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오늘 저는 독서와 복음을 읽고 두 독서의 공통주제로 이것을 삼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 vs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사랑의 일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일 vs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좋은 일.

 

오늘 사무엘기는 사무엘이 사울이 한 일에 대해 나무라는 얘기입니다.

적들은 물론 전리품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없애 버리라고 했는데

사울이 번제물로 바칠 양과 소는 따로 챙겨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해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너는 생각하느냐고 물으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네가 원하는 일이라고 나무라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단식하는 바리사이와 요한의 제자들을 보며

주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는

신랑의 혼인 잔치가 벌어졌는데 웬 단식이냐고 오히려 반박하십니다.

 

번제물 바치려는 것을 사울은 옳은 일 또는 좋은 일 하는 거라 생각했고

우리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느님은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이고 사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입니까?

 

번제물 바치는 것 그 자체는 옳고 좋은 일이고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문제는 그 일을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기에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의무를 다 했다는 나의 만족감을 위해서 한다거나

내가 승리했음을 하느님께 뻐기기 위해서 한다면 그것이 문제인 거지요.

 

어린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을 타 가지고 왔는데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한 것과 자랑하고 싶어서 한 것의 차이지요.

 

단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를 위해서 하는 단식이 얼마든지 많지요.

 

건강을 위한 단식이나 미용을 위한 단식도 있고,

금욕의 실천이라는 꽤나 고상하고 숭고한 단식,

그러나 속을 뜯어보면 결국 자기만족인 단식도 있으며,

하느님을 위해 힘든 것을 해냈다는 자기만족적인 단식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사무엘기의 하느님과 복음의 주님이 하시는 말씀은

번제물을 바치고 단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건 그것이 사랑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어느 상황에서는 사랑을 위해 맛있게 잘 먹어줘야 합니다.

어머니가 온갖 정성을 다해 차린 밥상은 맛있게 잘 먹어줘야 합니다.

잔칫집에 가서는 축하한다고 떠들기도 하고 술도 마셔줘야 합니다.

잔칫집에 가서 하느님 사랑 때문에 단식을 한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 사랑도 아니고 이웃 사랑도 아니며 어쩌면 죄입니다.

 

사실 사랑이 아니면 죄입니다.

남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이 죄라고 보통 얘기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기준으로 하면 그 무엇이 사랑이 아니면 죄입니다.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새 포도주와 새 부대입니다.

옛날에는 포도주를 먹고 안 먹는 기준이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포도주를 먹어도 사랑이고 안 먹어도 사랑입니다.

 

포도주는 똑같은 포도주인데

사랑으로 마시기 시작하니 포도주가 새 포도주입니다.

아주 맛이 다릅니다.

 

이런 새 포도주의 맛을 고리타분한 옛날 기준으로 가두려 해서는 안 됩니다.

맛의 기준이 바뀌어야 합니다.


사랑 없이 먹고 마시니 맛이 다 하나도 없다!

사랑으로 마시니 다 맛있다!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l

    연중 14주 월요일-<그러나 체험>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그러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는 보통 강한 반전을 얘기할 때 쓰이는 접속사지요. 예를 들어 주님께서는 이 <...
    Date2018.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9
    Read More
  2.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인간이 생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생각이 내 안이 있다면,  그 생각이 내 안에 자리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자리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그 생각을 바꾸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
    Date2018.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13
    Read More
  3. No Image 08Jul

    2018년 7월 8일 연중 14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7월 8일 연중 1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예언자로 표현하시며 참된 예언자 상을 보여 주십니다.  예언자에게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순교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교는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한다는 징표이며 하느님 나라...
    Date2018.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41
    Read More
  4. No Image 08Jul

    연중 제 14 주일-새 사제 첫 미사 강론

    오늘 연중 제 14 주일의 주제는 예언자입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이런 말씀을 듣습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첫째 독서 에제키엘 서에서는 이런 말씀을 듣습니다. “그들이 듣든, ...
    Date2018.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39
    Read More
  5. No Image 07Jul

    연중 13주 토요일-단식강박에서 벗어나야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오랜 기간 수도자는 단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사순 시기나 대림 시기는 금연과 함께 ...
    Date2018.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6
    Read More
  6. No Image 06Jul

    연중 13주 금요일-하느님의 두 사랑

    “내가 이 땅에 굶주림을 보내리라.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오늘 아모스서의 말씀은 매우 준엄하고 가혹한 징벌의 말씀으로 들리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 하느님...
    Date2018.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90
    Read More
  7. No Image 05Jul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오늘 복음을 읽을 때마다  의문이 드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무엇이 답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습...
    Date2018.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33
    Read More
  8. No Image 05Jul

    성 김대건 사제 축일-현재도 행복하고 미래에 상도 받으려면

    영원한 복락을 위해 지금 불행한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 우리가 미래 하느님 나라에서 행복하려면 현세에서 고통스럽고 불행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신앙이라면 우리는 굳이 이런 신앙생활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우리가...
    Date2018.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1
    Read More
  9. No Image 04Jul

    연중 13주 수요일-나의 초대의 때는 언제?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들어가십니다. 그곳에는 마귀 들린 사람 둘이 살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그 지방으로 발을...
    Date2018.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5
    Read More
  10. No Image 03Jul

    토마스 사도 축일-큰 의심, 큰 믿음

    우리말에 “척하다” 또는 “체하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죽은 척하다거나 죽은 체하다고 하면 실제로는 죽은 것이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겁니다. 이것은 도둑질을 하고 하지 않은 체하는 것처럼 자기의 약점이나 위험을 모면하기...
    Date2018.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6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 749 Next ›
/ 74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