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7.08.08 04:09

연중 18주 화요일-가슴까지

조회 수 1519 추천 수 4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모세가 이집트 여자를 아내로 맞은 것 때문에 친 형제들인 아론과 미르암은

모세를 비방하며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아론과 미르암을 나무라고

미르암은 문둥병에 걸리게까지 하시는데 지금 우리 인간의 눈으로 보면

아론과 미르암이 오히려 이해가 되고 하느님의 처사는 납득이 안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의 눈으로 보면

아론과 미르암이 이해되고 하느님의 처사가 납득이 되지 않는데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눈으로 볼 때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눈으로 볼 때 아론과 미리암은 무엇이 문제입니까?

비방 자체가 문제입니까? 비방의 내용이 문제입니까?

 

저의 짧은 소견에 비방이나 비난은 비판보다 나쁜 뜻입니다.

비판은 누구의 어떤 면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그 기준이 자기중심적일 수도 있지만 어떻든지

옳고 그름의 기준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지만

비방이나 비난은 그의 어떤 면이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을,

그것도 어떤 악의를 가지고 사람을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판이 그래도 이성적이지만

비방이나 비난은 부정적인 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단순한 비방이나 비난보다 더 나쁜 경우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옳고 그름의 기준을 가지고 아주 냉철하게 비판하는 것 같지만

겉포장과 달리 속에는 그 사람에 대한 반감이 있으며,

그래서 제법 논리적/합리적으로 비판하지만 반감을 갖고 하는 것이고,

그래서 실은 합리적인 비판의 탈을 쓰고 비방이나 비난을 하는 것입니다.

 

옛날 공동번역 성서는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비판하였다고 하지만

비방을 하였다고 지금 개신교 성서나 우리 성서가 번역하고 있는데

그것이 맞다면 아론과 미리암은 비방 자체로 잘못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설사 비판이었을지라도 비판의 내용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집트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이 왜 문제가 됩니까?

그것이 왜 비판의 꺼리가 됩니까?

 

제가 처음 외국에 나간 것이 1987년 필리핀인데 첫 외국여행이었기에

문화적인 충격이 매우 컸던 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순혈주의가 깨어지는 체험을 하게 되어서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는 배달의 민족, 한 핏줄이라는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래서 화냥년, 양갈보, 트기와 같은 말로 혼혈을 매도하였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오히려 혼혈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었고,

후에 다른 나라들을 방문해보니 그들도 혼혈을 문제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할 때 하느님께서 무조건

모세를 두둔하는 것처럼 오늘 민수기가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무조건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배타성을 초월한 모세의 옳음을

보편적인 하느님, 모든 민족의 하느님께서 인정하신 것이지요.

 

우리나라를 사랑해야 하지만 배타적으로 사랑해서는 안 되고,

우리나라를 사랑해야 하지만 하느님 나라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되며,

우리민족을 사랑해야 하지만 하느님보다 더 사랑하거나

하느님 사랑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이것을 머리로 알지만 가슴은 늘 그러지 못합니다.

국가 간의 시합이 열리면 저는 그 중계를 안 보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이성과 달리 가슴은 늘 우리나라가 이기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머리만 하느님과 같지 않고 모세처럼 가슴까지 하느님과 같이 되기를

빌어마지않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08.09 02:38:35
    제가 생각없이 쓰다가 이집트 여인이라고 했네요. 에티오피아가 맞습니다.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8.08 16:26:13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소베 2017.08.08 06:32:27
    +그리스도의 평화 가득!!!
    읽을 때마다 왜? 잘못한 것은 모세인데 왜?...하였는데
    받아들임에 있어 완전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니까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까지는
    아직 납득이 되지 않는 구석이 있는 건가봐요.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2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