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5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루카복음은 위의 등불얘기를 11장에서도 거의 똑같이 합니다.

그런데 루카는 왜 같은 얘기를 두 번에 걸쳐 하는 걸까요?

차이가 없다면 두 번 같은 주제로 얘기할 필요 없을 텐데

두 번 얘기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뜻일까요?

 

말한 의도의 차이가 있다고 믿으면서 두 경우를 비교하니

11장의 경우는 내 집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등불이 되려면

내 안에 먼저 어둠이 없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뒷얘기를 보면 눈은 몸의 등불이고, 성한 눈으로 인해

온 몸이 속속들이 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연하지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 누가 그 집에 들어오려 하겠습니까?

어두운 얼굴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등불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비해 오늘 8장의 경우는 등불의 본질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등불이란 본래 내 집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기 위함이고

어둠에 감춰져 있던 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인 거지요.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는다는 것은

빛도 아니고 등불도 아닌 증거라는 말씀 같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나나 우리 공동체가

빛과 등불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이고,

빛과 등불이 되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생각할 때 저나 우리 공동체는

이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이런 사명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이런 사명을 주셨지만

그 사명을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이 사명을 받는 것이 영광이 되어야 받아들일 텐데

이 사명의 부여가 영광이 아니라 부담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빛이 되고 등불이 되라는 것이 어찌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부담이 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매우 교만한 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부담을 느끼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기에

겸손한 부담감은 좋지만 그렇지 않은 부담, 예를 들어

게으른 부담감이나 심지어 깔보는 부담감이 문제인 것입니다.

 

게으른 부담감이란 빛이 되는 것이 영광이기는 하지만 귀찮다는 것이고,

깔보는 부담감이란 이 세상에서 때깔이 나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영적으로 빛이 되는 것은 별 관심이 없고 부담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한 부담감은 주님께서 맡기신 빛과 등불의 사명이

영광이기는 하지만 자신은 이 엄청난 사명에 부족하다는 부담감이며

그렇지만 주님께서 맡기셨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이며

혼자로서 부족하다면 같이 해서라도 부담을 하겠다는 자세인 겁니다.

 

며칠 전 젊은 형제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말하자면 희망공동체 또는 등불공동체를 세우고 싶어 하는 형제들입니다.

거기서 저는 제가 희망이 되기보다는 젊은 형제들이 희망이 되도록,

그리고 환경이 어둘 수록 등불이 되겠다는 형제들이 용기를 꺾지 않도록

도움이나 뒷받침이 되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런 용기 가지기가 쉽지 않잖습니까?

얘기를 끝내고 한 형제가 이 공동체가 이뤄지도록 기도해야겠다고 했는데

이 형제들의 겸손한 부담감이 용기 잃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20 07:41:10
    17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등불 공동체를 위하여)
    http://www.ofmkorea.org/111586

    16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어른이 되기 싫은 애처럼 등불이 되기 싫은 사람)
    http://www.ofmkorea.org/93531

    14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http://www.ofmkorea.org/65418

    13년 연중 제 25주간 월요일
    (빛이 아니라고 하지 말 것입니다.)
    http://www.ofmkorea.org/56291

    12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회광반조(回(廻)光返照)
    http://www.ofmkorea.org/40035

    11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등에 불을 밝히자!)
    http://www.ofmkorea.org/5287

    08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회광반조(回(廻)光返照)
    http://www.ofmkorea.org/16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09.25 04:57:23
    신부님! 잘 다녀오십시오. 기도하겠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09.25 04:32:21
    한 주간 또 다시 한국에 없어서 강론을 올리지 못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Oct

    연중 27주 월요일-하느님을 피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나?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길을 떠나 야포로 내려갔다.”   요나서는 여러 번 읽었고 그래서 다른 예언서와 예언자보다 잘 알지만 전에는 놓쳤던 구절이 오늘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전에도 눈으로는 읽었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피...
    Date2017.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9
    Read More
  2. No Image 08Oct

    연중 제27주일

     오늘 복음 말씀에 나타나는 포도밭 임자는  하느님을 뜻합니다.  포도 밭 임자가 소출을 받기 위해서 종들을 보내다가  마지막에 아들을 보낸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하느님과 멀어져 가는 세상을  다시 당신께로 부르시기 위해서  예언자들을 보내시...
    Date2017.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58
    Read More
  3. No Image 08Oct

    연중 제 27 주일-하느님 사랑의 공동 경작자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인들에게 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오게 종을 보냈다.”   우리는 3주 계속해서 포도밭 비유를 듣습니다. 연중 25주일에는 포도밭에 일찍 나와 일한 사람에게나 늦게 나와 일...
    Date2017.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33
    Read More
  4. No Image 07Oct

    연중 26주 토요일-우리가 기뻐해야 할 것

    오늘 복음의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공관복음에는 열두 제자의 파견만 있는데 루카복음에서는 여기에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이는 겁니다.   왜 덧붙였을까요? 제 해석입니다만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인 ...
    Date2017.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6
    Read More
  5. No Image 07Oct

    연중 26주 토요일-우리가 기뻐해야 할 것

    오늘 복음의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공관복음에는 열두 제자의 파견만 있는데 루카복음에서는 여기에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이는 겁니다.   왜 덧붙였을까요? 제 해석입니다만 일흔두 제자의 파견 얘기를 덧붙인 ...
    Date2017.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9
    Read More
  6. No Image 06Oct

    연중 26주 금요일-나는 지금 회개하지 않고 우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오늘 바룩 예언서는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았다고 세 번이나 뉘우칩니다. 바룩 예언자는 이렇게 얘기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불행선언을 당한 코라진이나 벳사이다 사람들은 듣지 못했다고 할 것입니다.   ...
    Date2017.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4
    Read More
  7. No Image 05Oct

    연중 26주 목요일-내가 가는 것이 아니어야.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셨다.”   오늘 복음을 읽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말이 <당신에 앞서>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묵상하면서 든 생각은 내가 오늘 ...
    Date2017.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45
    Read More
  8. No Image 04Oct

    한가위-에덴의동쪽을 보고 나서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성북동 수도원은 제가 양성을 받은 곳이고, 청원장으로서 양성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고, 거의 30년 만에 다시 돌아와 살기에 가장 오래 산 곳이고, 오랜 저의 흔적들이 남아 있고 그래서 애착도 가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Date2017.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61
    Read More
  9. No Image 03Oct

    한가위

     한가위라는 시간은  한 해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주님께 봉헌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형제들의 관점에서 볼 때  한 해 동안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 왔는지가  한 해의 시간에 대한 결과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누가...
    Date2017.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0
    Read More
  10. No Image 03Oct

    연중 25주 화요일-땅에 사는 자들의 분노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오늘 야고보와 요한이 불같은 분노를 드러냅니다. 이 장면을 묵상하면서 저는 이들의 분노를 ‘땅...
    Date2017.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5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16 517 518 519 520 521 522 523 524 525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