 확정시켜 갑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더 오류로 빠져듭니다.


 하느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

 그것은 간혹 하느님의 모습과 전혀 다르거나,

 하느님의 모습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 담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 기회에 그 모습을 바꿀 계기를 갖게 되지만,

 내 안에 굳어진 하느님의 모습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하느님에 대한 굳어진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나 자신을 판단하기에,

 그 판단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고,

 사랑이 아닌 다른 눈으로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성주간을 지내면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무엇인지,

 또 나 자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하느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굳어진 선입견이 있다면 조금씩 바꾸어 가려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사랑은 요구가 아니라 전염이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을 지내는 이유가 뭔가?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이 성전을 허물어라.”는 복음을 읽는데 라떼라노 대성전과 같은 성전을 많이 짓자는 건가 허물자는 건가?   이런 ...
    Date2017.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5
    Read More
  2. No Image 08Nov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 십자가란  우리 각자가 지닌 자신의 나약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 십자가를 벗어버리고 싶지만,  내 안에 그러한 나약함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인간...
    Date2017.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65
    Read More
  3. No Image 08Nov

    연중 31주 수요일-사랑의 미명하에 악인 사랑

    오늘 독서와 복음은 얼핏 보면 서로 상충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복음은 자신과 부모자식과 형제자매를 미워하라고 하는 반면 독서는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니 말입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
    Date2017.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2
    Read More
  4. No Image 07Nov

    연중 31주 화요일-소명을 위한 은사

    우리는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 지체가 됩니다. 저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심오한 그리스도의 신비체 지체론입니다. 제가 적극 동감하고 아주 좋아하며 즐겨 인...
    Date2017.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6
    Read More
  5. No Image 06Nov

    연중 제 31주간 월요일 -하느님 섭리에 대한 고민-

    T.평화를 빕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일상생활 안에서 ‘하느님 섭리에 내맡긴다 혹은 하느님께 의탁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 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지 한번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우리가...
    Date2017.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96
    Read More
  6. No Image 06Nov

    연중 31주 월요일-사랑은 그 자체로 보답이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하면서 보답을 바라지 말라 하십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보답을 바라며 하는 사랑...
    Date2017.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84
    Read More
  7. No Image 05Nov

    연중 제31주일

     얼마 전 어느 자매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아이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로 처음보는 아이들의 첫 마디는  인사도 이름을 묻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몇 살인지 묻는...
    Date2017.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9
    Read More
  8. No Image 05Nov

    연중 제 31 주일-지배자가 아니라 인도자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사제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이고, 사제와 같이 지도자들인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자, 이제 사제들아, 이것이 너희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그런데 이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십니다. 말라...
    Date2017.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53
    Read More
  9. No Image 04Nov

    연중 30주 토요일-위아래를 가리지 않는 사랑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께서는 또 바리사이 집에 가시고 그리고 또 안식일에 가시는데 그러나 오늘은 관점이 다릅니다. 안식일에 대한 것이 아니고 위아래와 관련된 것입니다. 초대되어 온 바리사이들이 서로 윗자리에 앉으려는 것을 보고 왜들 그러느냐고 ...
    Date2017.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7
    Read More
  10. No Image 03Nov

    연중 30주 금요일-지치지 않고 가리지 않는 사랑

    오늘 복음은 지난 월요일 복음, 그러니까 루카복음 13장 10-17절의 내용과 거의 같습니다. 다르다면 13장에서는 회당에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시고 오늘 14장에서는 바리사이 집에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신 겁니다.   오늘은 바리사이가 주님을 초...
    Date2017.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6 537 538 539 540 541 542 543 544 545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