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54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제 생각에 아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지식적으로 아는 것과 경험적으로 아는 것.

지식적으로 아는 것은 머리로 아는 것이고 그래서

머리가 좋고 흥미와 노력이 뒷받침되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무식이나 편견의 소산일지도 모르지만

상식이나 이론적인 지식은 머리로 알 수 있어도

깨달음 또는 깨달아 아는 것은 머리로만 알 수 없습니다.

 

왜냐면 깨달음은 진리와 진실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음을 말함인데

이성의 작용으로 진리와 진실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만

이성은 욕망이나 편견에 휘둘려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작용하기에

이성만으로 진리와 진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이나 독일 사람들이 매우 이성적인 것 같지만

군국주의자나 나치의 선전선동에 집단적으로 속아 넘어가

전쟁을 일으키고 비이성적인 짓을 저지르는데 동조하였고,

우리가 흔히 그것은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이야 라고 하듯이

우리는 어떤 말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곤 합니다.

 

그래서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잘 알고 있는 줄 알거나

아는 것이 진실의 일부라는 것을 모르고 전부라고 알거나

자기가 알고 있는 작은 진리를 보편적인 진리라고 잘못 알거나 합니다.

 

그래서 깨달음의 과정은 항상 몰랐거나 잘못 알았음을 깨닫고

모르거나 잘못 알았기에 잘못 살았음을 깨닫는 것이 그 첫 번째입니다.

,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았구나!

 

그러므로 깨달음의 과정에는 세탁과 교정이 꼭 필요합니다.

욕망에 의해 오염된 생각이나 사고방식은 세탁을 하고,

편견에 의해 왜곡된 생각이나 사고방식은 교정을 해야지요.

 

그러나 세탁이나 교정은 보통 우리 스스로 하지 못합니다.

욕망하던 것이 실패로 인해 좌절되거나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한 것이 상실이 되거나

편견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깨지거나 해야 되지요.

 

그런데 실패, 좌절, 상실, 충격, 이런 것이 바로 하느님이

우리의 오염되고 왜곡된 생각을 정화하고 교정해주시는 수단과 방법이고,

하느님은 또한 이런 수단과 방법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을 여시어

앎이 머리에서 마음으로 내려와 머리로 안 것을 마음으로 깨닫게 하십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하셨다는데

이는 당신이 세상에 살아계실 때 그렇게 제자들 마음을 열려 하셨고,

그렇게 성경을 깨닫게 하려고 가르쳐주셨지만 안 되던 거였습니다.

 

성경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그 뜻을 풀이해주시고,

성경 말씀대로 당신이 어떻게 돌아기실지 말씀해주셨어도 깨닫지 못했지요.

 

세속적인 욕망과 편견으로 알아들었기 때문인데

당신과 같이 수난의 잔을 마실 수 있냐고 하셨을 때 마시겠다고 한 것이나

당신이 나무에 높이 들어올려져야 한다고 하셨을 때

예수님께서 왕좌에 오르실 거라고 착각을 한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주님께서 왕좌에 오르실 때 그 왼 편과 오른 편에 앉는 것에 눈이 멀었기에

성경 말씀의 진실한 뜻과 그것을 풀이해주시는 것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예수님께서 허망하게 돌아가시고 자기들의 욕망도 좌절되었을 때

욕망은 정화되고 편견은 교정되어 이제 성경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얘기에서 제자들이 서로 얘기하지 않습니까?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자기의 욕망과 자기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우리의 마음이 그것으로 포화상태이기에 주님의 말씀이 들어올 수 없음을,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고 열려야 주님의 말씀이 들어와

깨달음을 주실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오늘 부활 제 3 주일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Apr

    부활 3주 금요일-말미암으시는 하느님

    말미암으시는 하느님.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때 인간은 인간다운 고귀함을 지닐 뿐 아니라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온전한 사랑과 완전한 사랑에 대해서 묵상합니다. 온전...
    Date2018.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82
    Read More
  2. No Image 19Apr

    부활 3주 목요일-과정을 통하여, 성령을 통하여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 5분 거리에 연변에서 온 젊은 재속 프란치스칸이 같이 살고 있는데 어제 말씀드린 대로 미래 선교사가 되기 위해 현재 교리 신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으로 유학을 온 것인데 원래 신학용어가 어려운데다가 중국에...
    Date2018.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53
    Read More
  3. No Image 18Apr

    부활 3주 수요일-흩으시는 하느님의 뜻?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든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   며칠 전 저의 소신학교 동창들이 격려차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당연...
    Date2018.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9
    Read More
  4. No Image 17Apr

    부활 3주 화요일-<분노 충만> 대 <성령 충만>

    “그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스테파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어제는 스테파노/사람 앞에 있는 사람들과 하느님 앞에 있는 스테파노의 대조를 봤는데 오늘은 또 다른 측면에서의 대조를 봅니다. <성령...
    Date2018.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3
    Read More
  5. No Image 16Apr

    부활 3주 월요일-누구 앞에 있나, 나는?

    오늘은 스테파노 얘기를 묵상하면서 스테파노에 대해서 묵상을 하기보다 스테파노를 바라보고 대하는 사람들의 심사에 대해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모두 스테파노의 적대자, 다시 말해서 죽이...
    Date2018.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9
    Read More
  6. No Image 15Apr

    2018년 4월 15일 부활 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5일 부활 3주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은 오늘 우리 신앙인들에도 해당됩니다. 바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는 증인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는 ‘자기복음화’...
    Date2018.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84
    Read More
  7. No Image 15Apr

    부활 제 3 주일-마음을 여시는 주님의 방법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제 생각에 아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지식적으로 아는 것과 경험적으로 아는 것. 지식적으로 아는 것은 머리로 아는 것이고 그래서 머리가 좋고 흥미와 노력이...
    Date2018.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54
    Read More
  8. No Image 14Apr

    부활 2주 토요일-제자들은 왜 밤에 떠났을까?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오늘의 복음 묵상은 ‘왜 저녁때가 되어 출발했을까?’로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
    Date2018.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31
    Read More
  9. No Image 13Apr

    부활 2주 금요일-소용없다 않으시고 소중하다 하시는 주님

    아시다시피 빵의 기적은 4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 몇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군중을 먹일 걱정을 먼저 하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주님께서 먼저 걱정을 하시고,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보...
    Date2018.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6
    Read More
  10. No Image 12Apr

    부활 2주 목요일-하느님은 좋은 핑계꺼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도 왜 계속 가르치느냐고 나무라는 유대 지도자들의 말에 베드로와 요한 사도는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그래서 저는 순종과 불순종의...
    Date2018.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5 496 497 498 499 500 501 502 503 504 ... 727 Next ›
/ 72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