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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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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중국을 다녀온 뒤 수도원 회의를 하면서 저는

형제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는 말입니다.

 

저희가 다다음달 관구회의를 하고 새로운 공동체가 구성되기까지

같이 사는 것이 한 4개월 남았는데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몇 가지 우리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였는데 그에 대한 미래 얘기는

꺼내기도 전에 지금까지 저에 대한 비판을 흠뻑 받은 것입니다.

 

비판의 내용인 즉 너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정으로 치면 엄마만 잘하면 된다거나 아버지만 잘하면 된다는 거지요.

제가 공동체 원장인데 원장이면서도 국가 영적보조자의 책임도 맡고,

복음화 국장과 선교 위원장 등 공동체 밖의 소임도 많이 맡아

너무 밖으로만 돌아다니니 원장으로서 너만 잘하면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지난 8월 말에 연 피정을 하면서 저도 이점을 깊이 반성하였고

그래서 저도 남은 기간 밖으로 나가는 것 최대한 줄이고

공동체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반성을 하고 그것을 얘기했는데도

그동안 형제들이 얼마나 불만이 많았는지 융단폭격을 하였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그리고 듣는 내내 인간적으로도

다 지당한 말이니 묵묵히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단지 그 얘기를 형제들이 인간적으로 내 뱉은 얘기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형제들을 통해 아주 따끔하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도 제자인 디모테오에게 당부를 하는데 직책을 맡길 때

교회의 감독이나 봉사자가 될 사람은 개인적으로 올바르게 살뿐 아니라

자기 가정을 잘 돌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얘기하지요.


술에 빠져서도 안 되고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도 안 되며

깨끗한 양심으로 믿음의 신비를 간직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자기 집안을 이끌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라고도 얘기합니다.

 

한 마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하라는 말씀이지요.

모름지기 공적인 소임을 하려는 사람은 수신修身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자기를 잘 닦지 않으면 남에게 뭘 하자고 하지도 못하고

뭘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더더욱 할 수 없겠지요. 가족에게라도.

 

그리고 자기를 잘 닦아야 관계도 잘 맺고 일도 잘 하고 바르게 하며

사랑도 자기를 잘 닦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니 수신을 잘해야 하는데

우리의 수도생활이라는 것도 바로 이 수신을 먼저 잘 하자는 거지요.

 

그런데 그동안 너무 복음화활동이라고 하면서 일에 치우쳐

상대적으로 수신에 소홀히 하였습니다.

수신과 자기복음화밖에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수신과 자기복음화를 소홀히 하고 세상복음화를 하겠다는 것이 더 문젭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계획과 다짐도 했습니다.

놓았던 붓을 다시 들 듯 다시 프란치스코를 붙잡자!

 

프란치스코는 생애 말년에 형제들에게 지금까지 한 것이 거의 없으니

이제 다시 시작하자는 뜻으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프란치스코 축일을 맞이하여 그리고 축일이 아니더라도

프란치스칸 회개를 해야겠다고 생각될 때면 언제나

이 말씀을 떠올리며 프란치스칸으로 새 출발을 다짐하곤 했는데

그러고 보니 이 말씀의 되새김을 멈춘 것이 꽤 된 것 같습니다.

 

그제 917, 주일에 우리는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을 보냈고 이로써

프란치스코 축일인 104일까지 프란치스칸 축제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진정 다시 시작하는 것을 잊고 살았던 저를 일깨우시고,

다시 프란치스칸 회개와 복음을 살라고 깨우쳐주셨습니다.

이 소중한 일깨우심과 깨우침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텐데!

허약한 저를 볼 때 이것이 걱정이고 그래서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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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Cantata 2017.09.19 13:56:08
    보통의 경우 남이 나를 비판하거나 비난 섞인 발언에 발끈하기 일쑤인데 하느님께서 그들을 통해 아주 따끔하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또 그렇게 실천하기란 뼈를 깎아내는 '수신'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이 드네요. 진짜 반성해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수신'해야겠습니다. 늘 좋은 가르침과 깨달음이 있는 글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들꽂 2017.09.19 12:12:27
    소중한 일깨우심. . 미투 이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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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09.19 04:52:4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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