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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고분고분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 축일을 따지고 들면

시비꺼리가 없지 않습니다.

 

아기 순교자들이라고 하는데 아기들이 과연 순교자들인가?

순교자들이라고 쳐도 그저 아기들의 순교라고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죄 없는 아기들의 순교라고 하면서 죄 없음을 강조하는가?

 

순교라고 하면 자발적인 원의로, 곧 주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바쳐야 순교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요.

 

예를 들어 성당 가다가 차에 쳐 죽으면 그 걸 순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강도질하거나 놀다가 죽는 것보다는 숭고한 죽음이라고 할 수 있어도

그걸 순교했다고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거나 억지라고 제가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제가 억지인가요?

 

또 아이가 죽임을 당한 것을 굳이 무죄한 아이임을 강조하는 것은

아이나 무죄한 사람이 죽임 당하는 것은 억울하고 불의하지만

어른이나 죄지은 사람이 죽임 당하는 것은 죄 값을 치루는 것이니

죽어 마땅하다는 인간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신앙인의 생각은 이래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죽어 마땅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교의 생각이고 그래서 사형 제도를 반대하는 거지요.

 

착한 사람이 왜 고통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 그런 질문을 하기도 하고,

고통이나 죽음은 죄 값이라는 즉 벌이라는 생각도 있는데

그런데 죄 값 곧 벌로서의 고통이나 죽음도 있지만

모든 고통과 죽음이 다 죄의 벌은 아닌 것이지요.

 

죄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없지만 혹 죄 없는 사람이 있더라도

고통과 죽음은 인간의 조건이기에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벌이 아니라 오히려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일지라도 피할 수는 없는 거지요.

 

그러므로 죽음은 죄의 유무와 상관없는 것이고,

더더욱 순교는 죄의 유무와 상관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죄 없는 사람만 순교할 수 있고

죄 있는 사람은 순교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축일의 의미는 착한 사람에게 왜 고통이 있느냐,

죄 없는 사람이 왜 죽음을 당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답을 주자는 건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많은 고통과 죽음이 꼭 죄의 벌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고통과 죽음을 당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데

그것이 죄의 벌로서 하느님이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면

고통을 가중함으로써 더 견디기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의 이해할 수 없는 많은 고통과 죽음은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린 양이신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알게 모르게 동참하는 것이고

특히 죄 없다고 생각되는 이의 고통과 죽음은

더더욱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고통과 죽음을 벌로 의미를 깎지 말고

동참으로, 다시 말해서 주님 사랑에로의 동참으로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차피 당하는 고통과 죽음을 무의미하게 당하지 않고,

주님 사랑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봉헌을 하면

하느님은 그것을 작은 순교로 받아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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