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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

오늘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선입관념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런 선입견의 일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식별을 지니고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성숙한 신앙으로 거듭나도록 일깨우고 있습니다. 

인간의 참된 본성이 완전하게 되는 성숙도의 요소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참되고 올바른 판단능력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판단은 말과 행동과 내면에 지니고 있는 참된 본성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참되고 올바른 판단을 하는데 지혜가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이 지혜는 자아성찰과 침묵을 통해 더욱 성장되며 판단을 위해 내면에 기억력과 의지력을 강화시켜 줍니다. 기억력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인간의 참된 본성을 기억하여 마음안에 잘못된 심상들을 정화시킵니다. 그리고 의지력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바라보고 도달해야 할 근원적 목표를 행동으로 결실을 맺게 합니다. 

참된 자아성찰은 자신을 엄하게 꾸짖고 타인에 대한 판단에 관대합니다. 내적생활에 힘을 쓰기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부족함과 자신을 제어하는 일에 집중을 함으로 타인의 장단점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자아성찰과 침묵이 소홀해 질 때 온갖 것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외적인 다른 많은 일을 알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들의 양심을 판단하기에 분주하여 진정 자신의 부족함과 공허함을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남에 대한 판단은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알지 못하는 표지입니다. 자아성찰과 침묵은 자기 개인의 죄, 자신의 상처 입기 쉬움과 연약함에 대한 의식을 체험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그 누구도 자기보다 못하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는데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간에 내가 누구보다 월등하다고 느끼는 일이 없게 됩니다. 

자아성찰과 침묵은 또한 통회와 겸손을 낳습니다. 통회는 양심과 이성의 눈을 밝게 해주고 또 우리가 명확히 생각하고 올바르게 판단하도록 도와주며 우리의 의지의 행위를 강화시켜 줍니다. 또한 감정의 질을 높여 분노나 업신여김, 질투심 등을 넘어 사랑, 포용, 존중감, 지지해줌 등으로 승화케 합니다. 

그리고 마음 깊은데서 겸손이 솟아나와 항상 하느님의 판단하에 자신을 내맡깁니다. 그리하여 일상의 사물들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일상안에서 만나는 어려움과 기쁨과 고통 등 모든 것을 신앙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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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02.03 05:20:37
    그렇습니다,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요셉의 아들, 가난한 목수의 아들, 이런 기존의 틀,
    선입견으로 예수님의 신원을 규정하는 고향사람들의 인식의 한계는
    우물 안의 개구리인 제 자신의 인식의 한계를 뒤돌아보게 합니다.
    객관적인 시선을 갖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옳다고 믿어온 자신의 신념의 틀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고 그것은 커다란 아픔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 자신이 어떤 순간에 직면하면 자기중심적인 본능적 사고가 자동적으로
    올라오고 그 순간 깨여있지 않으면 그 본능적 사고에 휘말려 버리고 의식이
    돌아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고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은 말할 수
    없이 괴롭습니다.

    자기중심적 해석이 아닌, 객관적 시선을 갖기 위해선 매순간 깨여 있어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어려운 이면에는 솔직히 이기심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욕심이 도사리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 가셨다”는 복음 말씀처럼
    저도 제 자신의 한계성에서 벗어나 무한을 향한 의식의 확장을 위해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대딛는 결심을 하는 이 순간 문득 떠오르는 시가 있습니다.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영적 이상은 높게 가지라는 말처럼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 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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