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연중 제 2 주일까지 공현과 공생활 시작이 겹쳐지는 의미를 기념합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공현축일은 세 가지를 기념하지요.

동방박사들의 방문 때 주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심,

세례 때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심,

그리고 카나 혼인잔치의 기적에서 당신을 드러내심.

 

그래서 동방박사가 방문하는 공현축일을 지내고 연중시기를 시작하면서

지난주일은 주님의 세례축일을 지냈고,

이번 주일은 카나 혼인잔치의 기적 얘기를 우리는 듣는데 요한복음은

이 기적을 통해서 주님께서 당신 영광을 드러내셨다고 의미부여를 하지요.

 

그런데 정말 그런 겁니까?

주님께서 당신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 기적을 행하신 겁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로 기적을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영광이 드러난 겁니까?

 

한 마디로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신 것은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문제나 곤란을 해결해주라는 어머니 마리아의 요청에 의한 것이고,

그것은 결국 사람을 일으키기 위한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어 오신 것부터

하늘에서는 영광을 받지 못하시니 땅에 와서

왕 노릇이나 하며 영광 받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고,

하느님이 인간이 되심으로 인간이 하느님이 되게 하기 위한 것이며,

그러기에 잔칫집에 가신 것도 여느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여느 사람들처럼 먹고 마심으로써 기를 세워주시기 위한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은 먹지 않는 세례자 요한과 비교가 되며 먹보요 술꾼이라는

비판을 받으셨는데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심이 사실은 사랑이지요.

그래서 제가 옛날 잠깐 본당에 있을 때 옆 교회 목사님이 찾아와

성경에 술 먹지 말라고 하는데 왜 천주교 신부는 술을 먹느냐는 비난에

저는 원래 먹보요 술꾼이지만 같은 얘기를 하여 반박을 한 적이 있지요.

 

보기 나름입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는 것을 괜히 분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느냐,

병자를 일으키고 사람들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느냐는 사람 나름인데,

그저께 읽은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중풍병자를 일으키는 기적을 행하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는 분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며 비난을 하지만

사람들은 병자를 일으키시는 것으로 보아 하느님을 찬양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인상적인 것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는 예수님을 비난하는데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면서 하느님을 찬양한다는 것입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는 인간 예수를 보는데 사람들은 하느님을 보는 것이며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는 기적을 분란을 일으키는 행위쯤으로 보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병자를 일으키는 것으로 본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듭 얘기하지만 오늘 주님께서 혼인잔치의 기적을 일으키신 것도

당신이 영광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영광되게 하기 위한 겁니다.

이것을 오늘 독서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다시는 네 땅이 버림받은 여인이라 일컬어지지 않으리라. 오히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기뻐하시리라.”

 

그러므로 오늘 주님께서 혼인잔치에 참여하심은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 아내로 맞아들이시어 영광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주님을 신랑으로 사랑해야 함은 물론이고,

하느님께는 찬양 드리고 주님께는 영광 드려야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1.21 07:10:36
    "고통 한 가운데에서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 속에서 순명을 배웁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01.20 11:09:48
    그렇습니다, 신부님
    철이 없을 때는, 아니, 지금도 여전히 철이 없지만...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라는 부분이 늘 제 마음속에서 불편함으로 올라오곤 했었습니다.
    마음의 눈이 조금 씩 열리면서 그 불편한 마음은 이기심에서 올라오는
    왜곡된 해석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지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라는 말씀을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본능으로 해석하면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은 불편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 거지요.

    밑도 끝도 없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알아듣고 하느님의 뜻이 제 삶의 태도로 드러날 때
    다른 이가 하느님을 믿을 수 있게 되면 저도 기쁘고 하느님께서도 기쁨이 된다는,
    자기 경험적인 차원에서 우러나오는 하느님의 영광이 되어야..
    그럴 때,
    믿지 않는 사람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 놓는지만,
    믿는 사람은 끝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는 진정성 있는 삶의 태도를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을 믿게 할 수 있는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인
    제 자신의 삶의 태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이 순간입니다.

    어디선가 읽었던,
    “고통과 실망가운데 살고 있는 한 인간은
    타인이 그에게 베푸는 관심과 사랑이 믿을 만한 것이라는 경험을 하지 않는 한,
    하느님, 신에 대한 믿음을 얻기가 거의 불가능,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믿을 만한 사람인가,
    신의를 지키는 사람인가, 라는 물음이 그것이다.“라는 글이 문득 떠오릅니다.

    “그러므로 거듭 얘기하지만 오늘 주님께서 혼인잔치의 기적을 일으키신 것도
    당신이 영광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영광되게 하기 위한 겁니다“
    라는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는 오늘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Feb

    연중 4주 토요일-참 가여운 사람과 참 행복한 사람, 그리고 참 목자이신 주님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제자들이 복음 선포를 하고 돌아온 데다 돌아와서는 사람들...
    Date2019.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1
    Read More
  2. No Image 08Feb

    연중 4주 금요일-사랑에 젖어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은 윤리교과서 같은 가르침입니다.   손님을 잘 접대하고 감옥에 갇힌 자들을 돌보고 학대받는 자들을 기억해주는 것과 같은 형제애를 실천하라는 것. 부부 간에 ...
    Date2019.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3
    Read More
  3. No Image 07Feb

    연중 제 4주간 금요일 복음 나눔 -처음으로 성당에 간날의 에피소드-

    T.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성당에 갔었던 날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중3때 처음으로 대구 두류성당이라는 곳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어렸을 때에 친구따라 교회에 몇번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에...
    Date2019.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12
    Read More
  4. No Image 07Feb

    연중 4주 목요일-내 갈 곳은 어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복음서 저자가 별 의미를 두지 않고 기술한 것이고 그래서 우리...
    Date2019.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7
    Read More
  5. No Image 06Feb

    연중 4주 수요일-수용의 신앙화

    오늘 히브리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그간 제가 자주 주장했던 바의 미흡했던 부분을 발견하였고 그래서 수정을 좀 해야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련을 단련의 관점에서 주로 얘기했었습니다.   시련을 당한다고 생각지 말고 단련을 받으라고 주장했었...
    Date2019.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01
    Read More
  6. No Image 05Feb

    설 명절-행복지향적인 새해가 되기를 바라며!

    지난 2일 주님 봉헌 축일에 저는 저의 봉헌생활에 대해 반성을 했지요. 그저 주시라고만 하고 봉헌을 할 줄 모르는 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저 달라고만 하고 드리려 하지는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린애 같은지.   이런 제가 새해 들어서는 좀 나아질는지...
    Date2019.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40
    Read More
  7. No Image 04Feb

    2019.02.05. 설

    2019.02.05. 설 - http://altaban.egloos.com/2233926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1
    Read More
  8.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41
    Read More
  9.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은사의 도둑놈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11
    Read More
  10. No Image 03Feb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 오늘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선입관념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런 선입견의 일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식별을 지니고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성숙한 신앙으로 거...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53 454 455 456 457 458 459 460 461 462 ... 725 Next ›
/ 7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