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5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오늘의 복음 묵상은 왜 저녁때가 되어 출발했을까?’로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자들은 왜 낮에 출발하지 않고 밤에 출발했으며

왜 예수님 없이 자기들끼리만 출발했을까요?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서는 늦게 출발하는 이유와

예수님 없이 따로 출발하는 이유가 나름대로 나와 있는데

요한복음에는 그 이유가 전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충분히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전체 여정 중에는 낮에 떠나는 여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밤에 떠나는 여정 그러니까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떠나야하는 여정도 있고

순풍에 돛달고 가는 여정도 있지만 역풍을 만나는 여정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설상가상입니다.

낮에 풍랑을 만나도 어려움을 이겨내기 힘들고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데

한밤에 풍랑을 만났으니 그 어려움이 가중되어 이겨내기 참 힘들겠지요.

하여 이런 여정은 떠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떠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튼 밤에 떠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데도 떠난다는 뜻입니다.

목적지가 보이지 않고,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위로자가 보이지 않고,

도우미가 보이지 않고,

구원자가 보이지 않고,

그래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개인적인 차원이라면 공동체적인 차원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같이 한 배를 타고 떠난 것이고,

같이 역경을 맞이한 것인데 그렇지만

예수님과 같이 역경을 맞이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예수님과 같이 한 배를 타고 떠났으면 이런 역경도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는 그 이유가 뭔지 알 수 없지만

제자들이 예수님 없이 자기들끼리 떠났습니다. 그것도 밤에.

같이 가셔야 한다고 초대하거나 졸랐어야 했는데 그러지들 않은 겁니다.

 

아무튼 예수님 없이 자기들끼리 갔습니다.

예수님 없으면 자기들끼리라도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치면 될 텐데 또한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중심을 잃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계시면 중심이 되어주셨을 텐데

안 계시니 서로 자기가 중심이라고 우겨댄 겁니다.

 

공동의 목적지도 잃었습니다.

카파르나움으로 간다고 떠났지만 거기로 가려면

이리 가야 한다, 저리 가야 한다고 서로 주장이 엇갈린 겁니다.

 

그래서 제각기 노를 열심히 저었지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고

서로에게 힘을 빼고 뺏겨서 기진맥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십니다.

 

다른 복음에서는 새벽녘에 나타나신 걸로 되어있지만

요한복음에서는 그런 얘기가 없고 단지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어오실 때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한낮이었으면 예수님임을 바로 알고 두려워하기는커녕

이제는 살았다고 반가워하고 기뻐했을 텐데

한밤이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저 두려워만 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는 주님도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그렇지만 이 때가 또한 주님께서 당신현존을 드러내시는 때입니다.

두려울 때가 구원자가 가장 필요할 때이고

그래서 구원자를 가장 강하게 찾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때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나타나셨고

주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 했지만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다른 복음에서처럼 같이 배에 타시지도 않고 바람이 멎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랐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노를 젓다보니 이미 목적지에 와 있던 것인데

어두워서 또 두려움에 휩싸여서 이미 와 있는 줄 몰랐다가

주님께서 나타나시어 두려움이 사라지고 안심을 하게 되니 알게 된 겁니까?

 

그런 뜻일 수도 있지만

주님이 함께 계시면 그곳이 목적지라는 뜻이 아닐까요?

그러니 오늘의 우리도 주님이 함께 계시는 것이

우리의 목적지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y

    부활 제5주간 수요일

     급격하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새로운 전화기가 나오면 눈이 가고  왠지 지금 쓰고 있는 전화기는  벌써 구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가지 않으면  왠...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98
    Read More
  2. No Image 02May

    부활 5주 수요일-받은 사랑이 하는 사랑이 되도록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Date2018.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7
    Read More
  3. No Image 01May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려는 모습에  제자들은 불안해 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수난에 앞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의 한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일치의 구심점이었고  이런 저런 어려움의 해결사였던 예수님께서  떠나가신다...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0
    Read More
  4. No Image 01May

    부활 5주 화요일-성령의 평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래에 내게 올 것에 대한 마음자세로 기대와 각오가 있는데 기대...
    Date2018.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9
    Read More
  5. No Image 30Apr

    부활 5주 월요일-숙성된 고통과 불행

    “앉은뱅이가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그를 유심히 바라본 바오로가 그에게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고, ‘두 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사 모든 일...
    Date2018.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9
    Read More
  6. No Image 29Apr

    부활 제5주일

     주님은 포도나무시며 우리는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통해서  주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선 밑에서부터 보자면,  포도나무는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가지는 뿌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5
    Read More
  7. No Image 29Apr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29일 부활 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당신과 우리가 사랑안에 하나로 서로 결합되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떤 때에는 포도나무와 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녀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지니기도...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94
    Read More
  8. No Image 29Apr

    부활 제 5 주일-쉬운 사랑을?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물면 자연 사랑을 실천하게 되고, 사랑을 실천하면 자연 사랑 안에 머...
    Date2018.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66
    Read More
  9. No Image 28Apr

    부활 4주 토요일-상책上策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만들고 그 지방에서 내쫓았다. 그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갔다.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모...
    Date2018.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69
    Read More
  10. No Image 27Apr

    부활 4주 금요일-자리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시면 제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놓으시겠다고 말씀...
    Date2018.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7 498 499 500 501 502 503 504 505 506 ... 731 Next ›
/ 73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