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12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두려움이 있습니다.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지요.

 

오늘 이사야서에서 이런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라고 시온이 말하였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중요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죽음을 포함하여 생명이 위협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버림을 받는 것과 같이 사랑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리고 버림을 받는 것에는 다시 두 가지가 있는데

상대가 나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여 버림을 받는 경우와

사랑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망각으로 인해

버림을 받는 경우인데 망각을 한다는 것도 사랑 없음의 현상이지요.

 

망각은 미움이나 분노 같은 것 때문에 일시에 사랑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사랑이 없기에 자연스럽게 망각한 것이거나

사랑이 식어가면서 차츰 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보통 때는 없습니다.

보통은 인간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이 다반사이기에

인간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이는 형제나 혹 아비가 나를 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도

어미가 나를 버릴 거라고는 생각지 않기에 그런 두려움이 없는 것과 같지요.

 

그런데 큰 곤경에 처하고 사람들마저 다 나를 버리고 떠나고 난 뒤에야

하느님도 나를 버리셨는지 보게 되고,

그 곤경에서 구해 달라 애원을 했는데도 그대로일 경우 그 때

하느님마저도 나를 버리셨는지 또는 잊으셨는지 생각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이요 가장 최종적인 두려움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위로를 주십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버리거나 잊는 것이 하느님께는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입니다.

어미의 사랑은 치매나 다른 뭣에 의해 손상이 되었을 경우

아기를 버리거나 잊을 수 있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손상이 없을뿐더러 사랑이 하느님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사랑 자체이신 분이 사랑이 아닌 것을 할 수 없으니

하느님이 사랑 아닌 것을 한다면 하느님이 아니지요.

 

사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존재의 유무 차원에서 믿는 것이 아니라

사랑 차원에서 믿는 것이요 그것도 관념적인 사랑을 믿는 것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현실에서 그리고 모두가 나를 떠난 상황에서

하느님만은 나를 버리지 않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하느님의 사랑이 크게 느껴지고 절실한 것은

나이와 함께 건강도 떠나고

돈도 지위도 명예도 떠나고

자식도 친구도 사람들도 떠나고

이제 나 혼자 남던지 하느님과 남던지 하기 때문이겠지요?!

 

고통의 한 가운데 나 혼자 있을 때, 오늘 이 말씀이 위안이 되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덕재 2018.03.14 08:33:46
    아멘
    저안에 깊숙이 숨겨진 근원적인 두려움에대해 묵상함의 필요성을 깨달게 해 주시네요. 선물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3.14 04:20:34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Dec

    대림 2주 금요일-부정의 메커니즘

    부정의 메커니즘(Mechanism).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이 부정의 메커니즘을 생각하게 됩니다. 요한이 먹지도 않고 마시지 않으니 마귀가 들렸다고 하고 예수님께서 먹고 마시니 먹보, 술꾼,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라고 비난합니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작자들이...
    Date2008.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195
    Read More
  2. No Image 11Dec

    대림 2주 목요일-작은 것이 정말 크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예수님께서 큰 인물이라고 할 때 크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몸집이 크다는 것은 물론 아니리라. 포용력이 크다는 뜻도 아닐 것이다. ...
    Date2008.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533
    Read More
  3. No Image 10Dec

    대림 2주 수요일

    주님께서 나에게 오라 하시면 냉큼 달려갈 사람이 누구일까? 나는 냉큼 달려갈까? 저는 오란다고 주님께 냉큼 달려가는 것이 남사스럽단 느낌이 듭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그만큼 주님을 덜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 이전에 그만큼 덜 간절한 모양입니다. 제가 정...
    Date2008.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85
    Read More
  4. No Image 09Dec

    대림 2주 화요일-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참 사랑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해야 한다는 말을 옛날에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때는 오늘 복음 말씀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개인이 공동체를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
    Date2008.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287
    Read More
  5.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창조 이전에 뽑힌 사람들

    인류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으로 태어나셔야 했습니다. 누군가의 몸을 빌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마리아의 몸을 빌려 태어나셨습니다.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왜 마리아인가? 마리아도 물었습니다. 왜 접니까? 마리아는 특별한 분이시...
    Date2008.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95
    Read More
  6. No Image 07Dec

    대림 2주일-갈망하는 영적인 감수성

    길이 고르지 않다고 주님께서 못 오실까? 곧은길이 아니라고 주님께서 올 마음이 없으실까? 그것이 물리적인 길이라면 고르지 않다고 주님께서 못 오시거나 길이 곧지 않다고 오실 마음이 없으실 리 없을 것입니다. 길이란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고 오고가는 것...
    Date2008.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71
    Read More
  7. No Image 06Dec

    대림 1주 토요일-사랑은 동적이다

    바보 같은 질문일지 모르지만 사랑은 정적일까, 동적일까? 연애 감정을 얘기하는 것이라면 혹 정적인 것이 아닐까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이 참 사랑일수록 사랑은 분명 동적인 것입니다. 오늘의 예수님 사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은 우선 마음을 움...
    Date2008.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73
    Read More
  8. No Image 05Dec

    대림 1주 금요일-믿으니 보게 되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예, 주님!”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주님과 눈 먼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대화이고 믿음대로 눈이 열렸다는 놀라운 사건의 기록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보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Date2008.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98
    Read More
  9. No Image 04Dec

    대림 1주 목요일-말씀 맛들이기

    밥을 먹고 바로 뱉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있다면 밥을 먹은 것이 아무런 영양 섭취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밥은 먹어서 위장을 다 통과하고 똥으로 나와야지만 영양 섭취가 됩니다. 그런데 밥을 먹고 도로 뱉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밥이 맛없다고 ...
    Date2008.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225
    Read More
  10.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축일-행복한 사람만이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오늘 코린토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선포하지 않은 결과 또는 대가로 불행해진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복음 선포를 하지 않음 그 자체로 불행하다는 뜻일 ...
    Date2008.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8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6 737 738 739 740 741 742 743 744 745 Next ›
/ 74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