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9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앞을 향하여 있습니다.

내가 동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동쪽이 내 앞이고,

내가 서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서쪽이 내 앞이며,

앞으로 향하여 있다가 뒤로 돌아서면 이젠 뒤가 내 앞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앞에 있던 사은이 내가 뒤로 돌아서면 내 뒤에 있는 것이고,

반대로 내 뒤에 있던 사람도 내가 돌아서면 내 앞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인데 오늘 독서에서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고 하니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를 기준으로 하면 내 앞이 앞이지 다른 무엇이 앞이 아니고,

무엇이 내 앞에 있거나 옆에 있거나 뒤에 있는 것이지

내가 앞을 향하여 있거나 뒤를 향하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독서에서 앞뒤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분명

하느님일 거라 생각이 되어 다른 성경 번역들을 찾아보니

영어성서는 turned their backs, not their faces, to me.”라고,

공동번역성서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나를 외면하였다.”라고,

개신교성서는 그 등을 내게로 돌리고 그 얼굴을 향하지 아니 하였다.”라고

각기 번역을 하였으며 그 공통점은 하느님께로 등을 돌리고

하느님 아닌 다른 쪽으로 그들은 향하여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앞과 뒤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하느님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자기중심일 때 내가 기준이 되고, 반대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그가 기준이나 중심이 되어

그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그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랑할 때는 늘 그를 향하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이나 시선이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관심과 시선이 그에게 가 있으며,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 앞에 가 있게 됩니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

저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흐뭇하게 떠올립니다.

이제 갓 걸음을 뗀 아기가 아장아장 또는 데똥데똥 걷는데

그의 시선은 온통 엄마에게 꽂이고 얼굴은 환하고

빨리 달려가 안기려고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가서는 덥석 안깁니다.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순간은 누구도

아기와 엄마 사이에 있을 수 없고 온전히 아기만 있습니다.

 

이것처럼 온전히 사랑을 하면 다른 무엇이 끼일 수 없게

하느님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하느님이 있습니다.

 

등을 돌리고 등을 보이는 것은 정말 할 짓이 못됩니다.

그에게 못할 짓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못할 짓입니다.

그에게서 나의 사랑을 거두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안에서 사랑이 떠나가는 것이고,

그가 내 앞에 없는 것 같지만 내게 사랑이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느님일 때 더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신 분이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모든 사랑이기에

하느님께 등을 돌리는 것은 모든 사랑을 잃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배반한다면 하느님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배반하는 것이며 하느님이 내 앞에 없다면

하느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Mar

    2018년 3월 18일 사순 제5주일(자비/용서/죄)-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 18일 사순 제5주일 그리스도의 수난의 절정에 이르는 성주간을 앞둔 사순시기 5주간 독서와 복음은 우리들에게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하느님이심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죄를 기억하시지 않으시는 무한하...
    Date2018.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51
    Read More
  2. No Image 17Mar

    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예수가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것으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예수가 행한 표징을 보면서  예수가 메시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예수의 출신지에 대해  생각이 고정된 바리사이들에게  예...
    Date2018.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02
    Read More
  3. No Image 17Mar

    사순 4주 토요일-아무리 사랑이 좋다 해도

    “저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복음에서 많은 말들과 중요한 말들을 놔두고 마지막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왔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왜일까?   그런데 왜 이 말이 제 마음에 들어왔냐면 이 문장이 없어도 되는데 왜 이 문장을 굳이 집어...
    Date2018.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63
    Read More
  4. No Image 16Mar

    사순 4주 금요일-시련과 시험

    시험과 시련   시련은 수용 자세에 따라 고통일 뿐일 수도 있고 단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여러 번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신앙인의 경우 하느님께서 영적성장을 위해 이 시련을 주셨다고 받아들이면 영적인 단련이 됨도 봤습니다.   비슷한 맥락에...
    Date2018.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0
    Read More
  5. No Image 15Mar

    사순 4주 목요일-텀터기 쓰지 말고 하느님께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창세기를 묵상하면서 저는 모세에게서 신앙적인 현명함을 배워...
    Date2018.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9
    Read More
  6. No Image 14Mar

    사순 4주 수요일-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에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두려움이 있습니다.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지요.   오늘 이사야서에서 이런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라고 시온이 말하였다는 겁니다.  ...
    Date2018.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06
    Read More
  7. No Image 13Mar

    사순 4주 화요일-우리가 성전의 물이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물이고, 물은 물이로되 살리고 열매 맺게 하는 생명의 물입니다.   실로 물이 없으면 죽습니다. 그래서 물이 없는 별...
    Date2018.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0
    Read More
  8. No Image 12Mar

    사순 4주 월요일-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바라며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나는...
    Date2018.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80
    Read More
  9. No Image 11Mar

    사순 제4주일

     빛이 없으면 답답합니다.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거나  혹은 뒤로 물러나지 못합니다.  내 앞에 무엇이 있을지,  내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 모른다는 사실은 또한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빛이 필요합니...
    Date2018.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8304
    Read More
  10. No Image 11Mar

    2018년 3월 11일 사순 제4주일(십자가와 사랑)-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11일 사순 제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함을 말하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사랑을 통하여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그리고 어둠이 아니라 빛...
    Date2018.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7 498 499 500 501 502 503 504 505 506 ... 726 Next ›
/ 7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