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8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같은 공관복음인데도 오늘 루카복음의 베드로 부르심 얘기는

다른 두 복음의 부르심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다 아시지요?

그리고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다가

성의 없이 부르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물론 이것은 주님께서 성의 없이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 부르심의 절대성과 우리 응답의 즉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부러 앞뒤 얘기를 생략한 것인 반면에 오늘 루카복음은

이방인들에게 부르심과 응답의 얘기를 이해시키기 위해

주님께서 매우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시고

부르시는 데에 공을 들이시는 것으로 기술하는 것임을 압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해석이지만 루카복음의 주님께서는

꽤나 치밀하게 작전을 세우시고, 공들여 작업을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부르심을 <주님의 작전과 작업>이라고 명했습니다.

 

우선 주님께서는 베드로와 첫 제자들을 부르시기 위해

베드로의 장모의 집으로 몸소 가시고 열병을 고쳐주시고,

악령들을 쫓아내는 기적을 행하시고 그래서 베드로가

예수님이 보통 분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알게 하십니다.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고치는 얘기가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서는

베드로의 부르심 받는 얘기 뒤에 나오는데 루카복음에서는

부르심 받는 얘기 앞에 나오는 것이 바로 이런 의도 때문이지요.

 

아무튼 베드로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게

반쯤 작업을 하신 주님께서는 이제 나머지 작업을 하십니다.

 

이제 예수님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된 베드로는

전날 밤샘 고기잡이가 허탕이었는데도 주님께서 다시

그물을 던지라고 하실 때 스승님이라고 높여 부르며

예수님이 하라하시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 합니다.

그러니까 고기잡이 선수인 베드로가 허탕을 치게 된 것도

주님의 작업의 하나이고 고기를 잡게 하신 것도 주님의 작업인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애를 있는 대로 썼는데도 허사 되었을 때

내가 능력이 없어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나의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흔히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 실패와 허사됨을 인간인 나의 탓으로만 생각하는데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 나의 탓도 아니고 인간 너의 탓도 아니며,

그렇다고 하느님의 탓도 아닌 하느님의 덕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내가 애써 한 것이 허사된 것이 하느님 탓이라고 생각해도

그것으로 하느님 체험이 시작되는데 하느님 탓이 아니라

덕이라고까지 생각되면 그때 하느님 체험은 완전해집니다.

 

지금까지 내 잘나 잘 산 줄 알거나 내 못나 못 사는 줄 알았는데

성공과 실패가 내 잘난 것도, 내 못난 것도 아닌 하느님 덕이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이로 인해 우리 인간이 처음에는

애쓴 보람이 없는 것 때문에 인생이 허망함을 느끼게 되고,

다음으로 내가 잘못 알고 살아온 것 때문에 죄인임을 느끼게 되며

마지막으로 하느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되면서

우리는 오늘 베드로처럼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하느님의 작전과 작업이 늘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만 자기가 애써 한 것이 허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도 그렇게 치밀하게 작전을 짜고 애써 작업을 했는데도

우리 인간이 오늘 베드로처럼 떠나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주님의 그 수많은 부르심을 수시로 허사로 만들고,

허다하게 허사로 만드는 나는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연중 제6주일

    2019.02.17. 연중 제6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155
    Date2019.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13
    Read More
  2. No Image 17Feb

    연중 제 6 주일-행복, 우리의 한 가지 목적

    왜 살까? 왜 그리스도교를 믿을까? 왜 수도생활을 하고 왜 결혼을 할까? 그리스도인으로 살면 되지 왜 굳이 재속 프란치스코회원이 될까? 왜 돈을 벌고 왜 일을 할까?   이런 거창한 질문을 받으면 대다수가 당장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거나 생각해...
    Date2019.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7
    Read More
  3. No Image 17Feb

    2019년 2월 17일 연중 제 6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17일 연중 제 6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참된 행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행복을 지향하는 데 참된 행복은 먼저 하느님에 대한 대한 갈망안에서 옵니다.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으로 말미암아 현실적으로 참된 행복을 맛...
    Date2019.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34
    Read More
  4. No Image 16Feb

    연중 제6주일

    사람들과 관계를 맺다보면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관계가 깊어집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기 때문인데, 상대방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것이 항상 좋게 작용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즉 상대방에 대해서 좋은 ...
    Date2019.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48
    Read More
  5. No Image 16Feb

    연중 5주 토요일-핑계, 자유를 포기한 죄

    오늘의 창세기는 어제 하느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가 어떤 짓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벌을 받는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제게 든 느낌이랄까 생각은 어제 선악과를 따 먹은 한 번의 죄로 그치지 않고,...
    Date2019.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3
    Read More
  6. No Image 15Feb

    연중 5주 금요일-귀가 열리자 관계가 열리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공통어가 <열림>입니다. 창세기에서는 뱀이 하...
    Date2019.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9
    Read More
  7. No Image 14Feb

    연중 5주 목요일-모욕의 뜻

    오늘 복음의 얘기는 이해하기 쉽지 않고 그래서 많이 생각해야 하고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먼저 주님께서는 왜 이방인 지역인 티로에 가셨을까? 가서 이방 여인을 그렇게 모욕을 주실 거면 뭣 하러 가셨을까? 일부러 간 것이 아니라 그냥 간 것...
    Date2019.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8
    Read More
  8. No Image 13Feb

    연중 5주 수요일-뿌리 죄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에만 나오는데 같은 내용이지...
    Date2019.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4
    Read More
  9. No Image 12Feb

    연중 5주 화요일-성전 보다 성서가, 성서보다 사랑이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조상의 전통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율법학자들과 당시의 사람들을 오히려 비판하십니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그런...
    Date2019.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1
    Read More
  10. No Image 11Feb

    연중 5주 월요일-<못된 놈>

    오늘 독서는 창세기 1장이고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얘기, 그러니까 이 세상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 우리 인간이 그리고 내가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 얘기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스스로 있게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창조하시...
    Date2019.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5 476 477 478 479 480 481 482 483 484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