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78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이 얘기는 사실로서보다는 의미로서 읽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게라사는 이방인의 지역이고 무덤이 많으며 게다가 돼지까지 키우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더러운/불결한 지역이고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우글거리던 곳이고, 범죄로 치면 우범지역이지요.

 

제 어렸을 때 우범지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가지 말고 그리로 오는 것이 지름길이라도

돌아서 오라고 어른들이 말씀을 하여 돌아오곤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게라사란 곳은 무덤이 많은 곳인데다

아무도 휘어잡을 수 없는 더러운 영이 설치던 곳이니

이런 우범지역보다 더 으스스한 곳인데도 주님께서는 그곳으로 가십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그곳이 그런 곳인 줄 모르고 가셨거나

가다보니 우연히 가게 되신 것일까요?

이 얘기를 사실이 아니라 의미로 읽어야 한다고 얘기한 차원에서 볼 때

주님께서는 우연이가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신 것입니다.

 

게라사를 찾아가신 것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과 같은 맥락이고,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령과 대결을 벌이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주님께서 더러운 것을 싫어하고 무서운 것을 두려워하여 피할 거면

게라사나 광야가 아니라 아예 이 세상에 오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없애려 오신 분이 주님이지요.

 

청소부는 더러운 것을 치우는 것이 그의 업이고,

경찰은 깡패를 잡는 것이 그의 업이듯

주님은 그런 것들을 치우는 것이 당신의 업입니다.

 

그러니 지역을 근거지 삼던 깡패들에게 경찰이 오는 것이 달갑지 않듯

주님께서 오시는 것이 더러운 영들에게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더러운 영은 주님께서 자기 지역에 들어오시지 말라고

주님께서 게라사 지역에 발을 내딛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와 나가달라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 나가달라고 한 것은 더러운 영들만이 아닙니다.

돼지를 키우던 사람들도 주님께 와 떠나시라고 요구하지 않습니까?

요즘 다시 구제역에 걸린 돼지들을 살처분하듯 주님도 그들에게는

애써 키운 자기들 돼지를 모두 죽게 만든 양반이니 그러는 거지요.

 

이제 여기서 이 얘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봐야겠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오시고 우리 집에 오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달갑습니까? 어서 오시고 꼭 오셔야 합니까?

 

더러운 영들이 게라사를 주님의 게라사가 아니라 자기들의 게라사라 했는데

내가 사는 곳과 내 집이 주님의 게라사입니까, 나의 게라사입니까?

나도 더러운 영들처럼 내 사는 곳을 나의 사적영역privacy이라 하며

주님도 누구도 들어오지 말라고,

들어오면 privacy를 침범하는 거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히브리서에서 예언자들에게 이 세상은 가치 없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이 세상은 너무도 가치가 있는 것이어서

주님께서 우리 재물을 다 앗아가시고 이 세상도 하직하라 하시면

우리도 게라사의 돼지 치는 사람들처럼 왜 내 재산을 앗아갔냐고

그럴 거면 오시지 말고 떠나가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더러운 영들처럼 주님과 영유권분쟁을 하고,

돼지업자들처럼 주님과 소유권분쟁을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04 07:21:28
    그리스도를 따르는것인지, 자기 성격을 따르는 것인지, 착하게 살려는 인간의 본능을 따르는 것인지,식별하지 않은 채 내적 가난에 둔감해 지고 있는 저를 느끼며 슬퍼집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un

    연중 8주 토요일-성전 정화의 권한자는 누구?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유다 지도자들이 여기서 말하는 <이런 일>이란 앞서 있었던 성전정화 사건일 겁니다. 자기들의 권한 밑에 있는 성전을 주님께서 무엄하게도 정...
    Date201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36
    Read More
  2. No Image 31May

    갑과 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루까 1,39-56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갑을 논쟁이 뜨겁다. 민초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갑질”을 해대는 천박하고 야비한 정치꾼들, 그리고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또는 고객을 우습게 보는 기업들 때문에 야기된 논쟁이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97
    Read More
  3. No Image 31May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내가 진정 반기는 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54
    Read More
  4. No Image 30May

    연중 8주 목요일-하느님께 바라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제, 뭔가를 청하려고 온 사도 야고보와 요한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셨지요. 주님께서는 오늘, 바르티매오에게...
    Date201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56
    Read More
  5. No Image 29May

    연중 8주 수요일-아무리 사랑일지라도 느껴지지 않게 하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주님 말씀 중에 세도를 부린다는 말씀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말씀을 좀 색다르게 이해하기 위해 개신교 성서를 봤다니 “고관...
    Date201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6
    Read More
  6. No Image 23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68
    Read More
  7. No Image 23May

    연중 7주 목요일-가책과 책벌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오늘 이 말씀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잘 살아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여 어제에 이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어찌 해야 하는지 보렵니다.      오늘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잘 사...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61
    Read More
  8. No Image 22May

    연중 7주 수요일-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반대하지 않는 이는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이렇게 말꼬리를 잡을 사람도 있을 겁니...
    Date2013.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3
    Read More
  9. No Image 21May

    연중 7주 화요일-묻는 것을 두려워하는 죄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오늘 복음의 말씀, 그 중에서 제자들의 태도와 관련한 묘사는 우리 자신과도 관련시켜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얘기의 배경은 ...
    Date2013.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97
    Read More
  10. No Image 20May

    연중 7주 월요일-믿지만 믿지 못하는 우리 믿음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제가 사랑하는 복음 중의 하나입니다. 같은 내용이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도 나오는데 저는 오늘 마르코 복음의 내용을 더 사랑합니다.   믿지만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 달라...
    Date2013.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 800 Next ›
/ 8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