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8.01.20 01:46

연중 2주 토요일-신연

조회 수 1391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주님의 백성과 이스라엘 집안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애도하고 울며, 저녁때까지 단식하였다.”

 

이윽고 사울과 다윗의 그 질긴 인연이 끝납니다.

이 인연은 악연惡緣이었을까, 선연善緣이었을까?

이런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이것은 악연도 선연도 아닌 신연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연이라니요?

무슨 뜻입니까?

 

神緣, 그러니까 하느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제가 만든 말인데

인간이 맺은 인연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맺어준 인연이라는 뜻도 있지만

하느님께서 맺어준 인연으로 믿고 충실히 산 인연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신연이 아닌 인연이 어디 있습니까?

우연히 만난 것 같지만 하느님이 맺어주신 인연이고,

서로 좋아서 만난 것 같지만 하느님이 맺어주신 인연이지요.

 

그러므로 모두 다 신연인데 그저 인연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신연으로 사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사실 사울과 다윗의 차이가 이 차이일 것입니다.

사울도 자기와 다윗의 그 질긴 인연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고,

하느님의 뜻 안에서 다윗을 받아들이려고도 하였지만

실은 그것 때문에 더 시기질투하게도 되었지요.

 

그리고 그 인연이 질기디질긴 악연이 되자 그 신연을

자기 손으로 끊어버리려 여러 번 시도하였습니다.

 

이에 비해 다윗은 신연을 살아가는데 끝까지 충실하였습니다.

사울을 자신의 경쟁자나 적대자로 보지 않고

끝까지 하느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신 사람으로 봤습니다.

그러니까 둘의 관계를 자기중심으로 맺거나 인간적으로 보지 않고

하느님 중심으로 보고 맺으며 살아간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맺어주신 인연을 자기가 끝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자기 손으로 복수할 수 있었고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복수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복수는 인간적인 관계이고 나중심의 인연일 때 하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사울과의 인연은 자기가 맺은 것도 아니고

자기중심으로 맺은 것도 아니며 신연으로 맺었기에

사울이 자기를 죽이려 했어도 복수할 생각이 없었고,

신연을 자기 손으로 끊으려고 하지도 않은 것이지요.

 

우리에게도 끊어버리고픈 질긴 인연이 있고

악연이라고 생각되는 인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에게 오늘 사울과 다윗 얘기는 무엇을 줍니까?

 

다윗처럼 악연을 신연으로 믿는 믿음을 갖게 해주지 않습니까?

악연을 사울처럼 내 손으로 끊어버리고픈 유혹을 떨쳐버리고

다윗처럼 악연을 믿음 안에서 견디는 인내를,

우리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해주지 않습니까?

 

다짐까지는 못하더라도 악연을 신연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을 다시 시작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Jul

    연중 16주 금요일-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오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으라는 말씀을 헤아리는 거로부터 묵상을 시작하려합니다.   어떤 말을 새기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해서이고, 잊지 않아야 할 중요...
    Date2018.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806
    Read More
  2. No Image 26Jul

    연중 제 16주간 금요일 복음 나눔-땅을 일구는 사람의 비유-

      T. 평화를 빕니다. 더운 여름날씨에 잘지내고 계십니까? 계속 되는 찜통더위에 건강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전 반농담으로 출신이 대구 라서 아직도 제 방 창문을 닫고 지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에 대해서 비유의 뜻을 말씀...
    Date2018.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98
    Read More
  3. No Image 26Jul

    연중 16주 목요일-입만 살아가지고!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자들은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어...
    Date2018.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5
    Read More
  4.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오늘 야고보 사도의 축일의 전례는 의도적으로 그릇과 잔으로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킵니다. 독서에서는 보물을 지니고 있는 질그릇에 대...
    Date2018.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67
    Read More
  5. No Image 24Jul

    연중 16주 화요일-너도 나의 어머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 얘기는 공관 복음에 모두 나오는 얘깁니다.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고 볼 ...
    Date2018.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493
    Read More
  6. No Image 23Jul

    연중 16주 월요일-하늘을 지향하는 사람에게만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주님은 오늘 표징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왜 그들이 표징을 ...
    Date2018.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78
    Read More
  7. No Image 22Jul

    2018년 7월 22일 연중 16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7월 22일 연중 16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많은 군중들을 보시며  가엾이 여기는 자비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주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것처럼 목자가 갖는 가장 큰 덕목은  바로 타인의 고통을 보고 가엾이 여기고 함께...
    Date2018.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46
    Read More
  8. No Image 22Jul

    연중 제 16 주일-참 목자는?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솔직히 목자 없는 양들 같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 농경문화권에서는 그 비유가 잘 실감나지 않습니...
    Date2018.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38
    Read More
  9. No Image 21Jul

    연중 15주 토요일-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사람들의 병을 치유해주시면서도 그로 인해 당신이 알려지는 것을 엄히 금하시는 얘기는 그 올바른 뜻을 이해하기 위해 많...
    Date2018.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7
    Read More
  10. No Image 20Jul

    연중 15주 금요일-일의 주인이 되게 하는 사랑

    어제 고생하고 무거운 짐 진 우리들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하신 주님께서 오늘은 안식일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시며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
    Date2018.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3 504 505 506 507 508 509 510 511 512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