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4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애네아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쳐주십니다.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십시오.”

다비타, 일어나시오.”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 사도의 기적은 주님의 기적 사건의 판박이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애네아스를 고쳐준 것은 주님께서 중풍병자를 고쳐주신 후

일어나 들것을 들고 가라고 하신 것의 판박이이고,

다비타를 살린 것은 죽은 소녀를 살리실 때

달리타 쿰(소녀야 일어나라)하신 것의 판박이입니다.

 

그래서 의심이랄까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기적들은 실제 사건이 아니라 지어낸 얘기가 아닐까?

그리고 이런 의문도 생깁니다.

베드로 사도는 주님 생전에는 기적이 없다가 왜 사후에야 기적을 일으킬까?

 

이에 대해 처음에 딱 떠오른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해가 져야 달이 떠오르지!

 

해와 달은 참 묘한 관계입니다.

해가 없으면 달도 빛이 없지요.

그리고 해가 뜨면 달이 떠있어도 빛을 잃습니다.

 

그러기에 달은 해의 빛을 받아야만 빛을 지니지만

해가 지고 난 뒤에야 그 빛이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주님이 살아계실 때는 주님의 빛에 베드로 사도는 빛을 잃었습니다.

더 크고 밝은 빛에 작고 어둔 빛이 가렸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너무도 큰 빛이 있으니 어떤 다른 빛도 필요 없을 뿐더러

그래서 그가 빛이 되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영원할 것 같은 그 큰 빛이 사라졌습니다.

그 빛이 있을 때는 빛 가운데서 그저 즐기고 노닐며 좋아라만 했는데

갑자기 빛이 사라지자 어둠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한 동안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빛이 있다가 갑자기 사라지면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현상이지요.

 

그러나 그렇게 얼마 있으면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서

이 어둠을 어떻게 밝힐까 생각하게 되듯이 베드로 사도도

어둠 가운데서 한 동안 지낸 다음에야 빛을 찾기 시작했고

그때 비로소 주님의 말씀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당신이 세상의 빛이며

당신을 따르면 생명의 빛을 얻을 거라고 하셨고(8,12),

당신이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에는 당신이 세상의 빛이시지만(9,5)

빛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 것도 잠시뿐이니(12,35) 빛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 동안 빛을 믿어 빛의 자녀가 되라고 하셨지요.(12,36)

그리고 마태오복음에서는 우리도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지요.(5,14)

 

그렇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우리도 어둠 가운데서 있었기에 빛을 갈망하고 찾았으며

어둠 가운데서 빛을 만나 이제는 우리가 빛의 갑옷을 입고(로마 13,12)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야 함을 자각하고 의식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다른 동생들과 마찬가지로 응석받이였을 뿐이지만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는 강한 정신력으로 내가 부모 역할을 해야 하지요.

이것을 신앙적으로 이해하면 엘리야와 엘리사의 관계입니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하늘로 들어 올리실 때 엘리사는

엘리야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세 번이나 엘리야를 붙들고 늘어집니다.

그러자 엘리야는 자기가 떠날 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청하라고 하고

이에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을 두고 떠나라고 청하자

엘리사는 마침내 엘리야의 영을 받아 지닌 예언자가 됩니다.

 

베드로 사도가 주님이 떠나신 뒤에 주님의 뒤를 이어 부활의 재현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을 받아 지녔던 것처럼

주님의 영, 곧 성령을 받아 지녔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베드로 사도처럼 부활하신 주님의 부활 재현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 우리도 주님의 영을 받아 지니는 자가 되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Oct

    연중 27주 화요일-주님은 좋은 중재자도 편들어주시는 분도 아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은 좋은 중재자이신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르타는 주님의 말씀에 수긍을 하였고 마리아에 대한 불만도 사라...
    Date2018.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64
    Read More
  2. No Image 08Oct

    연중 27주 월요일-사랑하는 것과 비위 맞추는 것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내가 지금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것입니까?”   오늘 복음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
    Date2018.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52
    Read More
  3. No Image 07Oct

    연중 제27주일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한 몸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다름과 일치가 함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부는 남자와 여자로 각각 온전한 성인으로 서로 다릅니다. 내가 너를 대신할 수 없고 네가 나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각자 인...
    Date2018.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06
    Read More
  4. No Image 07Oct

    연중 제 27 주일-계단을 밟아야 단계에 오르지.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이혼장을 써주라는 모세의 계명이 맞는 것인지 바리사이들이 묻자 주...
    Date2018.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6
    Read More
  5. No Image 07Oct

    2018년 10월 7일 연중 27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0월 7일 연중 27주일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이자 한국교회에서는 군인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어린이 같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열쇠가 되는 어린이에 대해 묵...
    Date2018.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87
    Read More
  6. No Image 06Oct

    연중 26주 토요일-가슴앓이뿐 아니라 몸앓이까지 해야.

    오늘 욥은 이렇게 토로합니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 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그런데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하시는...
    Date2018.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2
    Read More
  7. No Image 05Oct

    연중 26주 금요일-공짜 인생은 별로 할 말이 없다.

    “너는 평생에 아침에게 명령해 본 적이 있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지시해 본 적이 있느냐? 너는 땅이 얼마나 넓은지 이해할 수 있느냐?”   이제 비로소 주님께서 직접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아주 단단히 다그치는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친구...
    Date2018.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73
    Read More
  8.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우리의 시대정신인 평화

    매년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지내며 주제를 잡아 강론을 하였고, 가능하면 그 시대정신과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연결하여 하였지요. 그렇기에 매년 그해의 시대정신이 뭐가 될지 생각하였는데 당연히 올해도 무엇이 시대정신일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
    Date2018.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6 Views1531
    Read More
  9. No Image 03Oct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예수님의 삶이 세상이 이야기하는 삶과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군데에서 발견하곤 합니다. 그 중의 하나는 오늘 복음의 첫 부분에 나타나는 불안정성입니다. 세상은 안정감을 추구합니다.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고통을 ...
    Date2018.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19
    Read More
  10. No Image 03Oct

    연중 26주 수요일-더 고통 받아도 억울하지 않아야

    재물과 가족을 잃을 때까지는 그 큰 고통에도 고통을 받아들이며 하느님께 원망하지 않던 욥이 자신의 몸에 종기가 나니 마침내 하느님께 병 주신 것에 대해 원망하고 태어난 날도 저주합니다.   내가 건강하고 자식이 아플 때는 차라리 내가 아프게 해달...
    Date2018.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3 494 495 496 497 498 499 500 501 502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