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794 추천 수 5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 주 <선교학교>에서 특강을 하였는데

선교학교는 특별한 선교사 몇몇을 양성하는 학교가 아니라

선교는 보편성소라는 일깨움을 신자들,

특히 프란치스칸들에게 확산코자 마련한 단기 양성 과정입니다.

 

선교사란 파견의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그 파견이 해외파견도 있지만 국내파견도 있는 것이며,

국내파견도 공소나 오지에 특별히 파견될 수도 있지만

우리 삶의 모든 현장에 파견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디가 아니라 내가 파견되었다는 의식입니다.

 

제가 자주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라면

매번 미사 때마다 파견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하시오라는 파견을

매 미사 때마다 우리는 받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집에서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간 것이 아니라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주님으로부터 파견을 받아

집으로도 가고,

일터로도 가고,

이웃과 세상 속으로도 가는 것이며, 이때 중요한 것이

앞서 얘기한 대로 내가 주님으로부터 파견되었다는 의식입니다.

 

그리고 파견되어 갈 때 또 중요한 것이

주님과 함께 가고, 복음을 들고 가는 것입니다.

미사가 끝남과 더불어 주님과 복음을 성당에 놔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가라는 파견 명령대로 주님과 함께 가는 것이고,

복음을 가지고 또는 살아있는 복음으로 가야 하는 거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파견됨에 있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주님께서는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아무렴 파견되는 사람이 파견한 분보다 높다고 생각할까봐,

그래서 당신이 제자들보다 높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제자들로 하여금 주님보다 낮다는 것을 명심하게 하기 위함이겠습니까?

 

이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 하신 말씀이지요.

그렇다면 주님이요 파견자인 당신이 모범을 보여주신 대로

종인 제자들도 파견되어 가면 발을 씻어주는 선교를 하라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이런 선교는 어쩌면 선교가 아니고 그저 같이 있어주는 것입니다.

뭘 가르치고 거창한 선교프로젝트를 가동하는 선교가 아니라

같이 있음으로 해서 나는 그의 친구가 되고 그는 귀인이 되는 선교지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이상적인 얘기를 왜 했느냐 하면

그저께 일로 느낀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저께 이곳 한글학교 야간반에 처음으로 격려차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낮에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중국 노동자들은 밤에야 시간이 나기에

한글학교 야간반을 얼마 전에 시작하였는데 가서 보니

제가 처음 일하러 나갈 때 같이 일하던 분이 배우러 오신 겁니다.

 

서로 깜짝 놀랐고 너무 반가웠지요.

같이 일할 때 저는 일을 몰라 딱한 처지였고 그는 말을 몰라 딱한 처지여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동병상련이랄까 마음으로 가까웠지요. 그래서 그저께

만날 때 제가 도움 많이 받았다하니 서로 도운 거라고 그분이 답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신부라는 것과 한글학교의 운영자라는 것을 알고 나니

이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동병상련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제 도움을 받는

기우는 관계가 되었고 그래서 서로 간에 조금은 어색했고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옛날 제가 우월적 위치에서 선교랍시고 했던 것들이 반성이 되었고

이분이 이런 관계가 싫어서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섬기는 선교를 하고

하느님의 선물을 같이 나누는 선교를 할 수 있을지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너희도 섬기라는 주님의 말씀이 더 마음에 와 닿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Aug

    8/20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성베르나르도 아빠스 기념, 선도 선행도 내려 놓고.

    선도 선행도 내려 놓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왜 나에게 선한 일에 대해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오늘 복음을 읽고 저의 말씀 나누기를 읽으시는 분은 꼭 같은 내용의 마르코(10,17-22)와 루...
    Date2012.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664
    Read More
  2. No Image 19Aug

    8/19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20주일, 영적인 굶주림.

    영적인 굶주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은 오늘 당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Date2012.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02
    Read More
  3. No Image 18Aug

    8/18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9주간 토요일, 내버려 두기

    내버려 두기 “어린이를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오늘의 복음은 저를 많이 반성케 합니다. 저도 어린이를 그냥 놔두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전에는 특히 더 그러했습니다. 전에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내버...
    Date2012.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37
    Read More
  4. No Image 17Aug

    8/17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성녀 베아트리체 기념, 내가 너를 만난 것은

    내가 너를 만난 것은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한 것이라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가톨릭의 독신제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사제가 독신으로 ...
    Date2012.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104
    Read More
  5. No Image 16Aug

    8/1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9주간 목요일, 네 덕, 내 탓.

    네 덕, 내 탓 “‘이 악한 종아,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이 비유에서 용서한 주인은 용서치 않는 종에 대해 화가 났습니다. 그...
    Date2012.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18
    Read More
  6. No Image 09Aug

    8/9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8주간 목요일, 그러면 너는?

    그러면 너는?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오늘 주님은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는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그런데 진짜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묻거나 당신의 평판이 어떤지 궁금하여 주님께서 물으시는 것은 아닐 ...
    Date2012.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672
    Read More
  7. No Image 08Aug

    8/8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성 도미니코 기념, 어떤 모욕도 까딱없는 겸손한 믿음

    어떤 모욕도 까딱없는 겸손한 믿음 “어떤 가나안 여인이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해도 해도 너무 하십니다.” 이것이 오늘 복...
    Date2012.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907
    Read More
  8. No Image 07Aug

    8/7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8주간 화요일, 부재의 임재

    부재의 임재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갔다.” 저는 지금 수련자들 사회 복지 체험을 위해 진주에 있는 노인 요양 시설에 와 있...
    Date2012.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061
    Read More
  9. No Image 06Aug

    8/6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축일, 우리도 그분처럼

    우리도 그분처럼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변모 축일을 지냅니다. 그런데 정확히 얘기하면 예수님께서 변모하셨다고 하기보다는 본 모습을 제자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변모하셨다는 것은 마치 요즘 많은 사람이 성형수술을 하듯 ...
    Date2012.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269
    Read More
  10. No Image 05Aug

    8/5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8주일, 빵의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이고.

    빵의 기적을 베푸실 때는 언제이고. 지난 주 굶주린 사람들을 배 불리신 주님께서 오늘 18주일에서는 영원히 배 부르는 삶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굶주린 것을 보시고 가엾이 여기시며 손수 빵을 늘려 먹이실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썩어 없어질 양식...
    Date2012.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9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3 734 735 736 737 738 739 740 741 742 ... 745 Next ›
/ 74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