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10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성경의 모든 말씀에 오류는 없을까?

복음에서 얘기하는 것들이 모두 사실일까?

 

사건의 진실 차원에서 성경에 오류가 없다고 교회가 주장한다면

제가 아무리 사제라고 해도 그 주장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가르침에 오류는 없지만 사실에 오류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오늘 얘기가 사실이라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자기의 맹세와 체면 때문에 요한을 죽였다는 것이나

여자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죽였다는 것이나

다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얘기이지요.

 

그리고 제 생각에 복음에서조차도 당시 사회나 교회의 편견이 작용하여

요한의 죽음을 여자들에게 덮어씌우는 것입니다.

솔직히 우리 교회 안에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면이 분명 있고,

그래서 요즘 일부 여성주의자들이 성체모독이나 태아 살해 옹호와 같이

비록 방식이 과격하고 비이성적이긴 하지만 우리 교회를 공격하는 겁니다.

 

사실 약자에게 뒤집어씌운다는 면에서 우리 교회도 비겁합니다.

두려움과 존경 때문에 요한을 죽일 마음이 없는 마르코복음과 달리

마태오복음의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고 싶어 합니다.

 

그렇지만 군중이 요한을 존경하기에 죽이지 못하다가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의 간교함 때문에 죽이는 것으로 묘사하는데

책임이랄까 탓을 여자에게 돌리는 것이

하와에게 탓을 돌리는 아담과 같습니다.

 

사실 역사가 요세푸스는 요한을 정적으로 생각하여

사람들이 요한을 더 많이 따르기 전에 죽인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때 이것이 사실 면에서는 더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은 왜 헤로디아 때문에 죽인 거로 얘기할까요?

역사적인 사실을 몰랐기 때문일까요?

그 이유를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이런 것이 아닐까 추측은 해봅니다.

 

공동범죄의 심리 말입니다.

혼자서 저지르지 못할 범죄도 공범이 있으면 지지를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빨간 불에 길을 건너는 것도 혼자는 주저하지만

누구 하나 더 있으면 주저함 없이 건너고 여럿이면 자신 있게 건너지요.

 

아이들의 집단 괴롭힘이나 폭력도 이런 공동범죄의 심리로 행사하기에

어른들도 경악할 정도로 잔인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 겁니다.

가담자의 숫자만큼 죄책감이 줄어들고 벌의 두려움이 줄어드는 거지요.

 

복음은 우리 죄의 이런 측면도 얘기하고자 한 것이지

꼭 여자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이런 심리의 비열함을 직시하고

죄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의 책임에 대한 주체적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죄책감이 너무 크고 자책이 너무 심하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죄책감과 자책이 너무 큰 것이 나쁜 것이 아니며,

회개와 은총체험 없이 오로지 죄책감과 자책만 있는 것이 나쁜 것이지

죄책감과 자책이 큰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휩쓸려서 죄를 짓지 말고 홀로

죄와 악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을 해야 하고

죄를 가지고 홀로 하느님께 나아가고 혼자 하느님 앞에 서야지

같이 죄를 가지고 가 이제 어쩔 거냐고 감히 대들지 말아야 합니다.

 

상과 칭찬은 혼자 받으려 하고 벌과 비난은 남에게 미루거나

남과 같이 받으려는 비열함이 내게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31 17:06:49
    18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공동범죄의 심리)
    http://www.ofmkorea.org/131606

    17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두고두고 미워합시다.)
    http://www.ofmkorea.org/109178

    15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희년의 삶)
    http://www.ofmkorea.org/80780

    13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생명의 무게)
    http://www.ofmkorea.org/55432

    09년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무게를 달아보자!)
    http://www.ofmkorea.org/29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8.04 04:07:39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Feb

    2019.02.05. 설

    2019.02.05. 설 - http://altaban.egloos.com/2233926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9
    Read More
  2.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51
    Read More
  3.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은사의 도둑놈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19
    Read More
  4. No Image 03Feb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 오늘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선입관념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런 선입견의 일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식별을 지니고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성숙한 신앙으로 거...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21
    Read More
  5. No Image 02Feb

    연중 제4주일

    2019.02.03. 연중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3888
    Date2019.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3
    Read More
  6.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가련한 저희를 위해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이번 봉헌축일을 맞이하여 저는 성찰과 반성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봉헌생활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저의 봉헌생활...
    Date2019.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77
    Read More
  7. No Image 01Feb

    연중 3주 금요일-하느님스러움이 좋다!

    아시다시피 어제 선교 협동조합 발기대회가 있었고 고맙게도 참으로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어제 복음이 등불에 대한 말씀이었기에 저는 이 미사 때 선교 협동조합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면 좋겠다는, 조합원들은 이 등불의 기름들이 되면 좋겠다는 취...
    Date2019.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50
    Read More
  8. No Image 31Jan

    연중 3주 목요일-우리도 빛이 되고 등불이 되자!

    오늘 주님께서는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등불은 침상 밑에 놓지 않고 등경 위에 놓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우리 중에 등불을 켜서 함지나 침상 밑에 놓는 사람...
    Date2019.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6
    Read More
  9. No Image 30Jan

    연중 3주 수요일-<저 바깥사람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을 것도 같지만 깊이 파고 들어가 묵상을 하려하면 쉽지만은 않은 비유입니다. 특히 다음 말씀은 너무도 난해하여 그 뜻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
    Date2019.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09
    Read More
  10. No Image 29Jan

    연중 제 3주간 수요일 복음 나눔 -씨 뿌리는 사람의 또 다른 비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잘알고 있는 예수님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입니다. 그러나 저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다른 관점에서 한번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씨앗은 씨뿌리는 그 사람의 신앙입니다. 그리...
    Date2019.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6 477 478 479 480 481 482 483 484 485 ... 747 Next ›
/ 7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