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4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축일을 지내며 저는 뭘 얘기해야 할지 사실 난감합니다.

저는 마리아에 대해서 다른 얘기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셨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 교회가

너무 끼어 맞추기식으로 축일 하나를 또 만들었다는 느낌이 큽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성모님의 축일은 다 아드님의 축일과 쌍둥이입니다.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날 성모 통고 축일을 지내고,

예수 성탄 축일이 있으면 성모 성탄 축일도 있으며,

예수 승천 축일이 있으면 성모 승천 축일이 있듯이

예수 봉헌 축일에 상응하는 축일이 바로 오늘의 축일인 거지요.

 

오늘 축일은 복음에는 전혀 근거가 없고 전승에 근거한 것인데

세 살 때 부모에 의해 봉헌되었다는 전승에 근거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전승은 굳이 믿을 필요도 없고 의미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 축일을 굳이 지내는 것은

마리아의 부모 요아킴과 안나가 마리아를 봉헌한 것이 아니라

마리아 자신이 자신을 봉헌한 것을 기리자는 것이기에

세 살이 아니라 판단과 결심을 할 수 있는 나이에 마리아가

스스로 자신을 봉헌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봉헌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봉헌해야 하는 것이고

마리아처럼 스스로 우리 자신을 봉헌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전례는 봉헌기도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 주님 백성의 기도와 희생제물을 받으시고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봉헌하여 은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시고,

청원하여 응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하소서.”

 

사실 요즘 제가 많이 느끼는 것은 사랑이 많이 타락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남 탓이나 하고 젊은이들 탓이나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저도 그렇고 요즘 사람 대부분이 사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신을 내어줄 줄 모르는 사랑, 다시 말해서

자신을 봉헌하는 사랑을 잘 하지를 못합니다.

 

심지어 봉헌생활을 하겠다는 수도자들마저

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자신을 내어주기보다는

자기 것을 많이 챙기고, 자기를 엄청 챙깁니다.

 

그러니 사랑은 엄청 좋아하기에 사랑하고 싶어 하면서도

좋아서 하는 사랑은 해도 바쳐서 하는 사랑은 못하는 거고

그래서 사랑이 타락되었다고 저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헌데 거듭 얘기하지만 이것은 누구를 탓하자는 것이 아니고

요즘 시대가 그렇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옛날엔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칭송하던 문화가 있었는데

그 칭송에는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던 폐습도 있었기에

요즘 와서는 아예 희생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게 된 것이지요.

강요된 희생을 없애려다가 자발적인 희생마저 없어진 겁니다.

 

그렇습니다. 가미가제를 미화하며

또 다른 가미가제를 만들려는 일본 군국주의식의

희생 강요의 문화는 없어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마리아처럼 자신을 봉헌하는 사랑은 기려져야 마땅합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의 전달을 받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때 수락한 것이 아니라

그전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이든 순종하기로 이미 자신을 봉헌했기에

전갈을 받자마자 즉시 주님의 종이니 그대로 이루어지라고 할 수 있었지요.

 

이런 면에서 볼 때 봉헌이란 준비된 순종이고

참 사랑이란 준비된 희생 곧 자헌의 결과임을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Dec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우리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벗어버리고 싶어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관점에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조금은 의아하게 들립니다.  당신의 멍에를 메라는 말씀은  ...
    Date2017.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10
    Read More
  2. No Image 13Dec

    대림 2주 수요일-짐은 무거워도 마음이 편한 법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에게 와서 배우라고 하십니다. 배우러 오라고 초대하시는 것인데 주님의 오심을 ...
    Date2017.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2
    Read More
  3. No Image 12Dec

    대림 2주 화요일-잠재적으로 길 잃은 양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오늘 복음은 제가 참으로 생각을 많이 한 복음이고, 강의 때도 수없이 얘기한 복음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주목하지 않은 말이 오늘 눈에 들어왔...
    Date2017.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67
    Read More
  4. No Image 11Dec

    대림 2주 월요일-인간이 죄를 용서하기란 불가능하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저는 이 말씀이 오래 전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죄의 용서와 병의 치유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쉬우냐고 물으신 것 같은데 ...
    Date2017.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73
    Read More
  5. No Image 10Dec

    대림 제 2 주일-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오늘 베드로서의 말씀은 가슴을 찌릅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일 우리는 주님께서 오시니 깨어 기다리라는 말씀을 들었지요 “깨어 있어라. 집주인...
    Date2017.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8
    Read More
  6. No Image 09Dec

    대림 제2주일

     요한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그리스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를 차지할 신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신부인 이스라엘 백성의 신랑인 것처럼,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5
    Read More
  7. No Image 09Dec

    대림 1주 토요일-고쳐주기보다 찾아감이 더!

      오늘 복음은 이런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그리고 제자들도 가까이 부르시어 당신과 같은 일을 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63
    Read More
  8. No Image 08Dec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계획 대로 된 것.

    여러분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기를 바라십니까? 어쩌다 보니 태어난 존재이기를 바라는 분은 없겠지요? 어머니들이 무심코 얘기하다 보면 출산 계획이 없었는데 덜컥 임신을 하여 어쩔 수 없이 낳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 얘기를 그 ...
    Date2017.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5
    Read More
  9. No Image 07Dec

    대림 1주 목요일-어디를 들어가려는가, 나는?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들어간다.>입니다. ...
    Date2017.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0
    Read More
  10. No Image 06Dec

    대림 1주 수요일-산 위에서

    “그날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이사 25,6)   오늘 독서와 복음은 판박이입니다. 산위에서 온갖 치유가 이뤄지고 배불리 먹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이렇게 판박이 얘기를 ...
    Date2017.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13 514 515 516 517 518 519 520 521 522 ... 730 Next ›
/ 73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