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8.07.22 04:11

연중 제 16 주일-참 목자는?

조회 수 1308 추천 수 5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솔직히 목자 없는 양들 같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 농경문화권에서는 그 비유가 잘 실감나지 않습니다.

숫제 부모 없는 아이 같다면 즉시 마음에 와 닿지요.

 

그렇다면 본당신부 없는 신자라면 어떻습니까?

그런 신자들이 참 가엾고 불행하다고 생각됩니까?

 

박해시대나 옛날 사제가 없어서 기본적인 성사생활을 못하던 때

신자들은 참 힘겹게 신앙생활을 하고 가여웠으며

그래서 사제가 소중했고 사제의 공소방문은 크나큰 축제요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신자들에게 우리 본당 신부 빨리 떠났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같은 신부 입장에서 저는 무척 괴롭습니다.

 

본당 신부님 성함이 뭐냐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고,

그저 본당 신부나 보좌 신부로 부르고 기억하며,

신부님도 아니고 신부라고 부르는 신자들이 태반입니다.

 

이것을 보면서 저는 목자가 양을 잃은 것이 아니라

양들이 목자를 잃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목자는 전보다 훨씬 많은데 참 목자를 잃은 거지요.

 

참 목자! 그렇다면 참 목자란 어떤 목자입니까?

본당이 무리 없이 잘 돌아가도록 운영을 잘하는 목자,

강론을 잘하고 전례와 성사거행을 잘하고 사목까지 잘하는 목자라면

괜찮은 목자이고 신자들이 빨리 떠나기를 바라는 목자는 아니겠지요.

 

그런데 이런 것들이 참 목자의 요소에 들어가기는 합니다만 제 생각에

이런 것들이 참 목자의 본질적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것들을 잘 하는 목자는 지금도 없는 것이 아니고 많으며

어쩌면 저도 이런 것을 잘 하는 목자 중에 낄 수도 있을 겁니다.

 

참 목자는 기능인이 아닙니다.

풀밭으로 잘 인도하고 맹수로부터 양들을 잘 보호하는 등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목자에게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역할 이전에 양들을 위한 존재가 목자인 것입니다.

 

생각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양이 없으면 목자도 있을 필요 없으니 양들이 목자를 위해 있는 게 아니라

목자가 양들을 위해 있는 거라고 생각해야 참 목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을 주님께서는 아주 선명하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친다.”

지금 저를 포함하여 우리 목자들의 문제는 이것이 뒤바뀐 겁니다.

 

다음으로 참 목자란 하느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모셔가고,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여 하느님을 발생케 하는 목자입니다.

 

사실 우리 목자들이 주님을 모시고 있으면 주님을 모시고 갈 겁니다.

그런데 목자들이 매일 성체를 모시면서도 주님은 모시고 있지 않고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욕심과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

양들에게 주님을 모시고 가지도 양들을 주님께 인도하지도 못합니다.

 

저는 오늘 간만에 병원미사와 봉성체를 할 계획인데 분명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는 지금 이 고통스러운 때에

하느님께서 자기와 함께 계셔주신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제가 오늘 환자들에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가는 것이 주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8.07.22 21:55:45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22 07:14:59
    하느님을 모시고 다니시는 신부님~!!
    감사합니다.
    하느님을 발생케 하시는 그 자리가
    성지가 아니겠습니까~~!!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ug

    연중 제18주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라고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여느 사람과 같은 존재가 아니며,  하느님께서 보내신 하느님의 외아들임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파견자로서 예수는  하느님을 이 세상에...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76
    Read More
  2. No Image 05Aug

    연중 제 18 주일-욕망이 갈망으로 바뀌기까지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오늘 주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게 되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1
    Read More
  3. No Image 05Aug

    2018년 8월 5일 연중 18주일 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8월 5일 연중 18주일 오늘은 연중 제 18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당신을 생명의 빵이라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당신 자신을 생명의 원천이라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메시지는 생명이요 구원입니다.  예수 그리스...
    Date2018.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27
    Read More
  4. No Image 04Aug

    연중 제18주일 -더위 피서법-

    T. 평화를 빕니다.     요즘도 날씨는 계속해서 덥습니다. 전 날씨가 더울때에는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이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생각입니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당시 이스라엘의 날씨기후가 지금의 우리나라와 비슷합 니다. 이스라엘에...
    Date2018.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11
    Read More
  5. No Image 04Aug

    연중 17주 토요일-공동범죄의 심리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성경의 모든 말씀에 오류는 없을까? 복음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모두 사실일까?   사건의 진실 차원에서 성경에 오류가 없다고 교회가 주장한다면 ...
    Date2018.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8
    Read More
  6. No Image 03Aug

    연중 17주 금요일-신성에 대한 시기질투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은 고향사람들이 자기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예수님이 천상의 지혜와 기적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음을 얘기합니...
    Date2018.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68
    Read More
  7.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성 마리아 축일

    어제 저희는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잘 마치고 지금 예산 수철리 기도의 집에 와 있습니다.   행진을 잘 마쳤다는 것은 무탈하게 행진을 끝냈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취지와 목적에 맞게 행진을 하였다는 뜻입니다.   이 행진은 하늘...
    Date2018.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96
    Read More
  8. No Image 01Aug

    연중 17주 수요일-좋은 것 그러나 숨겨진 것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하늘나라는 무엇과 같은가? 하늘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오늘 주님께서는 이에 대한 답을 주시는데 우선 하늘나라는 보물과 같고 밭에 숨겨져 있다...
    Date2018.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53
    Read More
  9. No Image 31Jul

    연중 17주 화요일-어떤 영을 허할 것인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세상이란 말이 있고 세속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 세상이나 세속이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면에서 같지만 세상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고 그 안에...
    Date2018.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43
    Read More
  10. No Image 31Jul

    연중 17주 화요일-어떤 영을 허할 것인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세상이란 말이 있고 세속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 세상이나 세속이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면에서 같지만 세상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고 그 안에...
    Date2018.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9 480 481 482 483 484 485 486 487 488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