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어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두 번째 경우, 바위에 떨어진 씨는

한 때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나가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실제로 우리 신앙생활의 경험을 보면 세례를 받고 난 뒤

집안에 우환이나 환난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고 그로 인해

신앙이 흔들리거나 그만 두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또 수도원에서도 서원을 앞두거나 서품을 앞두고

부모형제에게 시련이 닥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하느님을 믿으면 더 좋은 일만 있고,

남들보다 더 잘 살게 되며

남들보다 더 성공하고 높아질 거라고 믿었는데

어찌 그 반대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오늘 독서와 복음은 답을 줍니다.

세상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남보다 더 잘 살고,

더 성공하고 높아져 남위에 군림하려고 하지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오르려는 사람은 다 내려놔야 합니다.

오르려면 무게를 줄여야하고 이 세상 것은 다 내려놔야 합니다.

 

부귀영화, 지위, 자존심, 주장, 고집 같은 말할 것도 없고

근심걱정, 불안, 두려움, 이런 것들도 다 내려놔야 합니다.

왜냐면 근심걱정이나 불안 두려움도 다 세상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고 주님의 종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이 세상에서 잘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에 오르기 위해서고,

하늘로 오르기 위해서는 오늘 우리의 주님처럼

파스카의 수난과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데 여러 번 제가 얘기하듯

이 세상에서 최악을 각오하면 오히려 모든 것이 선이 되면서

두려울 것도 불안해할 것도 없으며 근심걱정은 더더욱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최악, 그러니까 수난과 죽음을 각오하기만 하면 되는데

그 말이 맞다 생각하고 말로 하는 것은 쉽지만 그 각오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런데 그것이 왜 쉽지 않습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수난과 죽음이 파스카의 수난과 죽음이 아니기 때문이고

파스카 의식이 부족하고 파스카 의지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맞이할 것이 그저 수난과 죽음뿐이라면 누가 그것을 각오하고

그뿐이라면 누가 수난과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고통을 불평하며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한 것은 광야에서 유랑하는 것이

고생스러워서 그런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나안을 향해 가고자 하는

의지가 약했기 때문이고 가나안을 향해 가고자 하는 의지가 약했던 것은

가나안이 행복의 땅이라는 믿음과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민수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반란을 일으켜 이집트로 돌아가려한 것은 

가나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가나안에 가까웠을 때고

정찰대를 보내어 가나안에 대한 보고를 듣고 난 뒤

갈 수 있다는 희망이 꺾이면서 갈망도 의지도 꺾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도 지금 예수님과 자기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

파스카의 수난과 죽음의 행진 중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권력다툼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 세상 것을 다 내려놓았을 겁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 결론처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려놔야 오를 수 있지만

오르고자 할 때 내려놓고

오르고자 할 때 이 세상에서의 수난과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게 될 거라고.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Sep

    2018년 9월 30일 연중 제 2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30일 연중 제 26주일 오늘 제2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탐욕과 죄입니다. 그 중에서도 죄의 원천이 되는  탐욕의 중심인 돈(물질)과 그에 따른 동경(그리움)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돈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간에게 봉사하는 것입니다.  우리...
    Date2018.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14
    Read More
  2. No Image 29Sep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

    오늘 독서와 복음에 똑같이 나오는 인물은 사람의 아들입니다. 하지만 다니엘서와 요한복음 안에서 나타나는 사람의 아들은 그 역할이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선 다니엘서에 나타나는 사람의 아들은 세상 마지막 날에 심판을 하는 왕의 모...
    Date2018.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78
    Read More
  3.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싸우려면

    신자가 아니더라도 종종 하느님의 선을 파괴하여 악으로 만들려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악마와 같다거나 악마라고 하는데, 교회는 하느님의 선을 파괴하고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막는 영적인 존재가 있다고 믿고 그런 존재를 악마 또는 ...
    Date2018.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50
    Read More
  4. No Image 28Sep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복음 나눔 -천사의 직무-

    T.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우리가 잘알고 있는 대천사 축일입니다. 교회내에서는 대천사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장 높은 천사 쯤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사는 총 9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9품은 이와 같습니다.     1품: 세라핌...
    Date2018.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95
    Read More
  5. No Image 28Sep

    연중 25주 금요일-인생무상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인간은 시간의 존재입니다. 물론 공간의 존재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모두 한자어에서 사이 간間을 쓰고 ...
    Date2018.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608667
    Read More
  6. No Image 27Sep

    연중 25주 목요일-영원 앞의 허무

    저는 코헬렛서를 오랫동안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합니다. 사실 코헬렛서를 잘못 이해하면 신앙적으로 위험한데도 저는 좋아하고 중요한 때 이 말씀들을 떠올립니다.   특히 10대와 20대 때 저의 피가 너무 걸쭉하고 뜨겁게 들끓을 때는, 그때 전도서라고 ...
    Date2018.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1
    Read More
  7. No Image 26Sep

    연중 25주 수요일-'그곳'과 '그것'을 주님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제자들을 보내셨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얘기는 공관복음을 통틀어 세 번 나오고 열두 제자와 일흔 두 제자를 파견하는 두 번은 중반에 나오는데 마지막 한 번은 부활 후 승...
    Date2018.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5
    Read More
  8. No Image 25Sep

    연중 25주 화요일-순종이 아니라 사랑으로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이제는 오늘 주님 말씀을 가지고 오해하거나 헛소리하는 사람 없을 겁니다. 이 말을 가지고 마리아를 당신을 낳아 준 분 이상으로 의미 부여하는 것을 주님께서 거부하신 표...
    Date2018.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91
    Read More
  9. No Image 24Sep

    한가위 명절-아직 끝이 남았을 때

    뉴스를 통해 올해 농사가 아주 흉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고통도 고통이지만 고통이라는 한 마디 말로는 부족한 아픔, 다 키운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심정과 같은 아픔이 이들에게 있을 것이고, 그래서 올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인...
    Date2018.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44
    Read More
  10. No Image 23Sep

    연중 제25주일

     누구나 첫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일 것입니다.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 사이에서도  내가 너 보다 형인지 동생인지 가립니다.  거기에는  내가 적어도 한 명 이상에게 형으로서 행동할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5...
    Date2018.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4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2 473 474 475 476 477 478 479 480 481 ... 726 Next ›
/ 7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