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다음 주는 승천대축일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부활 제 6 주일은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과 이 세상에서 마지막 작별을 하시는 주일인데

이 자리에서 주님은 아버지께서 다른 보호자를 보내실 거라고 하십니다.

당신은 떠나지만 대신 다른 보호자가 제자들에게 오실 거라는 얘깁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주님께서는 제자들과 세상을 비교하십니다.

성령께서 오셔도 세상은 그분을 알지 못하기에 받아들일 수 없지만

성령을 알고 있는 제자들에게는 성령이 그들 안에 머무신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세상과 제자들의 차이, 세상과 우리의 차이는

성령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이고,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고의 차이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을 모르고, 모르기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세상인데,

그런데 세상은 왜 성령을 모르고, 모른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뜻입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알려고 하는데도 아는 것에 실패하여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알려고 들지도 않았고 그래서 성령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영의 세계에 대해서는 애초에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겁니다.

 

세상이란 것이 본래 그런 것입니다.

세상이란 이 세상을 말하는 것이기에 저 세상인 영의 세계를 알 수 없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 세상살이가 너무도 팍팍하고 이 세상사는 것만도

너무 벅차서 저 영의 세계에 대해서는 여념餘念이 없고

어떤 사람은 이 세상 욕망에 사로잡혀 저 영의 세계에 대해 관심이 없으며

어떤 사람은 욕망 중에서도 교만의 충동을 받은

출세욕과 지배욕이 너무도 강하여 저 영의 세계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육의 영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육의 영은 이 세상에서 성공하고, 칭찬받고, 보상받으려 하게 하는 거지요.

 

프란치스코도 한 때는 이런 육의 영에 이끌려 이 세상 즐거움이나 탐하고,

출세하려고 두 번이나 전쟁터로 나갔지만 주님께서 그를 회개케 하셨지요.

육의 영에 이끌려 그가 하는 것들이 모두 좌절되는 세상의 쓴맛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와 영의 세계에 맛을 들이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프란치스코는 이 세상을 살면서도 한 번 맛본 영의 세계를

늘 갈망하기 위해서 한 편으로는 세상 욕구에 대해서는 가난하였고

다른 한 편으로는 기도와 헌신의 영이 꺼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기도와 헌신의 영이 꺼지지 않으면

이 기도와 헌신의 영이 주님의 영, 곧 성령을 영접하지만

이 기도와 헌신의 영이 꺼지면 우리는 다시 육의 영의 지배를 받고,

그래서 다시 이 세상이 주는 만족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성령을 받기(영접하기) 위해서

육의 영에 지배를 받는지 기도와 헌신의 영에 지배를 받는지 늘 식별하고,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하듯 기도와 헌신의 영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첫째로 늘 내 안에 어떤 영이 있는지 늘 영의 식별을 하는 것이고,

둘째로 다행히도 내 안에 기도와 헌신의 영이 있다면

이 기도와 헌신의 영이 꺼지지 않도록 늘 깨어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의 식별과 기도와 헌신의 영의 보존을 잘 하기 위해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세 가지를 실천하라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그것은 사순시기의 3三大실천사항으로서

첫째가 단식/재계이고, 둘째가 기도이며, 셋째가 애덕실천입니다.

 

단식과 재계는 이 세상에 맛들이지 않도록 욕망을 끊는 것이고,

기도는 우리의 사랑과 지향이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것이며,

애덕실천은 하느님 사랑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에게 맛보이는 겁니다.

 

저를 성찰하면 단식과 재계를 잘 하지 못하면서

기도와 애덕실천을 감히 해보겠다고 덤비지만 결국 제대로 못해내지요.

실천의 의지는 가지되 은총을 주십사고 청하면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7.05.21 15:45:47
    ^^ 하루도 빠짐없이 생명수와 같은 글로 잠시나마 그 분의 사랑과 겸손을 느낄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느리고 더딘걸음으로라도 한 발 한 발 주님께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 의지, 마음의 중심을 보아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꼬박꼬박 챙겨 읽고 영적 식별능력을 갖추도록 은총을 주십사 기도하겠습니다. 아울러 영육간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05.21 04:29:04
    너무도 담고 싶은 내용이 많아 오늘 강론은 너무 빡빡하고 과한 것 같습니다. 읽으시다 체하실까봐 걱정되고, 죄송하기까지 하네요. 잘 새겨 들으시고 체하지 않게 소화 잘 하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an

    연중 2주 화요일-하지 말아야 할 것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오늘 복음과 같은 말씀을 접하면 저는 은근히 화가 치솟습니다. 제 성향性向이라 할 수도 있고 지향志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지 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
    Date2018.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974
    Read More
  2. No Image 15Jan

    연중 2주 월요일-사랑으로 마시니 포도주가 맛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오늘 저는 독서와 복음을 읽고 두 독서의 공통주제로 이것을 삼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 vs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사랑의 일 내가...
    Date2018.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37
    Read More
  3. No Image 14Jan

    연중 제2주일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의심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정말 하느님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인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그렇다고 이야기 해 주면 좋을 것 같고,  ...
    Date2018.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84
    Read More
  4. No Image 14Jan

    연중 제 2 주일-우리는 제자이며 동시에 스승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스승-제자의 관계를 얘기합니다. 그런데 당연한 것이지만 제자들, 곧 엘리의 제자 사무엘과 요한의 제자인 안드레아와 다른 제자는 아직 하느님을 모릅니다.   이에 대해 사무엘기는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
    Date2018.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40
    Read More
  5. No Image 13Jan

    연중 1주 토요일-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께서는 왜 세리 레위를 부르셨을까요? 레위를 부르시기 전 군중을 가르치셨는데 왜 열망을 가지고 당신의 가르침을 받으러 온 그들 가운데서는 부르지 않고, 세관에 앉아 있는, 다시 말해서 주님의 말씀...
    Date2018.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8
    Read More
  6. No Image 12Jan

    연중 1주 금요일-세속은 떠나고 세상 안으로는 들어가야 할 우리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저는 사무엘기의 오늘 얘기를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임금은 꼭 필요한 것인가? 없으면 안 되는가? 임금을 세워달라는 어쩌면 당연한 요청에 왜 사무엘은 언짢아했을...
    Date2018.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8887
    Read More
  7. No Image 11Jan

    연중 1주 목요일-기대는 쉬어도 믿는 것은 어렵다.

    오늘 사무엘기는 전쟁에 패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느끼는 낭패감과 그러는 가운데 살기 위해 수를 쓰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얄팍함을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주님의 계약 궤를 모...
    Date2018.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6
    Read More
  8. No Image 10Jan

    연중 1주 수요일-기도하러가 아니라 말씀 들으러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엘기의 얘기는 너무도 유명한 부르심, 성소 얘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어떻게 부르시는지, 우리는 그 부르심을 어떻게 식별해야 하는지, 우리는 그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 ...
    Date2018.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0
    Read More
  9. No Image 09Jan

    연중 1주 화요일-마음을 움직이는 힘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나오는데 가르침에 권위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르침과 권위...
    Date2018.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84
    Read More
  10. No Image 08Jan

    주님 세례 축일-주님이 강물로 들어가신 까닭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기 위해 요르단 강물에 들어가신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과 정확히 같습니다. 강물에 들어가신 ...
    Date2018.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7 528 529 530 531 532 533 534 535 536 ... 747 Next ›
/ 7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