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1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오늘 바오로 사도의 회심축일을 맞아 바오로 사도의 회심에 비춰

회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회심이란 우선 바닥에 엎어지는 것입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빛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나는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바닥에 엎어지는 것은 자기 스스로 땅바닥에 앉거나

힘이 없어서 바닥에 주저앉는 것이 아니고

걸려 넘어지거나 다른 힘에 의해 넘어지는데

그것도 뒤로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엎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길을 가다가 스스로 미끄러지면 뒤로 넘어지는데

뭔가에 걸려 넘어지면 앞으로 엎어지는 것이고

더 강하게 표현을 하면 거꾸러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계속 갈 줄 알았는데 엎어져 가는 길이 좌절되는 것이고,

그것도 다른 누구에 의해 좌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누구가 누구일까요? 사람일까요, 하느님일까요?

 

다음으로 바닥에 엎어지는 것은 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입니다.

나는 서있다고, 괜찮다고,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자신만만하게

살아왔는데 그것이 무너지고 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이

비참해지는 것일까요, 겸손해지는 것일까요?

 

바닥에 넘어진 채 그대로 있으면 비참해지는 거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가면 겸손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심의 두 번째 단계는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겁니다.

 

그런데 왜 바닥을 치고 올라가야지 겸손해진 거라고 할 수 있는 겁니까?

그것은 교만하면 자기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실패한 자기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지만

겸손하면 가난하고 낮추어진 자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받아들이기에 현실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주 이런 얘기를 합니다.

걸림돌을 디딤돌 삼으라고.

그런데 나를 걸려 넘어지게 한 것을 오히려

딛고 일어서게 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 겸손입니다.

 

다음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데 어디로 올라가는 겁니까?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겁니까, 하늘로 올라가는 겁니까?

말할 것도 없이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이 회심이 되려면

높은 자리가 아니라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어야 하겠지요.

 

사실 그까짓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그 힘든 회심을 하는 것 아닙니다.

하늘로 오르는 것이 아니면 회심도 아니지만 회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회심을 하는 것은 사실 그간 하늘을 모르거나

보지 않고 산 것에 대한 회심이고 그래서

회심을 제대로 하였다면 하늘을 보는 눈이 열릴 겁니다.

 

바오로는 눈이 멀었다가 눈에서 비늘이 떨어지면서 새롭게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비늘이 무엇일까요?

그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하늘을 보지 못하게 할까요?

그것이 내 안에 있습니까, 밖에 있습니까?

세상입니까, 세속적인 나입니까?

 

세상을 탓하고 남을 탓한다면 아직 회심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으로부터 회심하지 말고 세속적인 나로부터 회심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Aug

    2018년 8월 12일 연중 19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8월 12일 연중 19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하시면서  믿음의 사람이 되라고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믿음의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의미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화와 행복을 현실에서 체...
    Date2018.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68
    Read More
  2. No Image 12Aug

    연중 제 19 주일-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오늘 독서에서 엘리야는 죽여 달라고 주님께 하소연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제가 보기에는 진심이 아닙니다. 진심이었다면 일어나 먹으라고 할 때 일어나지도 먹지도 말았어야지요.   그런데 일어나 먹으라고 하니 ...
    Date2018.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0
    Read More
  3.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내 머무는 곳은 어디?

    저는 이번 클라라 축일의 주제를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나는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내 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렇게 주제를 잡은 이유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으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기 때문이고, 독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
    Date2018.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216
    Read More
  4.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참으로 아끼는 사람에게는 아낌이 없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사도가 아닌 성인들 중에서 축일로 지내는 성인은 성 스테파노 부제 순교자와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뿐입니다.   성 스테파노는 잘 아시다시피 사도가 아닌 부제였지만 첫 순교자로서 사도들과 ...
    Date2018.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9
    Read More
  5. No Image 09Aug

    연중 18주 목요일-정과 사랑의 분별을 잘 하라고.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반석이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들은 생각은 주님은 참으로 가차 없으시다는 거였습니다. 베드로가 당신의 정체를 옳게 얘기할 때는 극 칭찬을 하시더니 ...
    Date2018.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3
    Read More
  6. No Image 08Aug

    사부 성 도미니코 사제 축일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 빛은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합니다. 그 빛을 통해서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아뵙고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이끄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
    Date2018.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7
    Read More
  7. No Image 08Aug

    연중 18주 수요일-이 여인을 보라!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오늘 주님께서는 “그곳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예루살렘에서 온 사람들과 음식규정과 관련한 논쟁을 신랄하게 하신 다음 이방지역으로 ...
    Date2018.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95
    Read More
  8. No Image 07Aug

    연중 18주 화요일-우리 인생의 풍랑도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저만 그렇게 생각지 않고 여러분도 그런 생각이 드셨을 텐데 왜 베드로 사도는 공연히 물을 걸으려고 했을까요? 아니, 물을 걸으려는 생각이었으면 주님께 청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걸어갔으면 되지 왜 주님...
    Date2018.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105
    Read More
  9. No Image 05Aug

    연중 제18주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라고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여느 사람과 같은 존재가 아니며,  하느님께서 보내신 하느님의 외아들임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파견자로서 예수는  하느님을 이 세상에...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87
    Read More
  10. No Image 05Aug

    연중 제 18 주일-욕망이 갈망으로 바뀌기까지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오늘 주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게 되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0 501 502 503 504 505 506 507 508 509 ... 747 Next ›
/ 7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