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7.12.29 04:50

12월 29일-의지가 없는 앎

조회 수 2743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영어에서 “Truth”라는 말은 우리말로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진실/사실과 진리라는 뜻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감히 이렇게 얘기합니다.

진실이 없으면 진리도 없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그에게 진실이 없다면 그에게는 진리도 없다.

 

이는 위선僞善에는 선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그러므로 아무리 선으로 위장僞裝을 해도

선이 없음이 탄로가 날 것이고 위선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위선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은

선이 없음이 탄로가 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설사 탄로가 나지 않더라도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이고,

선이 없다는 것 그 자체로 불행하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선이 없으면서도 위선을 하는 것은

선이 없음으로 인해 불행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위선으로라도 행복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인데

이런 발버둥을 거칠게 표현하면 불행한 사람의 헛지랄입니다.

 

이것을 축구로 치면 공을 찬다고 찼는데 헛발질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공을 차는 법을 아무리 이론적으로 잘 알아도

실제로 찰 때 헛발질하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위선으로 행복하려는 것은 소용없는 짓입니다.

 

거짓말쟁이에게는 진리가 없다는 요한의 말은

거짓이나 거짓말로는 행복할 리가 없다는 말이고,

행복할 리가 없다는 것은 행복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말의 그럴 리가 없다에서 란 제 생각에

한자어의 리로서 이치 또는 까닭이라는 뜻이며

거짓에는 행복의 참 이치(진리)가 없기에 행복할 수도 없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을 안다는 우리에게 거짓이 있을 수 있음을 요한은 지적합니다.

하느님을 안다고 말하면서 그분의 말씀/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은

그 아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거짓으로 아는 거라는 얘깁니다.

 

요한의 편지에서 안다는 것, 특히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으면 진실로/참으로/정말로/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며,

그런 앎은 거짓 앎이며 안다고 한 말도 정말/참말이 아니고 거짓말입니다.


사실 우리의 앎은 많은 경우 머리로 아는 것이지 사랑으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아는 것이 아니기에

하느님이 머리에만 있고 실천에는 없습니다.

 

하느님을 사랑으로 알지 않고 머리로만 알 경우

하느님은 알아도 하느님이 뭘 원하시는지는 알려하지 않아 모를 것이고,

혹 하느님의 원의를 안다하여도 그것을 실천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의지가 없는 앎,

실천의 의지가 없는 앎,

원의를 알아도 실천의 의지가 없는 앎은

사랑의 앎이 아니고 하느님을 진실로 아는 것이 아니며

진실이 없으면 진리도 없기에 그런 앎으로는 행복해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요한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an

    연중 1주 목요일-기대는 쉬어도 믿는 것은 어렵다.

    오늘 사무엘기는 전쟁에 패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느끼는 낭패감과 그러는 가운데 살기 위해 수를 쓰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얄팍함을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주님의 계약 궤를 모...
    Date2018.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8
    Read More
  2. No Image 10Jan

    연중 1주 수요일-기도하러가 아니라 말씀 들으러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엘기의 얘기는 너무도 유명한 부르심, 성소 얘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어떻게 부르시는지, 우리는 그 부르심을 어떻게 식별해야 하는지, 우리는 그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 ...
    Date2018.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3
    Read More
  3. No Image 09Jan

    연중 1주 화요일-마음을 움직이는 힘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나오는데 가르침에 권위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르침과 권위...
    Date2018.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67
    Read More
  4. No Image 08Jan

    주님 세례 축일-주님이 강물로 들어가신 까닭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기 위해 요르단 강물에 들어가신 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것과 정확히 같습니다. 강물에 들어가신 ...
    Date2018.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65
    Read More
  5.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박사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당신의 존재를 드러내십니다.  이렇게 시작한 드러냄은  세례를 통해서  그리고 기적과 표징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9
    Read More
  6. No Image 07Jan

    주님 공현 대축일-눈을 들어 하늘을 보는 사람이 있기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성탄축일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육화의 신비를 기념합니다. 공현축일은 우리를 찾아오신 분이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합...
    Date2018.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1
    Read More
  7. No Image 06Jan

    1월 6일-요한의 손가락이 성령의 손가락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증언은 더욱 중대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하느님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 관하여 친히 증언해 주셨습니다.”   예수, 특히 아기 예수는 성탄으로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의 아...
    Date2018.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4
    Read More
  8. No Image 05Jan

    1월 5일-사랑은 꽃만 살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살인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지 ...
    Date2018.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96
    Read More
  9. No Image 04Jan

    1월 4일-바라봄, 눈여겨봄, 알아봄

    베드로가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두 가지입니다. 공관복음에서 베드로는 메시아를 찾는 사람이 아니었고, 그저 자기 먹고 사는 일에 충실한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의 많은 예언자들이 생업에 종사하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갑자기 예언자가 된 것...
    Date2018.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2
    Read More
  10. No Image 03Jan

    1월 3일-하느님 안에 머묾

    요한의 편지는 어제 “그분 안에 머무십시오.”에 이어 오늘도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요한이 오늘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 짓지 않는다 하니 죄를 짓는 사...
    Date2018.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517 518 ... 729 Next ›
/ 72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