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의 말씀은 빵의 기적 얘기를 듣고

뒤늦게 주님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티베리아스에서 빵의 기적이 일어난 곳으로 갔다가

거기에 주님과 제자들이 없는 것을 알고서는

가파르나움을 거쳐 지금 주님이 계신 곳까지 찾아온 이들이지요.

 

주님을 만나기 위해 대단한 열성을 보인 셈인데

주님은 이들의 열성을 열성으로 보기보다는

욕심에서 비롯된 극성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 양식을 찾으려는 극성 말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라.”

 

이렇게 핀잔과도 같은 말씀을 하시니 머쓱한지 이렇게 여쭙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에 주님께서 또 다시 핀잔 식으로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고 답하십니다.


제가 주님의 말씀이 다 핀잔 식이라고 얘기한 이유는

사람들이 주님을 찾아온 이유나 하느님의 일을 들먹이는 이유가

주님께서 생각하시는 것과는 의도가 다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 양식을 얻으려 찾아온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묻는 것도

다 자기만족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복음을 읽고 이렇게 저 자신을 성찰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가?

나는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는가?

한다면 어떤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는가?

 

그제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고 미사를 드리면서

아픈 친구들과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 딸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마라톤 대회에 나가 뛰기 전에 역시

아픈 친구들과 친구 딸을 위해 마라톤을 봉헌키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출발을 하고 나니 봉헌하는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약간의 경쟁심과 빨리 달리고자 하는 마음뿐이고

특히 도착 몇 km를 앞두고 고통이 심해지니까

온통 나의 고통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뛰면서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 친구였다면 저처럼 자기 고통에만 머물까?

자기 딸을 위해 그 고통을 봉헌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어제는 뛰고 난 뒤에도 별로 기쁘지도 않고

뭔가 씁쓰레한 것만 남았습니다.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만족이지 사랑이 아니며

제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은 성취를 위해서지

결코 하느님이나 이웃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니 이런 저 자신을 겸손하게 인정하며

제가 지금 벌이고 있는 많은 일들이 마치 하느님의 일인 양

착각을 하지도 말아야 하고 위선을 떨지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니

하느님의 일은 주님께서 하시리라고 믿기나 하고

주제넘게 내가 하겠다고 나서지 말아야겠습니다.

 

다만 주님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며 저를 도구로 쓰시고자 하실 때

싫다고 하지 않고 기쁘게 할 수만 있어도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7.05.01 15:49:46
    주님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며 저를 도구로 쓰시고자 하실 때
    싫다고 하지 않고 기쁘게 받아들이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y

    부활 5주 화요일-평화와 평안은 다르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면서 평화를 남겨주고 간다고 하십니다. ...
    Date2017.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21
    Read More
  2. No Image 15May

    부활 5주 월요일-교만이 사랑에 이르기까지

    오늘 사도행전에서 뭔가 친숙하지 않은 모습, 어쩌면 어색한 모습이라고 함이 더 좋을 것 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보통의 바오로 사도는 그러지 않았고 그래서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기적을 행하하고 있고 그것도 어떤 흉내를 내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
    Date2017.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9
    Read More
  3. No Image 14May

    부활 제 5 주일-어떤 존재인가?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아니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에 비추어 다음과 같이 생각해봤습니다.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우리. 하느님 집에 쓰이는 우리. 하느님 집을 짓는 우리.   ...
    Date2017.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9
    Read More
  4. No Image 13May

    부활 4주 토요일-시기질투는 왜?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며 바오로의 말을 반박하였다. 그러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히 말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바오로 사도에게 몰려들자 이것을 본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고 바오로 사도를 모독하고 반박합니다. 그래서...
    Date2017.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0
    Read More
  5. No Image 12May

    부활 4주 금요일-심란하십니까?

    오늘 복음의 서두는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입니다. 그런데 심란함의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보통 심란하시나요?   심란함은 분명 좋은 뜻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좋은 일이 있어서 마음이 설렐 때 심란하지...
    Date2017.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6
    Read More
  6. No Image 11May

    부활 4주 목요일-내려와 고이는 은총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 그러니까 제자들과의 지상여정을 마무리할 즈음에 하신 말씀이며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을...
    Date2017.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2
    Read More
  7. No Image 10May

    부활 4주 수요일-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둠을 사랑하게 되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왜 이 세상에 오셨을까? 달리 얘기하면 이 세상에 오신 이분은 어떤 분이실까? 구원하려고 오신 분일까 아니면 심판하고 벌하려고 오신 분이실까?   이에 대해 당신은 절대로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다고 ...
    Date2017.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2
    Read More
  8. No Image 09May

    부활 4주 화요일-나는 그리스도인인가?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안티오키아의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사도행전은 전하는데 이 말을 들으면서 생각해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나는 그리스...
    Date2017.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03
    Read More
  9. No Image 08May

    부활 4주 월요일-나쁘다면 동성애보다 차별이 더 나쁘다.

    오늘은 제가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요즘 그 찬반을 놓고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그 찬반 때문에 논란이 됐던 동성애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상당수의 개신교가 동성애 그 자체를 단죄하기에 대선 ...
    Date2017.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0
    Read More
  10. No Image 07May

    부활 제 4 주일-나의 길은?

    성소주일, 우리의 부르심에 대해서 성찰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복음에서 부르심에 대해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과 독서들에서 얘기하는 베드로 사도의 말이 사뭇 다르게 들립니다. 주님의 말씀은 양을 풀밭으로 부르시어 먹게 하시고 또 우리로...
    Date2017.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1 532 533 534 535 536 537 538 539 540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