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06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어제 마르타와 마리아 얘기 뒤에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듣는 복음을 배치한 것은 루카복음의 의도일지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마르타는 종종 기도 또는 관상의 모범으로 얘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말의 영향 때문인지 기도를 뭔가 내가 하는 행위로 이해를 하거나,

행위를 하더라도 듣는 행위가 아니라 말하는 행위로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은 기도하다또는 기도를 하다와 같이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고

그래서 노래를 하거나 싸움을 하는 것과 같이 행위적으로 쉽게 이해됩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기도를 하면서 청원을 할 수도 있고,

기도를 하면서 명상을 할 수도 있으며

기도를 하면서 자세를 취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기도에 있어서 행위에 중심이나 중요성을 두기 쉬운데

저는 행위에 중요성을 두기보다는 관계에 중요성을 두고 싶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처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중요하고,

신뢰와 의탁과 사랑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관계는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나의 아버지일 수도 있고 어머니여도 좋습니다.

하느님은 나의 형제일 수도 있고 친구여도 좋습니다.

하느님은 나의 애인일 수도 있고 정배이면 더 좋을 겁니다.

 

이런 관계일 때 기도하는 것은 무엇을 할 수도 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이신 하느님 앞에서는 부복하고만 있어도 됩니다.

어머니이신 하느님 앞에서는 그저 품에 안겨 있어도 됩니다.

형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는 아버지의 뜻을 같이 실현하기 위해

의논을 해도 좋고 친구이신 주님과는 하고 싶은 얘기 다 해도 좋을 겁니다.

애인이신 하느님과는 당연히 밀어를 나누겠고 어제의 마리아처럼

아무 얘기하지 않고 그저 발치에 앉아 듣기만 하는 것도 사랑이니 좋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뭘 해야 한다고 강박관념처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쩌면 강박적으로 하는 기도를 하느님은 제일 싫어하실 겁니다.

 

그것은 싫은데 억지로 나온 것이나

하고 싶은 말이 없는데 지어내어 하는 말처럼

억지로 하는 것이기에 부자연스러운 것이 될 뿐 아니라

그런 것일 때 하느님께서는 마음이 엄청 상하실 겁니다.

 

그런 기도는 진정 하느님이 원하시는 기도가 아니고

인간 편에서 그래도 나는 의무를 다했다는

자기 합리화와 위안을 위한 것일 뿐입니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기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관계라고 하였으니

의무로라도 관계를 끊지 않는 것은 요즘처럼

의무도 팽개치고 부모를 찾지 않는 자식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부모에게 하지 않는 의무를 하려는 것은 그나마 칭찬할만한 거겠지요?

 

그렇긴 하지만 왜 기도하는지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면

이 정도로 위안 삼아도 될까요?

우리는 왜 기도를 하고 배우려고 합니까?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기도를 하고 배웁니까?

나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닙니까?

그러니 행복한 기도를 하십시다. 우리.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0.14 08:48:06
    마음 아파 주님을 올려보며 얘기하다보니 기도가 되고 그 기도가 행복한 기도로 바뀌며 찬미가 되는, 이런 시간이 저주 있지는 않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0.10 04:30:19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Mar

    부활 대축일- 사랑이 부활하다

    성토요일인 어제, 아직 사순시기이고 성삼일 중의 하루이건만 부활을 코앞에 둔 분위기 때문인지 상기上氣, 예 기분이 상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제와 어제 하루 사이에 제 창문 밖 나무가 잎들을 3cm 정도 싹을 틔우고 있음이 보이고 저의 뒷...
    Date2013.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3976
    Read More
  2. No Image 30Mar

    성토요일- 어제 한 십자가의 길

    저희 수련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십자가의 길을 수도원 밖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전 9시에 시작예식을 하고 저도 집을 나섰습니다. 작년에는 대전역에 나가 구걸을 하며 주님께서 수치와 모욕을 당하신 것을 기념코...
    Date2013.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762
    Read More
  3. No Image 29Mar

    성 금요일- 죄스러운 행복

    사제라면 누구나 사순절 때 고백성사를 많이 주게 마련이지요. 저도 고백성사를 많이 주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님 수난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점을 토로하였습니다. 편찮으신 저의 어머니에 대해 저의 육신의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는 중에는 이...
    Date2013.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932
    Read More
  4. No Image 28Mar

    성주간 목요일- O, felix Culpa! (복된 탓이여)

    “그분께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수련소에 와서 느끼는 것이 제가 확실히 전보다 너그러워졌다는 겁니다. 형...
    Date2013.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50
    Read More
  5. No Image 27Mar

    성주간 수요일-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은 제자들의 배반, 특히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는 유다를 비난하기보...
    Date2013.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41
    Read More
  6. No Image 26Mar

    성주간 화요일-성공을 꿈꾸지 않는자 실패도 없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이 말은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영광은커녕 쓸데없이 고생만 하고 힘만 썼다고 주님의 종이 실패를 자조하는 내용입니다. 그러...
    Date2013.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53
    Read More
  7. No Image 21Mar

    사순 5주 목요일- 자리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다” <자리> 제가 경험한 서울 지하철역의 문화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옆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때문이었습니...
    Date2013.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191
    Read More
  8. No Image 20Mar

    사순 5주 수요일- 자유 성찰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어제는 몇 시간 말씀을 묵상해도 글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간신히, 아니 거의 억지로 쓴 글...
    Date2013.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7
    Read More
  9.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 따듯한 정의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하여 저는 제 주변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의...
    Date2013.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96
    Read More
  10. No Image 18Mar

    사순 5주 월요일-보름달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는데 세상의 빛이신 주님께서 내게도 빛이신가? “주님께서 나의 ...
    Date2013.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6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732 733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