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7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루카복음은 위의 등불얘기를 11장에서도 거의 똑같이 합니다.

그런데 루카는 왜 같은 얘기를 두 번에 걸쳐 하는 걸까요?

차이가 없다면 두 번 같은 주제로 얘기할 필요 없을 텐데

두 번 얘기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뜻일까요?

 

말한 의도의 차이가 있다고 믿으면서 두 경우를 비교하니

11장의 경우는 내 집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등불이 되려면

내 안에 먼저 어둠이 없어야 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뒷얘기를 보면 눈은 몸의 등불이고, 성한 눈으로 인해

온 몸이 속속들이 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연하지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 누가 그 집에 들어오려 하겠습니까?

어두운 얼굴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등불이 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비해 오늘 8장의 경우는 등불의 본질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등불이란 본래 내 집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기 위함이고

어둠에 감춰져 있던 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인 거지요.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는다는 것은

빛도 아니고 등불도 아닌 증거라는 말씀 같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나나 우리 공동체가

빛과 등불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이고,

빛과 등불이 되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생각할 때 저나 우리 공동체는

이런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이런 사명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이런 사명을 주셨지만

그 사명을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이 사명을 받는 것이 영광이 되어야 받아들일 텐데

이 사명의 부여가 영광이 아니라 부담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빛이 되고 등불이 되라는 것이 어찌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부담이 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매우 교만한 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부담을 느끼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기에

겸손한 부담감은 좋지만 그렇지 않은 부담, 예를 들어

게으른 부담감이나 심지어 깔보는 부담감이 문제인 것입니다.

 

게으른 부담감이란 빛이 되는 것이 영광이기는 하지만 귀찮다는 것이고,

깔보는 부담감이란 이 세상에서 때깔이 나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영적으로 빛이 되는 것은 별 관심이 없고 부담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한 부담감은 주님께서 맡기신 빛과 등불의 사명이

영광이기는 하지만 자신은 이 엄청난 사명에 부족하다는 부담감이며

그렇지만 주님께서 맡기셨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이며

혼자로서 부족하다면 같이 해서라도 부담을 하겠다는 자세인 겁니다.

 

며칠 전 젊은 형제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말하자면 희망공동체 또는 등불공동체를 세우고 싶어 하는 형제들입니다.

거기서 저는 제가 희망이 되기보다는 젊은 형제들이 희망이 되도록,

그리고 환경이 어둘 수록 등불이 되겠다는 형제들이 용기를 꺾지 않도록

도움이나 뒷받침이 되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런 용기 가지기가 쉽지 않잖습니까?

얘기를 끝내고 한 형제가 이 공동체가 이뤄지도록 기도해야겠다고 했는데

이 형제들의 겸손한 부담감이 용기 잃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20 07:41:10
    17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등불 공동체를 위하여)
    http://www.ofmkorea.org/111586

    16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어른이 되기 싫은 애처럼 등불이 되기 싫은 사람)
    http://www.ofmkorea.org/93531

    14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http://www.ofmkorea.org/65418

    13년 연중 제 25주간 월요일
    (빛이 아니라고 하지 말 것입니다.)
    http://www.ofmkorea.org/56291

    12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회광반조(回(廻)光返照)
    http://www.ofmkorea.org/40035

    11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등에 불을 밝히자!)
    http://www.ofmkorea.org/5287

    08년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회광반조(回(廻)光返照)
    http://www.ofmkorea.org/16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09.25 04:57:23
    신부님! 잘 다녀오십시오. 기도하겠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7.09.25 04:32:21
    한 주간 또 다시 한국에 없어서 강론을 올리지 못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Nov

    연중 31주 금요일-믿음을 사랑으로 받을 때

    오늘은 다른 좋은 말씀 다 제쳐놓고 이 말씀만 가지고 묵상하려고 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로마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냅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도 선의로 가득하고, 온갖 지식으로 충만할 뿐만 아니라 서로 타이를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
    Date2017.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0
    Read More
  2.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사랑은 요구가 아니라 전염이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을 지내는 이유가 뭔가?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이 성전을 허물어라.”는 복음을 읽는데 라떼라노 대성전과 같은 성전을 많이 짓자는 건가 허물자는 건가?   이런 ...
    Date2017.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7
    Read More
  3. No Image 08Nov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 십자가란  우리 각자가 지닌 자신의 나약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 십자가를 벗어버리고 싶지만,  내 안에 그러한 나약함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인간...
    Date2017.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59
    Read More
  4. No Image 08Nov

    연중 31주 수요일-사랑의 미명하에 악인 사랑

    오늘 독서와 복음은 얼핏 보면 서로 상충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복음은 자신과 부모자식과 형제자매를 미워하라고 하는 반면 독서는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니 말입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
    Date2017.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4
    Read More
  5. No Image 07Nov

    연중 31주 화요일-소명을 위한 은사

    우리는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 지체가 됩니다. 저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심오한 그리스도의 신비체 지체론입니다. 제가 적극 동감하고 아주 좋아하며 즐겨 인...
    Date2017.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0
    Read More
  6. No Image 06Nov

    연중 제 31주간 월요일 -하느님 섭리에 대한 고민-

    T.평화를 빕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일상생활 안에서 ‘하느님 섭리에 내맡긴다 혹은 하느님께 의탁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 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지 한번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우리가...
    Date2017.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90
    Read More
  7. No Image 06Nov

    연중 31주 월요일-사랑은 그 자체로 보답이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사랑을 실천하면서 보답을 바라지 말라 하십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보답을 바라며 하는 사랑...
    Date2017.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78
    Read More
  8. No Image 05Nov

    연중 제31주일

     얼마 전 어느 자매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아이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로 처음보는 아이들의 첫 마디는  인사도 이름을 묻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몇 살인지 묻는...
    Date2017.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3
    Read More
  9. No Image 05Nov

    연중 제 31 주일-지배자가 아니라 인도자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사제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이고, 사제와 같이 지도자들인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자, 이제 사제들아, 이것이 너희에게 내리는 명령이다.”   그런데 이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아주 신랄하게 비판하십니다. 말라...
    Date2017.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45
    Read More
  10. No Image 04Nov

    연중 30주 토요일-위아래를 가리지 않는 사랑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께서는 또 바리사이 집에 가시고 그리고 또 안식일에 가시는데 그러나 오늘은 관점이 다릅니다. 안식일에 대한 것이 아니고 위아래와 관련된 것입니다. 초대되어 온 바리사이들이 서로 윗자리에 앉으려는 것을 보고 왜들 그러느냐고 ...
    Date2017.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1 522 523 524 525 526 527 528 529 530 ... 734 Next ›
/ 73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