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니코데모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이런 대답을 듣고 처음에는 무슨 이런 멍청한 대답이 있나 생각했고, 그래서

아니, 늙은이가 아니고 젊은이라면 다시 어미 배 속에 들어갈 수 있을 거며,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건가?’하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생각하니 니코데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젊었을 때는 지금의 나를 더 나은 나로 바꾸려는,

곧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그런 의지가 없어지고,

40만 넘어도 좀처럼 자기를 바꾸려고 하지 않으니 니코데모로서는

자기같이 늙은이가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느냐는 말이겠지요.

 

사실 저만해도 젊었을 때는 저를 바꾸려고 기를 썼습니다.

성격이나 습관을 바꾸려고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도 됨됨이를 바꾸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못난 나를 잘난 나로 바꾸려고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생각했습니다.

못난 나라니?

우리 어머니가 나를 잘못 난 거라는 말인가?

아니면 하느님이 나를 잘못 나신 거라는 말인가?’

 

그러면서 하느님이 나를 잘못 나신 것이 아니라,

다시 말해서 실수로 나를 이렇게 나신 것이 아니라

뜻하신 대로 낳으신 것이니 이런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바뀌었지요.

그러니까 처음엔 나를 바꾸려다가 나중엔 바꾸려는 생각을 바꾼 겁니다.

 

바꾸려는 생각을 바꾼 것,

그런데 이것이 잘한 것일까요?

바꾸려는 의지를 포기한 것, 이것이 잘한 것일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바꾸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에 대한 불만이나 미움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없어야 합니다.

젊었을 때의 저는 저에 대해서 불만이 너무 많았고

그래서 저를 사랑하지 못하고 늘 미워했습니다.

 

그런데 욕심과 미움 때문에 나를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합니다.

욕심과 미움 때문에 나를 바꾸려는 것은

자기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뜯어고치려는 성형 미인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바꿔야 한다면 사랑 때문에 바꿔야 하고,

더 사랑한다면 나를 바꾸는 정도가 아예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행복을 위해서 나를 바꿔야 하고

더 참되고 완전한 행복을 위해 새로/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육신이 새로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영이 새로 태어나고 그래서 영혼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이 새로 태어나고 영혼이 새로워진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육의 영을 지니고 있다면 육의 영은 죽고

주님의 영이 내 안에 오시어 머무시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내 영혼이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사도들처럼 되는 것입니다.

 

육의 영은 세상에서 성공하려고 하기에

세상 눈치를 보고 세상을 두려워하게 하지만

주님의 영은 제자들로 하여금 하느님만 보고

담대하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게 하지요.

 

의회지도자들의 위협을 받자 제자들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고 사도행전을 기술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사람, 성령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 아니면,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면

굳이 바뀔 필요 없이 지금 그대로여도 됩니다.

 

지금 그대로여도 충분히 사랑할만한 나이고 사랑해야 할 나이잖아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n

    연중 9주 수요일-울음의 기도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토빗이 웁니다. 왜 웁니까? 울음...
    Date2017.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7
    Read More
  2. No Image 06Jun

    연중 9주 화요일-선행은 보상도, 보험도 아닌 보은의 행위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오늘 토빗기는 자신의 많은 수입 때문에 의심을 받은 토빗의 아내가 토빗에게 선행의 대가로 얻은 것이 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불만의 토로라기보...
    Date2017.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4
    Read More
  3. No Image 05Jun

    연중 9주 월요일-교회생활이 신앙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그는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포도밭 소출의 얼마를 받아오라고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도밭이란 하느님의 기업이고, 여기서 각자는 소작료를 내야 할 소작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만 소작인이고 우리는 아닙니까? 우...
    Date2017.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9
    Read More
  4.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죄의 용서를 함께 말씀하고 계십니다.  즉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죄의 용서가  성령의 힘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9
    Read More
  5. No Image 04Jun

    성령 강림 대축일-소통과 일치의 성령

    성령 강림 대축일-2017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겠지만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령강림을 앞두고 준비하는 9일 기도를 합니다. 올해도 9일 기도를 하기 때문인지 그저께 마라톤 연습을 하며 성령강림을 묵상하며 마라톤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달...
    Date2017.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0
    Read More
  6. No Image 03Jun

    부활 7주 토요일-고통과 사랑을 주님 앞에서 남과 비교하지 말라

    정말 이러면 안 되는데 ‘이제 드디어 부활시기가 끝나는구나. 휴!’하게 됩니다. 오늘로 부활시기가 끝나는데 매일 강론을 올리는 제게는 이 부활시기가 꽤나 길고, 버겁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지요.   그런데 사실 부담을 준 것은 주님의 부활이 아니라 ...
    Date2017.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5
    Read More
  7. No Image 02Jun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여태까지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에게  예수님은 복음의 마지막에서 한 번 더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이 말씀은 한편으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질책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게서...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66
    Read More
  8. No Image 02Jun

    부활 7주 금요일-싹은 본래 작고 내 사랑의 싹도 본래 작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오늘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솔직...
    Date2017.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7
    Read More
  9. No Image 01Jun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우리는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지만,  그 일치는 도달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치를 이루려고 노력하다보면  다툼이 생기고, 분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일치를 이룬 것처럼 보이는 관계 안에서,  한 쪽이 일방적으로 고통을 받고 ...
    Date2017.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88
    Read More
  10. No Image 01Jun

    부활 7주 목요일-하나는 한 분이신 하느님 안에서 되는 거야

    “그들이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하나 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십니다. 주님의 이 기도를 묵상하며 주님께서는 이렇...
    Date2017.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7 538 539 540 541 542 543 544 545 546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