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오바오로 2018.12.24 23:40

12/24 성탄 밤미사

조회 수 59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12/24 성탄 밤미사

오늘 고요한 이 밤, 거룩한 이 밤,
빛으로 오시는 그분을,
겸손으로 오시는 그분을,
보잘 것 없는 이들의 희망으로 오시는 그분을,
순수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그분을
기쁨 가운데 맞이 하시길 축원하옵니다.

즈가르야 예언자는 이렇게 예언했었지요.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 1,78-79)

옛적에는 참 별을 많이 보았습니다.
요즘은 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도시의 인공 불빛들이 너무 많아서도 그렇고,
건물들이 높고 빼곡해서
하늘을 도무지 쳐다보기도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곳 가평 산골은 별보기 좋은 곳입니다.
더군다나 오늘 날이 너무도 맑고 깨끗해서
별이 더욱 선명하게 잘 보일 겁니다.
여하튼 오늘만큼은 꼭 밤하늘을 쳐다보고
별을 찾아 보십시오.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알처럼 많은 영혼들을 하느님께 인도하라."는 소명을 받은 우리는 더더욱 별들을 자주 쳐다 보아야 합니다.

유난히 반짝이며 내 눈에 들어오는 한 별이 있을 겁니다.
벗님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벗님의 별이 있을 겁니다. 
그 별이 지금 빛나며 벗님을 비추어주는 것같지만
사실 벗님이 태어난 순간부터,
아니 그보다 훨씬 전부터,
줄곧 낮이나 밤이나 벗님을 비추며
벗님의 벌걸음을 인도해 왔습니다. 

벗님이 그 별을 늘 찾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았을 따름이죠. 
하느님께서는 저 별처럼
언제나 벗님을 비추며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어둠 속을 헤매지 않고
벗님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고,
앞으로도 벗님을 그렇게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겁니다. 

그분은 별처럼 오늘 벗님에게 오십니다. 
그분은 벗님의 온갖 허물을 들춰내어
질책하시러 오시지 않고,
오히려 벗님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한해 동안 벗님이 행한 수고를 치하하고
격려해 주시기 위해 오시는 겁니다. 
그러니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늘밤 해맑은 아기의 모습으로
벗님을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기쁜 마음으로 맞아드리며 경축하십시오. 

오, 거룩한 밤이여, 별이 쏟아지는 밤이여,
은총이 충만한 밤이여,
온누리에 평화가 가득 넘치는 밤이여.
그 별이 온갖 어둠의 그림자에 둘러쌓여 있는
여러분을 비추시어 여러분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겁니다.

그 별이 오늘 여러분의 마음과 여러분의 가정을
꼭 찾아가길 기원합니다.

별의 모양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아름답고 훈훈한 성탄밤 되십시오.
별처럼 아름다운 사랑 나누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천사는 목동들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 2,10-12)

예수님의 출생비화는 어느 유명인사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행중에 출생합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출산준비와 분만과정을 거치지 못합니다. 산파도 없고 따뜻한 집도 없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열악하고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납니다. 말구유에서 동물들 곁에서 태어납니다.

또 예수님은 도시가 아니라 시골에서 태어나고 예수님의 탄생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보잘것없는 목동들이었습니다.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자신을 가장 먼저 드러내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루카 2,10)은 소위 인물들을 통해 알려지지 않고 하찮아 보이는 사람들을 통해서 알려진다는 것이 특별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는데"(티토 2,11) 그 은총은 평범하고 겸손한 사람들만 알아봅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이사 9,5)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아기 중 한 아기일 뿐입니다. 그분이 구세주임을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매년 오시는데도 그분을 못 알아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분을 알아보는 우리는 참으로 복됩니다. 우리는 큰 빛을 봅니다. 이사야의 예언대로,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이사 9,1)

우리는 성탄의 신비를 '강생육화의 신비'라고 합니다. 내려옴의 신비이고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신비입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오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야만 모든 사람을 구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겸손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토록 겸손하신 하느님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높은 사람이 더 깊이 내려갈 때 감동을 줍니다. 우리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느님이 이토록 가난하고 겸손하신데,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어찌 교만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서 하늘나라를 꿈꾸는 우리는 성녀 소화 데레사의 말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높이 오르기를 원하는 이는 깊이 내려가야 한다."

벗님 여러분, 다시 성탄을 축하합니다.
하느님의 겸손에 감동하셨으니
정말 더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이
성탄축제를 제대로 지내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면
예수님은 아직 벗님에게서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벗님 태중에 아직 머물러 있습니다.
그분이 내 안에서 새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나의 겸손만을 필요로 하십니다.

이제 이 겸손의 축제를 기쁘게 시작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Nov

    위령의 날-하느님께서 안식을 주시게 하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위령의 날입니다. 위령慰靈은 한자어이기에 그 뜻을 풀어보면 위慰는 위로慰勞하다, 위안慰安하다를 뜻하고 령靈은 영혼靈魂을 뜻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러니 합...
    Date2013.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97
    Read More
  2.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우리는 모두 성인이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 오늘 이 날을 지내며 모든 성인이...
    Date2013.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55
    Read More
  3. No Image 31Oct

    연중 30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소크라테스, 바오로, 성 프란치스코!’   +평화를 빕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복음을 읽으면서 한 가지 주제로 나눔을 해왔었는데, 오늘은 복음을 읽으면서 머릿속이 번쩍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3명의 인물들이 ...
    Date2013.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23
    Read More
  4. No Image 31Oct

    연중 30주 목요일-주님의 길, 나의 길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주님의 말씀에 <나의 길>은 어떤 길인지 돌아봅니다. 지금 가고 있...
    Date2013.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9
    Read More
  5. No Image 30Oct

    연중 30주 수요일-나는 진정 구도자인가?

    길을 가시는 주님께 어떤 사람이 느닷없이 묻습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우리는 가끔 길을 가다가 “구원 받으셨습니까?”하고 질문을 받지요. 그때도 그 느닷없음에 당황하곤 하였지요.   구원에 대한 질문이 많은 사람에게 느닷...
    Date2013.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1
    Read More
  6. No Image 29Oct

    연중 30주 화요일-작은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나!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를 겨자씨와 누룩에 비교하는 말씀입니다.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가 ...
    Date2013.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20
    Read More
  7.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완전한 공동체인가 거룩한 공동체인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유다와 시몬 사도의 축일인 오늘 복음은 12 사도가 뽑히는 내용입니...
    Date2013.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85
    Read More
  8.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일

       사람은 창조된 존재이기에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피조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임에도 영원히 살려고 노력하고, 그 방법을 찾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 중에, 중국의 한 왕...
    Date2013.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03
    Read More
  9. No Image 27Oct

    연중 제 30 주일-기도,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있는 것.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연중 제 30 주일의 주제는 겸손과 기도입니다. 기도는 겸손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교만한 사람이 절대 기도하지 않는 것을 보면 너무도 분명하지요. 자기 주먹...
    Date2013.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11
    Read More
  10. No Image 26Oct

    연중 29주 토요일-회개, 한꺼번에가 아니라 그때그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일본이 해일과 원전사고로 인해 엄청난 재난을 당했을 때 어떤 종교인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 그리 된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제가 든 생각이랄까 의문은 이분은 오늘 주님의 말씀을 ...
    Date2013.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694 695 ... 745 Next ›
/ 74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