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55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 기적을 많이 일으키신 코라진과 벳사이다가

불행하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그 많은 기적에도

회개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지만 대뜸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기적만으로는 불가능한 회개.

기적으로도 불가능한 회개.

기적자체로는 불가능한 회개.

 

기적이 하느님의 표징이라면 회개가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어찌 주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셨는데도 회개가 안 이루어진 겁니까?

 

그것은 기적이 하느님의 표징이어야 회개가 이루어지는데

코라진과 벳사이다에게는 기적이 하느님의 표징이 아니었던 거지요.

 

우리 가운데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표징으로서 기적 체험을 많이 하는 사람과

어떤 기적도 하느님의 표징이 아니고 그래서 기적체험이 없는 사람.

 

오래 전에 북한 선교 후원회원들과 통일동산에서 함께 야외행사를 했습니다.

5 월인 걸로 기억되고 마르고 맑은 하늘이었는데 무지개가 뜬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적이라고 얘기하고 사진을 연신 찍었습니다.

 

속으로는 은근히 내가 드리는 미사 때 무지개가 뜨고

후원들은 기적이라고 하니 이것은 내게는 나쁠 것 없다.

내가 하는 일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는 표징을

하느님께서 이렇게 보여주시는 거라고 회원들은 믿을 테니.

 

그러면서도 저는 그것이 기적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기적에 목매고 싶지 않고 또 목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이런 이적異蹟이 없어도

언제나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나의 일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랄까 믿음이 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틀린 생각이 아니지만 교만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기적으로 치부하려는 기적중독자와

나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기적중독자라는 표현을 제가 썼는데

안 좋게 표현한 것이고 폄하한 것이며 이것이 제 교만이지요.

기적을 그렇게 밥 먹듯 체험하였으면 회개를 했어야지

회개는 없고 기적타령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겁니다.

 

그런데 회개가 없기는 저도 마찬가지고,

하느님 현존체험의 가능성마저 닫아버렸으니 제가 더 나쁘고 더 문제지요.

앞에서 기적중독자가 밥 먹듯 체험을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치면 저는 입 다물고 아예 밥을 먹지 않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제 안으로 들어오시는 것을 아예 막는 겁니다.

 

저의 주장처럼 이적이 없어도 하느님 현존을 언제나 느낀다면 좋지만

교만 때문에 하느님 현존체험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으면서

이런 교만한 주장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겸손이 없으면 하느님께서는 아예 기적의 씨를 뿌리실 수 없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하느님의 기적이 회개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이것을 깊이 성찰하라는 오늘 하루가 열렸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17 08:54:48
    오늘 아침에 눈뜨고 숨을 쉬게 되는 기적
    으로 하루를 꺼내 씁니다.
    밥푸러 가는 오늘은 더 행복합니다.ㅎ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7.17 04:16:12
    감사합니다....^^
    신부님! 날씨가 넘 더워요.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Jul

    연중 17주 화요일-어떤 영을 허할 것인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세상이란 말이 있고 세속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 세상이나 세속이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면에서 같지만 세상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고 그 안에...
    Date2018.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39
    Read More
  2. No Image 27Jul

    연중 16주 금요일-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오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으라는 말씀을 헤아리는 거로부터 묵상을 시작하려합니다.   어떤 말을 새기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해서이고, 잊지 않아야 할 중요...
    Date2018.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793
    Read More
  3. No Image 26Jul

    연중 제 16주간 금요일 복음 나눔-땅을 일구는 사람의 비유-

      T. 평화를 빕니다. 더운 여름날씨에 잘지내고 계십니까? 계속 되는 찜통더위에 건강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전 반농담으로 출신이 대구 라서 아직도 제 방 창문을 닫고 지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에 대해서 비유의 뜻을 말씀...
    Date2018.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89
    Read More
  4. No Image 26Jul

    연중 16주 목요일-입만 살아가지고!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자들은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어...
    Date2018.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6
    Read More
  5.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오늘 야고보 사도의 축일의 전례는 의도적으로 그릇과 잔으로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킵니다. 독서에서는 보물을 지니고 있는 질그릇에 대...
    Date2018.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49
    Read More
  6. No Image 24Jul

    연중 16주 화요일-너도 나의 어머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 얘기는 공관 복음에 모두 나오는 얘깁니다.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고 볼 ...
    Date2018.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475
    Read More
  7. No Image 23Jul

    연중 16주 월요일-하늘을 지향하는 사람에게만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주님은 오늘 표징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왜 그들이 표징을 ...
    Date2018.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69
    Read More
  8. No Image 22Jul

    2018년 7월 22일 연중 16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7월 22일 연중 16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많은 군중들을 보시며  가엾이 여기는 자비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주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것처럼 목자가 갖는 가장 큰 덕목은  바로 타인의 고통을 보고 가엾이 여기고 함께...
    Date2018.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36
    Read More
  9. No Image 22Jul

    연중 제 16 주일-참 목자는?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솔직히 목자 없는 양들 같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 농경문화권에서는 그 비유가 잘 실감나지 않습니...
    Date2018.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08
    Read More
  10. No Image 21Jul

    연중 15주 토요일-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사람들의 병을 치유해주시면서도 그로 인해 당신이 알려지는 것을 엄히 금하시는 얘기는 그 올바른 뜻을 이해하기 위해 많...
    Date2018.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8 479 480 481 482 483 484 485 486 487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