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우리가 들은 이사야서는 ‘-한다면의 연속입니다.

-한다면 흡족하게 될 것이고, -한다면 기쁘게 될 것이고,

-한다면 어둠이 대낮같이 될 것이고,

-한다면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될 거라는 식입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 주제를 <행복의 조건-만족의 조건>으로 잡아봤습니다.

 

행복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 정의가 많고 그리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행복을 <만족의 상태>라고 얘기하고 싶고,

그래서 행복의 조건과 만족의 조건은 같은 거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족이란 욕구만족이나 욕구불만이라는 용례에서 잘 볼 수 있듯이

욕구, 욕망, 욕심 이런 것들과 관련이 있는 것이며

이런 것들이 채워졌을 때 얻거나 갖게 되었을 때 성취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욕구하거나 욕망하거나 욕심내는 것을 소유함으로써

만족을 얻으려고 하고 그때 행복을 느끼곤 하지요.

 

그런데 우리 인생의 많은 경험은 우리에게 만족을 주기를 바라거나,

우리에게 만족을 주었던 것들이 우리를 배반하는 경험이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만족을 주기를 바랐는데 그가 만족을 주지 않거나

만족을 줬던 것들이 싫증이 나거나 오히려 허무를 남기거나 하는 거지요.

 

이 세상의 만족들은 하나 예외 없이 <싫증><허무>를 결과로 남깁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네가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하면

주님께서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리라.”

 

우리가 남을 흡족하게 하면 흡족하게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가 남을 흡족하게 하면 나도 흡족하게 됩니다.

흡족케 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흡족케 할 수만 있다면

나도 흡족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흡족케 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도 그가 너무 깐깐해서

여간해서는 만족케 할 수 없다는 그런 뜻에서라기보다는

남을 흡족케 할 만한 나의 사랑이 부족하다는 뜻에서입니다.

 

그를 만족케 할 만한 나의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랑이 먼저 나를 충만케 하기 때문이지요.

제 지론이 사랑이건 미움이건 남에게 가기 전에

먼저 나를 채우고 그리고 넘쳐서 남에게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 마음에 사랑이 가득한 경험이 다들 있으시지요?

그래서 짝사랑이라도 하는 것이 좋은 것이 바로 이런 이치 때문입니다.

또 그래서 남이 아니라 자기 충만을 위해 사랑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사야서에서는 다른 차원의 만족과 행복을 얘기합니다.

우리가 남을 흡족케 하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흡족케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이 만족은 셀프 사랑의 만족과 인격적 사랑의 만족의 차이이고,

인격적 사랑의 만족도 인간끼리의 인격적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인격적인 사랑에서 오는 만족입니다.

 

셀프 사랑이라. , 저는 셀프 사랑이라고 말을 만들어봤습니다만

굳이 어느 누구를 사랑하지 않아도 자신을 사랑할 수도 있고,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그가 내 사랑의 유인誘因이 아니라

내 사랑이 그 자체로 그를 사랑하게 하는 유인인 것이지요.

 

누구의 사랑에 의지하지 않는 이 셀프 사랑이 은근히 매력적이고 특히

상대에 의해 사랑이 좌우되고 흔들릴 때면 더더욱 이 사랑이 매력적입니다.

분명 이 사랑이 매력적인 것이긴 하지만 그러나 이 사랑의 유혹에 넘어가

이 사랑에 안주해서는 안 되고 더 높은 인격적 사랑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상대에 의지하지도 그 사랑에 좌우되지도 않으면서도

인격적인 사랑을 하게 하는 더 완전하고도 흡족한 사랑,

그것이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사랑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Mar

    2018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태만/탐욕/악의)-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 4일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성전을 정화 하시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이 성전의 정화는 우리의 성전이라 할 수 있는 영혼을 어떻게 정화해야 하는지 묵상케 해 줍니다. 영혼을 정화케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양심의 가책입니다. 양심안...
    Date2018.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05
    Read More
  2. No Image 03Mar

    사순 2주 토요일-회복

    오늘 비유에서 작은 아들은 모든 것을 다 잃고, 그리고 고생을 쫄쫄이 한 뒤 정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런데 작은 아들이 정신이 들긴 들었는데 시작일 뿐 정신이 완전히 그리고 제대로 들어온 것 같지...
    Date2018.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0
    Read More
  3. No Image 02Mar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복음나눔 -디딤돌-

    T. 평화를 빕니다.   나에겐 문제가 있습니다. 나의 문제 때문에 내 삶에 걸림돌이 되었으며 나의 문제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었고 나의 문제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며 나의 문제 때문에 길을 잃고 방황했었습니다. 그...
    Date2018.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708
    Read More
  4. No Image 02Mar

    사순 2주 금요일-사랑은 사랑으로써만

    오늘 주님께서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비유를 드시며 이렇게 결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비유는 이렇습니다. 소작인들이 주인의 ...
    Date2018.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03
    Read More
  5. No Image 01Mar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부자는 형제들의 회개를 위해  누군가 다시 살아나서 그들에게 나타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죽은 이의 부활은 그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그것...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68
    Read More
  6. No Image 01Mar

    사순 2주 목요일-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비유를 드시는데 이 비유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
    Date2018.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4
    Read More
  7. No Image 28Feb

    사순 2주 수요일-최악 너머의 선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차례 ...
    Date2018.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8
    Read More
  8. No Image 27Feb

    사순 2주 화요일-자리와 겸손의 관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리>에 대한 얘기를 여러 번 하십니다. <모세의 자리> 잔치 집에서의 <윗...
    Date2018.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7
    Read More
  9. No Image 25Feb

    사순 제2주일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부활의 영광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마지막에  그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될 것임을 뜻하며,  더 나아가 수난의 고통이 끝이 아니라  그것은 부활의 영광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뜻합니다.  즉 지금의 고...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50
    Read More
  10. No Image 25Feb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감정과 덕행/기도와 영적독서)-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2월 25일 사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변모하시는 결정적인 사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변모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또한 변모 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변모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고 변모를...
    Date2018.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0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8 499 500 501 502 503 504 505 506 507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