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252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잘 아시다시피 대림 제 3 주일은 <기뻐하라!> 주일입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와 기도들이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례의 시기를 잘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우리도

기뻐해야 하고 적어도 슬프거나 우울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돌아보고 생각게 됩니다.

나는 기쁜가?

기쁘다면 왜 기쁘고 무엇으로 기쁜가?

기쁘지 않다면 어떻게 하면 기쁠 수 있을까?

 

우선 나는 기쁜지, 눈을 뜨면 새로운 하루가 기쁜지 돌아봤습니다.

팔짝팔짝 뛸 만큼 기쁜 일이 있는지, 아니라면 잔잔한 기쁨이라도 있는지.

 

그런데 솔직히 저의 지금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공동체 막내 형제가 취직한 것 외에는 그렇게 크게 기쁜 일도 없었고

제가 계속 기도해드리던 분이 며칠 전 돌아가신 것 외에는 큰 슬픔도 없는,

그런 무덤덤한 나날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저에 비해 그저께 만난 어르신은 정말로 기쁨에 차 계셨습니다.

구순 잔치 때 못 가 대신 수도원에 모셔서 미사와 식사를 같이 했는데

이빨이 하나도 없으셔서 유동식밖에 못 드시고 몇 년 전 교통사고로

상처까지 하시어 기쁘거나 즐거울 것이 하나도 없으실 것 같은 분이

그렇게 기쁘게 사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 어르신에게서 느낀 것은 기쁜 일이 있어서 기쁜 것이 아니라

기쁜 일을 만드셔서 기쁘신 것이었습니다.

아주 지혜로우시게도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을 궁리하시고는

당신으로 인해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시는 거였습니다.

 

죽을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94세까지 살아야 할 이유와 계획을

가지고 계실 정도로 당신 인생에 대한 사랑과 사랑 의지가 있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을 만나고 어제 내내 생각한 것은 이런 사랑과 사랑의지가

어떻게 그분께는 있고 저에게는 없을까? 그것이었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사랑이 있고 사랑의지도 있지만 충만의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가르침에 따르면 성령의 충만이냐 아니냐의 문제였습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주 하느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영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가난한 이들이란 마음이 부서지고, 잡혀가고, 갇힌 것 때문에

기쁨이 없는 자들이지요.

 

실로 돈이 없고, 힘이 없고, 명예가 없는 사람보다

사랑이 없고, 그래서 기쁨이 없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고, 반대로

아무 것 없지만 성령으로 사랑과 기쁨이 충만한 사람이 부유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테살로니카서는 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성령이 우리에게 임했어도 성령의 불을 우리가 끌 수 있다는 얘깁니다.

성령의 불은 안 꺼질 것 같은데 우리가 성령의 불을 끌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성령의 불이 꺼질 수 있다니! 그것도 우리에 의해서! 그렇다면 어떻게?

 

제 생각에 성령의 기쁨이 아닌 유사 기쁨에 의해서 꺼질 것 같습니다.

오늘 독서들과 화답송은 다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함을 얘기하는데

주님이 아닌 세상 것들 안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순간 불은 꺼지겠지요.

 

그런데 우리에 의해 불이 꺼진다면 우리에 의해 불은 지속될 것입니다.

세상 쾌락과 기쁨을 삼가고 기도로 기도와 헌신의 영을 지피는 겁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이 기도임을 묵상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n

    깨끗하신 성모 성심 축일-마음의 성전

    여러분도 금세 눈치 채셨겠지만 어제 예수 성심축일을 지냈기에 오늘 우리는 성모 성심축일을 지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특히 개신교의 시각에서는 이런 것이 참 억지춘향이라고 생각되어 꽤나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 성탄에 병행하여...
    Date2018.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1
    Read More
  2. No Image 08Jun

    예수 성심 대축일-이심전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하느님의 사랑...
    Date2018.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86
    Read More
  3. No Image 07Jun

    연주 9주 목요일-몽당연필과 삭은 삽처럼 되어도

    오늘 서간의 내용은 제게는 참으로 새길 것이 많아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습니다. 우선 성실하신 하느님과 그렇지 못한 저에 대해 생각게 합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십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은 한결 같이 햇빛을 ...
    Date2018.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7
    Read More
  4. No Image 06Jun

    연중 9주 수요일-우리가 청해야 할 힘은?

    오늘 우리가 들은 디모테오서의 말씀은 저로 하여금 저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그 부르심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신앙인인 이유는 우리 자신을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는 ...
    Date2018.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426
    Read More
  5. No Image 0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

    성체와 성혈의 삶을 사는 한 자매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이 삶을 살게 된 데는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여고생 때 동무 따라 성당 갔다가 흰 미사수건이 아름다워 영세를 하였는데 결혼하고선 서울로 와 이내 성당을 잊고서 살았습니다. 남편이 큰 ...
    Date2018.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816
    Read More
  6. No Image 03Jun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보편교회는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사목적 이유로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이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Date2018.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16
    Read More
  7. No Image 02Jun

    연중 8주 토요일-미움을 능가하여 불쌍히 여기는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어떤 이들은 불에서 끌어내어 구해 주십시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들의 살에 닿아 더러워진 속옷까지 미워하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십시오.”   그러고 보니 제가 유다서를 가지고는 한 번도 강...
    Date2018.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23
    Read More
  8. No Image 01Jun

    연중 8주 금요일-은사의 협동

    오늘 베드로 서간을 읽으면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라는 말이 눈에 특별히 들어왔습니다. 나는 과연 은총을 훌륭히 관리하는 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텐데 은총의 관리자 그것도 훌륭히 관리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 겁니까?   그런데 ...
    Date2018.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2
    Read More
  9. No Image 31May

    복되신 마리아의 방문 축일-나의 방문은?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며칠 전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이를 낳은 젊은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는데 같은 산후 조리원에 있었던 어마들이 ...
    Date2018.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5
    Read More
  10. No Image 30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복음 나눔 -받아들임의 기쁨-

    T.평화를 빕니다. 작년 가을 요양원에서 감나무에서 감을 딴적이 있었습니다. 나무위에 올라가 감을 하나하나 따기 시작했는데 감하나가 제 얼굴에 떨어지면서 오른쪽 눈밑에 상처가 났습니다. 하지만 전 이 모든일이 주님께서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삶의 ...
    Date2018.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11 512 513 514 515 516 517 518 519 520 ... 750 Next ›
/ 75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