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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7.05.25 04:40

부활 6주 목요일-조금?

조회 수 1286 추천 수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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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에 제자들은 술렁거립니다.

보지 못하게 되다가 보게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조금 더 있으면이 어떤 의미인지 몰라서 술렁이는 겁니다.

 

이 참에 저도 제자들처럼 <조금>이라는 시간 부사에 대해 성찰해봅니다.

<조금>의 의미 말입니다.

 

<조금>은 시간적으로 짧다는 뜻이고,

물질적으로는 그 양이 적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시간적으로 짧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조금>은 얼마를 말하는 것이고 얼마나 짧은 겁니까?

 

물리적으로는 어떤 것이 계량화됩니다.

예를 들어서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도착한다.’고 할 때

<조금>은 거리로는 10km, 시간으로는 5분입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는

<조금>이 참으로 짧은 시간일 수 있고

<조금>이 조금도 짧지 않은 시간, 곧 긴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첫째로 조바심이 있는 사람에게 <조금>은 짧다가 길다가 들쑥날쑥합니다.

조바심이란 어떤 것의 결말이 내가 원하는 대로 날지 반대로 날지

그것을 몰라서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인데

빨리 끝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조금>은 결코 짧지 않고 길 것이며

시간이 더 있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조금>은 너무 짧을 것입니다.

 

축구경기를 하는데 우리나라가 이기고는 있지만 가까스로 버티고 있기에

빨리 경기가 끝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5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5분이 너무도 짧겠지요?

 

둘째로 싫고 좋음이 있는 사람에게도 <조금>은 짧다가 길다가 합니다.

좋은 것은 짧고 싫은 것은 깁니다.

아니, 좋은 것은 짧게 느껴지고 싫은 것은 길게 느껴지는 거지요.

재미있는 것은 왜 그리 시간이 빨리 가고

재미없는 것은 시간이 왜 그리 더디기만 한지, 그런 느낌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꿰뚫어보면 결국 공통점은 원하느냐, 원치 않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좋은 것을 원하고 좋은 것이 오래 지속되기를 원하는데

그 때 시간은 짧고, <조금>이라는 시간은 실제 시간보다 짧습니다.

반대로 싫은 것은 원치 않고 그래서 빨리 끝나기를 원하는데

그 때 시간은 길고, <조금>이라는 시간은 실제 시간보다 깁니다.

 

그런데 더 생각을 해보면 좋은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원하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천국이 좋고,

천당 가는 것이 좋으며,

그래서 천당에 빨리 가기를 원하면

이 세상을 빨리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이 세상에 머무는 짧은 시간은 너무도 길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천국이 좋고 천당 가는 것이 좋아도

내가 원하는 것이 천국이 아니라 이 세상에 오래 사는 것일 때

천국은 좋은 것이 아니고 천당에 빨리 가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럴 때 70년 긴 시간을 살았어도 그 시간은 너무도 짧은 불행일 것입니다.

 

무엇을 바랄 것인가?

무엇을 원하고 있나?

결국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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