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7.12.29 04:50

12월 29일-의지가 없는 앎

조회 수 27446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영어에서 “Truth”라는 말은 우리말로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진실/사실과 진리라는 뜻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감히 이렇게 얘기합니다.

진실이 없으면 진리도 없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그에게 진실이 없다면 그에게는 진리도 없다.

 

이는 위선僞善에는 선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그러므로 아무리 선으로 위장僞裝을 해도

선이 없음이 탄로가 날 것이고 위선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위선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은

선이 없음이 탄로가 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설사 탄로가 나지 않더라도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이고,

선이 없다는 것 그 자체로 불행하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선이 없으면서도 위선을 하는 것은

선이 없음으로 인해 불행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위선으로라도 행복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인데

이런 발버둥을 거칠게 표현하면 불행한 사람의 헛지랄입니다.

 

이것을 축구로 치면 공을 찬다고 찼는데 헛발질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공을 차는 법을 아무리 이론적으로 잘 알아도

실제로 찰 때 헛발질하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위선으로 행복하려는 것은 소용없는 짓입니다.

 

거짓말쟁이에게는 진리가 없다는 요한의 말은

거짓이나 거짓말로는 행복할 리가 없다는 말이고,

행복할 리가 없다는 것은 행복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말의 그럴 리가 없다에서 란 제 생각에

한자어의 리로서 이치 또는 까닭이라는 뜻이며

거짓에는 행복의 참 이치(진리)가 없기에 행복할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우리에게 거짓이 있을 수 있음을 요한은 지적합니다.

하느님을 안다고 말하면서 그분의 말씀/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은

그 아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거짓으로 아는 거라는 얘깁니다.

 

요한의 편지에서 안다는 것, 특히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으면 진실로/참으로/정말로/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며,

그런 앎은 거짓 앎이며 안다고 한 말도 정말/참말이 아니고 거짓말입니다.


사실 우리의 앎은 많은 경우 머리로 아는 것이지 사랑으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아는 것이 아니기에

하느님이 머리에만 있고 실천에는 없습니다.

 

하느님을 사랑으로 알지 않고 머리로만 알 경우

하느님은 알아도 하느님이 뭘 원하시는지는 알려하지 않아 모를 것이고,

혹 하느님의 원의를 안다하여도 그것을 실천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의지가 없는 앎,

실천의 의지가 없는 앎,

원의를 알아도 실천의 의지가 없는 앎은

사랑의 앎이 아니고 하느님을 진실로 아는 것이 아니며

진실이 없으면 진리도 없기에 그런 앎으로는 행복해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요한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ul

    연중 14주 수요일-가까이 부르시는 주님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오늘은 왠지 복음을 읽으면서 <가까이 부르시는 주님>이 마음에 다가와 꽂혔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파견하시는 주님과 파견 받는 저의 관계에 더 집중을 했었...
    Date2018.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75
    Read More
  2. No Image 10Jul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네가지의 의미-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에게 권한을 주시고 복음을 선포하게 하십니다저는 오늘 예 수님께서 열두제자들의 부르심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4가지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
    Date2018.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30
    Read More
  3. No Image 10Jul

    연중 14주 화요일-의지가지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복음을 묵상하다가 ‘목자 없는 양들’과 ‘기가 꺾여 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며 옛날의 저와 맞물리면서 이렇게 들렸습니다. ...
    Date2018.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47
    Read More
  4. No Image 09Jul

    연중 14주 월요일-<그러나 체험>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그러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는 보통 강한 반전을 얘기할 때 쓰이는 접속사지요. 예를 들어 주님께서는 이 <...
    Date2018.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8
    Read More
  5.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인간이 생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생각이 내 안이 있다면,  그 생각이 내 안에 자리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자리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그 생각을 바꾸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
    Date2018.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13
    Read More
  6. No Image 08Jul

    2018년 7월 8일 연중 14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7월 8일 연중 1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예언자로 표현하시며 참된 예언자 상을 보여 주십니다.  예언자에게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순교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교는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한다는 징표이며 하느님 나라...
    Date2018.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41
    Read More
  7. No Image 08Jul

    연중 제 14 주일-새 사제 첫 미사 강론

    오늘 연중 제 14 주일의 주제는 예언자입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이런 말씀을 듣습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첫째 독서 에제키엘 서에서는 이런 말씀을 듣습니다. “그들이 듣든, ...
    Date2018.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36
    Read More
  8. No Image 07Jul

    연중 13주 토요일-단식강박에서 벗어나야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오랜 기간 수도자는 단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사순 시기나 대림 시기는 금연과 함께 ...
    Date2018.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5
    Read More
  9. No Image 06Jul

    연중 13주 금요일-하느님의 두 사랑

    “내가 이 땅에 굶주림을 보내리라.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오늘 아모스서의 말씀은 매우 준엄하고 가혹한 징벌의 말씀으로 들리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 하느님...
    Date2018.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89
    Read More
  10. No Image 05Jul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오늘 복음을 읽을 때마다  의문이 드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무엇이 답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습...
    Date2018.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5 506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