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생태신학자들과 영성가들에게서는 예수님께서 최초의 생태와


영성신학자라고 얘기를 합니다. 저 역시 자연을 좋아하고 그 비유를 통해서


묵상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몇 년전에 낙엽을 쓸면서 묵상하게 된


네 가지 비유를 한번 떠올려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마당을 쓰는 사람이 쓸어 모은 낙엽들을


모아 쓰레받이에 담아 버리고자하는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낙엽들은 온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만약 낙엽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다닌다면 낙엽을


쓸어 담아 버릴 수가 없는 것처럼,


우리들도 하느님 앞에서 온전히 내어 맡기고 머물러 있을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당신의 도구로써 당신의 뜻대로


이 세상에서 쓰임새 있게 활용을 하실 것입니다.


낙엽은 하느님께 온전히 내어맡기고 도구로써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낙엽을 쓸 때 너무 깨끗하게 쓸려고


하거나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한 자락의 바람에 또 다시 낙엽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삶을 살아갈 때에도 어떠한 일에서나 목표를 이룰려고 할 때에


완벽주의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삶에서 세월의 바람이 불어올 때에 누구든지 큰


 업적을 이루어 놓았다 할지라도 예외 없이 빈손으로 가기 마련이며,


이루어 놓은 업적도 다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낙엽은 사람들에게 지나친 집착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넓은 마당만을 보면서 낙엽을 쓸 때에는


끝이 보이지 않고 멀게만 느껴지지만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조금씩 쓸어 나가면 곧 끝나게 됩니다.


우리들도 삶을 살아갈 때 큰 목표만을 생각하고 살아가게


되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조금씩 목표를 이루어 나갈 때에는


큰 목표를 이룰 수가 있습니다.


엽은 처음부터 큰 것을 이룰려는 욕심을 버리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쓸어 모은 낙엽들을 거름으로 주기 위해서


밭에 뿌릴 때 낙엽들은 땅에서 썩고 그 땅에서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고 자라나게 됩니다. 썩어서 죽은 낙엽에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는 것입니다.


땅에서 거름으로 썩는 낙엽들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세상에서 죽고


부활하여 우리들에게 새 생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밀알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죽음과 부활은 현세에서의 죽음과 종말 때의


부활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 현세 안에서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대해서 죽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 살아갈 때에 우리는


죽음과 부활체험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분들은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맞춰서 신앙 때문에 힘겨운


삶과 고통스러운 삶을 살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만 참 행복과 기쁨을


주는 하느님의 뜻과 신앙에 모든 것을 바쳤기에 그분들의 삶은


이미 부활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쓸어 모아 놓은 낙엽들을 거름으로 쓰게 되어서 척박한 땅에서


수 많은 생명들을 자라게 할 수 있게 된 기름진 땅이 된 것처럼


오늘 기념하는 순교자들의 숭고한 삶과 죽기까지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순교의 삶은 당시 조선이라고 하는 척박한 땅에서


거름이 되어 오늘날 그분의 후손들인 우리들에게 한국교회라고


하는 새 생명의 싹을 기름진 땅에서 자라게 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거름이 되어 식어가고 있는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미래 후손들에게 신앙의 새 생명의 싹을 자라게 할 차례입니다.


그분의 강한 활동의 능력 안에서 우리들 자신 스스로가


거름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신앙 선조들의


신앙과 용기를 되새겨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Aug

    연중 19주 수요일-영원한 나그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제 가나안을 바로 앞두고 있습니다. 가나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까지 와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볼 수는 있어도 들어가지...
    Date2017.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86
    Read More
  2.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성모님 처럼 우리도 은총의 육체를

    성모 마리아께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마리아께서 동정녀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천주교 신자일 수가 없는 것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모 승천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면 천주교신자일 수 없나요?   교회가 믿을 교리...
    Date2017.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64
    Read More
  3. No Image 14Aug

    연중 19주 월요일-마음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도 있나?

    신명기 10장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과 하느님께서 해주신 것에 대한 응답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은 그들만을 사랑해주신 것이고...
    Date2017.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21
    Read More
  4. No Image 13Aug

    연중 제 19 주일-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나쁜가? 두려운 존재가 있는 건가, 두려움이 있을 뿐인가?   오늘 연중 19 주일은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한 인간이 ...
    Date2017.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6
    Read More
  5. No Image 12Aug

    연중 18주 토요일-사랑도 힘이 있어야 하거늘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오늘 말씀은 신명기 뿐 아니라...
    Date2017.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78
    Read More
  6.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시선의 강탈, 관상의 상실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녀 클라라는 텔레비전의 주보성인입니다.   그런데 봉쇄 관상 생활을 한 성녀들이 많은데도 성녀 클라라가 텔레비전의 주보가 된 것은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인데 얘기인즉슨 어느 성...
    Date2017.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59
    Read More
  7.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축일-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오늘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우리 교회 전례력을 조금 알고 오늘 전례력을 눈여겨 본 분은 왜 라우렌시오 순교자의 경축일을 축일로 지내지? 다시 말해서 라우렌시오 축일이 기념이 아니고 축일이지? 하...
    Date2017.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30
    Read More
  8. No Image 09Aug

    연중 18주 수요일-무모함인가, 믿음인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앞두고 파란 광야에 진을 쳤는데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미리 정찰대를 보내 가나안을 정탐하고 와 보고를 하게 합니다.   12 지파를 대표하는 수장들은 정탐을 하고 와서 똑같은 보고를 합니다. 곧 가나안은 과연 젖과 ...
    Date2017.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9
    Read More
  9. No Image 08Aug

    연중 18주 화요일-가슴까지

    모세가 이집트 여자를 아내로 맞은 것 때문에 친 형제들인 아론과 미르암은 모세를 비방하며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아론과 미르암을 나무라고 미르암은...
    Date2017.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02
    Read More
  10.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월요일-불평보다 불평의 기도가 좋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을 굳이 공통점으로 묶는다면 먹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모세의 백성은 매일 먹는 만나에 싫증과 신물이 나서 불평을 하고, 복음에서 주님을 찾아온 군중은 하루 종일 굶주려 허기져 있는 상태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모세의 백성은 ...
    Date2017.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0 521 522 523 524 525 526 527 528 529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