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41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소작인들에게 주고 멀리 떠났다.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오게 종을 보냈다.”

 

우리는 3주 계속해서 포도밭 비유를 듣습니다.

연중 25주일에는 포도밭에 일찍 나와 일한 사람에게나

늦게 나와 일한 사람에게나 하느님은 같은 일당을 주신다는 비유를 들었고,

지난 주 26주일에는 포도밭에 일하러 가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가겠다고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가지 않은 아들과

안 가겠다고 했지만 뉘우치고 포도밭에 가서 일한 아들의 비유를 들었는데

오늘은 포도밭의 또 다른 비유, 곧 소작인의 비유를 듣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주님께서는 이렇게 비유를 시작하십니다.

다른 비유를 들어보아라.”

그러니까 앞의 두 주는 포도밭에 개인으로 가서 일하는데 비해

이번 주는 개인이 아니라 소작인으로서 일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게 되었습니다.

나는 주님 포도밭의 단순 노동자/일꾼인가, 소작인인가?

단순 노동자와 소작인의 차이는 무엇인가?

 

단순 노동자와 소작인은 차이가 없습니다.

포도밭의 소유권이 자기에게 없다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말입니다.

소작인이란 그야말로 소작인이고 일꾼이나 마찬가지로 소유권자가 아닌데

가끔 소작인이 자기 주제파악을 못하고 소유권자로 착각하거나

아예 자기 소유로 만들려고도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오늘 비유를 통해

소유권 없는 우리의 가난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다른 한 편

내거로 착각하고 소유하려는 교만과 욕심을 버려야 함도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기업과 하느님의 사업을

내 것으로 삼으려는 교만과 욕심을 버려야 함은 물론이고,

하느님 기업과 사업을 내 거로 여기는데서 오는 근심걱정도 버려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수도회가 자기가 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상대로

가지 않는 것을 보고 생애 후반에 무척 고뇌를 하였습니다.

그 때 프란치스코는 기도 안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이 수도회를 누가 세웠냐? 너나, 나냐?

이 수도회가 네 것이냐 내 것이냐?”

 

그런데 오늘의 비유는 단순 일꾼과 소작인의 차이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단순 노동자/일꾼은 하느님의 기업이나 사업에 아무 책임이 없고

그저 시키는 대로 일하는 비해 소작인은 소출의 책임이 있는 존재지요.

 

그러면 소출의 책임이란 무엇입니까?

책임은 하느님께 지지만 책임의 내용은 하느님 백성에 대한 겁니다.

구약에서 포도밭이란 이스라엘 백성이고

그러기에 포도밭의 소출을 낸다는 것은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 백성답게

그러니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생명을 누리며 잘 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잘 살게 할 수 있습니까?

사랑이고, 더 정확히 얘기하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책임을 다하면 백성이 생명을 누리며 잘 살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책임지는 것,

이것이 버겁고 그래서 이 책임이 싫습니다.

내 것도 아닌 하느님의 포도밭을 버거운데도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니.

 

그래서 이것이 짐인지, 아니면 영광인지 모르겠는 때가 있는데

사랑이 없으면, 무엇보다 하느님의 사랑이 없으면 짐일 뿐이지요,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고, 지니고 있으며, 그리고 그 사랑이 넘치고,

그 사랑에 감사하면 소작인인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파트너가 되고

하느님 사랑의 공동경작자가 되는 것이니 그것이 무한 영광일 것입니다.

나를 당신의 파트너 삼고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큰 책임을 맡기시다니!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May

    부활 5주 토요일-세속世俗과 재속在俗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세속世俗과 재속在俗   수도자에게 세속적이라고 하면 아주 안 좋은 욕이 됩니다. 세속을 떠나 수도자가 된 것인데 세속적이라니 몸...
    Date2018.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35
    Read More
  2. No Image 04May

    부활 5주 금요일-하느님은 믿되 교회는 믿지 말라?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자기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요즘 개신교 천주교를 막론하고 교회의 타락상을 보며 교회를 믿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믿지 말라는 사람도 ...
    Date2018.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15
    Read More
  3. No Image 03May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오랫동안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오늘 주님께서 필립보 사도에게 <이토록 오랫동...
    Date2018.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2
    Read More
  4. No Image 02May

    부활 제5주간 수요일

     급격하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로운 전화기가 나오면 눈이 가고  왠지 지금 쓰고 있는 전화기는  벌써 구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가지 않으면  왠...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05
    Read More
  5. No Image 02May

    부활 5주 수요일-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4
    Read More
  6. No Image 01May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려는 모습에  제자들은 불안해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수난에 앞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의 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일치의 구심점이었고  이런 저런 어려움의 해결사였던 예수님께서  떠나가신다...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8
    Read More
  7. No Image 01May

    부활 5주 화요일-성령의 평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래에 내게 올 것에 대한 마음자세로 기대와 각오가 있는데 기대...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8
    Read More
  8. No Image 30Apr

    부활 5주 월요일-숙성된 고통과 불행

    “앉은뱅이가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를 유심히 바라본 바오로가 그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사 모든 일...
    Date2018.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76
    Read More
  9. No Image 29Apr

    부활 제5주일

     주님은 포도나무시며 우리는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통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선 밑에서부터 보자면,  포도나무는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가지는 뿌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71
    Read More
  10. No Image 29Apr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당신과 우리가 사랑안에 하나로 서로 결합되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때에는 포도나무와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녀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지니기도...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14 515 516 517 518 519 520 521 522 523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