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67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오늘 야고보 사도의 축일의 전례는 의도적으로

그릇과 잔으로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킵니다.

독서에서는 보물을 지니고 있는 질그릇에 대해서 얘기하고,

복음에서는 주님께서 마시신 잔을 같이 마시는 것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질그릇이든 잔이든 무엇을 담는 용기容器이지요.

그런데 독서에서는 야고보 사도가 그리 귀한 그릇은 못되고

투박하고 값싸며 깨지기 쉬운 질그릇에 불과하지만

보물을 담고 있어서 보물단지, 곧 보물단지 야고보라고 얘기합니다.

 

문제는 복음에서 주님께서 마시신 잔과 같은 잔을 마실 거라는 점입니다.

주님께서 들고 있는 잔이 독배라면 그 잔을 같이 마시면 죽을 것이고,

고배라면 그 잔을 같이 마시면 쓸개를 마시듯 엄청 쓸 것이며,

축배라면 그 잔을 마실 때 아주 기쁘고 즐겁고 행복할 것입니다.

 

주님의 잔 그래서 야고보도 마셔야 할 잔은 과연 어떤 잔입니까?

고배입니까, 축배입니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주님과 야고보의 잔은 고배에서 축배까지입니다.

처음에 고배를 마시고 이어서 독배를 마시지만

끝내는 축배를 마실 거라는 얘기지요.

 

너도 내 잔을 마실 거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야고보가 처음에

마시려고 했던 것은 당연히 고배나 독배가 아니라 축배였지요.

그래서 선뜻 자기도 마시겠다고 하였던 겁니다.

 

설사 고배를 마시겠다는 것일지라도 축배를 마시기 전에

어찌 단 한 번의 고배도 없을 수 있겠냐며 마시겠다는 거였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정권을 잡는데 어찌 어려움이 없을 수 있겠느냐?’

그런 어려움을 통해서 끝내는 축배를 마실 거라는 거였을 테지요.

 

그러니까 고배를 통한 축배가 주님과 야고보 사이에 차이가 있는데

그 축배가 이 세상의 축배냐, 하느님 나라의 축배냐의 차이입니다.

 

아시다시피 주님께서 마시신 잔은 정말 이 세상에서

고배와 독배를 마시고 돌아가신 뒤에 천국에서의 축배인데

야고보는 고배는 마실지언정 독배는 마시지 않는 이 세상의 축배입니다.

 

그런데 독배는 결코 마실 생각이 없었고 그래서 주님을 버리고

도망쳤던 야고보가 결국에는 주님 말씀대로 고배에 이어 독배까지 마십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고, 그 쓴 잔을 마시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까?

 

그의 욕심이 사랑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하느님께서 그의 욕심을 사랑으로 바꿔주셨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고배를 먼저 마시게 하셨고,

이 고배를 통하여 이 세상 권력과 영화의 꿈을 완전히 포기케 하신 다음

주님께서는 사랑의 성령을 보내시어 욕심을 사랑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처럼 주님의 첫 제자였고 가장 받는 세 제자 중의 하나였으며

그래서 치맛바람까지 일으키며 베드로와 권력을 놓고 경쟁을 하던 야고보가

제자들 중에서 첫 번째로 이 세상 고배와 독배에서

천국 축배까지 마신 제자가 되었습니다.

 

아니, 야고보는 제자들 중에서만 첫 번째가 아닙니다.

우리들 중에서도 첫 번째입니다.

우리도 고배에서 축배까지 마셔야 할 존재들이 아닙니까?

 

그러니 주님이 우리에게도 내가 마실 잔을 마시겠냐고 물으시면

우리도 얼떨결에라도 야고보처럼 마시겠다고 답을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07.25 06:06:16
    아버지, 감사합니다.
    주님과 동행하시는 길이니 다만, 폭염속 뜨거운 길에 바람 살랑 살랑 말려 주세요.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8.07.25 03:41:44
    많은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아직까지 모두 건강하게 걷고 있습니다. 오늘 19 Km의 비교적 수월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an

    공현 후 수요일-사랑 차별이 아니라 사랑의 다른 의도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눈여겨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오늘 얘기는 어제 빵의 기적과...
    Date2019.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3
    Read More
  2. No Image 08Jan

    공현 대축일 다음 화요일-거기에 더 얹어서

    생각해보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주님께서 굳이 하실 필요가 있을까, 더욱이 사랑하는 것이 당신의 계명이라고 하실 필요가 있을까 생각됩니다. 우리 인간이 사랑을 얼마나 좋아합니까?   유행가를 잘 듣지 않지만 유행가가 대부분 다 사랑 타령이고...
    Date2019.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3
    Read More
  3. No Image 07Jan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청하는 것 다 받는 비결

    오늘 요한의 편지는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하느님께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청해서 받은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 ‘정말로?’하게 합니다.   그런데 다 받게 되는 비결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그 비결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Date2019.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30
    Read More
  4. No Image 06Jan

    주님 공현 대축일-나는 어떤 사람?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오늘은 주님의 공현 축일입니다. 주님의 성탄이 하늘의 주님께서...
    Date2019.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761
    Read More
  5. No Image 06Jan

    2019년 1월 6일 주님공현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월 6일 주님공현 대축일   오늘은 주님 공현(公現) 대축일입니다.  전에는 삼왕들이 아기 예수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삼왕 내조축일'(三王來朝祝日)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 ‘테오파니아’ ‘신현(神顯)’을 의...
    Date2019.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93
    Read More
  6. No Image 05Jan

    1/6 주님 공현 대축일

    2019.01.06. 주님 공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3214
    Date2019.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11
    Read More
  7. No Image 05Jan

    1월 5일-미움의 단계들

    요즘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그래서 그것이 사업화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해 프란치스칸으로서 생각이 복잡합니다. 그것이 긍정적이라고도 생각되고 부정적이라고도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을 사랑하는 것을 프란치스칸의 입장에서 ...
    Date2019.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7
    Read More
  8. No Image 04Jan

    1월 4일-행동 대 행동

    “무엇을 찾느냐?”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요즘 명절 풍속도가 여러 면에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고향과 어른들을 찾지 않고 외국으로 여행 떠난다든지 자식들이 부모에게가 아니라 부모가 자식에게 가 명절을 지...
    Date2019.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1
    Read More
  9. No Image 03Jan

    1월 3일-몸과 마음이 모두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그분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자입니다.”   상호내주相好內住가 우리 신앙인에게는 최고의 상태이고 경지입니다. 그러니까 요한복음 17장 21절에서 “아버지께서 제 안에...
    Date2019.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9
    Read More
  10. No Image 02Jan

    1월 2일-머물기도 증거하기도 하는 우리

    오늘 복음과 독서를 관통하면 그리스도를 둘러싸고 세 부류가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과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자.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적.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가 곧‘그리스...
    Date2019.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0 481 482 483 484 485 486 487 488 489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