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7.11.05 11:45

연중 제31주일

조회 수 519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얼마 전 어느 자매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아이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로 처음보는 아이들의 첫 마디는

 인사도 이름을 묻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몇 살인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안에서

 누가 형에고 누가 동생인지

 순식간에 정해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성인 남자들이 서로 편하게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은

 술자리에서 서로 몇 살인지 공개하고

 그것을 통해서 누가 형인지 누가 동생인지 

 서열이 정해지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

 외국말과 달리 우리말은

 형제라는 단어 안에 조금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어의 brother라는 말이

 가족 안에서 남자들을 뜻한다면,

 우리말에서 형제는

 형과 제의 합성어,

 즉 형과 동생을 함께 일컫는 말로서,

 단어 안에서 이미 형과 동생이라는 구분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정하는 것이

 당연한 우리의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서열은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것이라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존경하는 형의 모습은

 동생의 어려움에 귀기울여 주고,

 형이 가진 힘 안에서 그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모습입니다.

 형이기 때문에 동생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형이기 때문에 동생보다 더 좋은 것을 갖는 모습은

 존경하기 쉽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서 직책을 받은 것은

 그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것이지,

 그 직책을 통해서 권위를 내세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몸은 편한 것을 찾고,

 내가 직접 움직여서 무엇인가를 하기 보다는

 남에게 시키고 싶어 합니다.

 남 앞에서 드러나는 일은 하고 싶지만,

 드러나지 않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남에게 드러나는 일을 할 때에는

 그 일을 통해서 내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고,

 그것을 통해서 내가 지지를 받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일을 할 때에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 일에 함께 해주십니다.

 그러한 일들은 대부분 힘든 일들인데,

 그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의 약함을 보고,

 그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드러나지 않는 일을 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선택은 우리 각자에게 있습니다.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싶은지

 아니면 하느님과 함께 할지는

 우리 각자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다만 사람들의 지지가 일시적인 것이라면,

 하느님과 함께 하는 기쁨은,

 그것이 비록 눈에 보이지 않아서

 많은 아쉬움을 느낄지라도,

 우리에게 참되고 영원한 기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경험 상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에서 우리가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
    Date2018.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16
    Read More
  2. No Image 14May

    성 마티아 사도 축일-완전한 공동체란?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오늘 강론 주제로 저는 완전한 공동체로 잡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 교회는 유다 이스카리옷의 빈자리를 마티아 사...
    Date2018.05.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3
    Read More
  3. No Image 13May

    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을 선포하러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그 사명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그렇게 제자들을 통해서 당신의 사명을  계속 이어가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오늘날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통해서  계속 이어지고 있...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1
    Read More
  4. No Image 13May

    주님 승천 대축일-떠나가신 것이 아니라 앞서 가신 주님

    승천은 떠나가심이 아니라 앞서가심이고, 앞서가심은 홀로가심이 아니라 따라가게 하심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 승천축일에 묵상한 것인데 제가 늘 생각하는 것은 주님이 승천하는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겁니다. 주님 홀로 하늘로 올라가버...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50
    Read More
  5. No Image 13May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5월 13일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은 부활시기 마지막 주간이자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신 날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시기 까지 당신께서 어떠한 삶을 사셨는지 몸소 보여주시며 하늘에 오르는 결과만을 보지 말고 오...
    Date2018.05.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14
    Read More
  6. No Image 12May

    주님 승천 대축일 -꽃을 피우는 사람-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 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하늘로 오르셨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과연 예수님의 승천은 하늘로 오르셨음만을 기억하는 날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물론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의 승천만을 기념하는...
    Date2018.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78
    Read More
  7. No Image 12May

    부활 6주 토요일-독점치 않으시는 사랑의 통로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들은 아리송합니다. 당신 이름으로 지금까지 청한 적이 없으니 이제부터 청하라고 하시고, 그렇게 청하면 청한 것을 ...
    Date2018.05.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45
    Read More
  8. No Image 11May

    부활 6주 금요일-뻿기질 않을 기쁨

    “너희가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뺏기지 않는 기쁨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그러니 우리는 자연스레...
    Date2018.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06
    Read More
  9. No Image 10May

    부활 6주 목요일-근심이 기쁨으로 바뀌려면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저는 오늘 복음묵상의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기쁨으로 바뀔 근심-근심이 기쁨으로 바뀌려면.   그런데 모든 근심이 다 ...
    Date2018.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729
    Read More
  10. No Image 09May

    부활 6주 수요일-우리는 일리一理를 지녔을 뿐.

    아테네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돌아다니며 여러분의 예배소들을 살펴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도 보았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중요하고 심오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
    Date2018.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13 514 515 516 517 518 519 520 521 522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