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50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이 얘기는 사실로서보다는 의미로서 읽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게라사는 이방인의 지역이고 무덤이 많으며 게다가 돼지까지 키우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더러운/불결한 지역이고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우글거리던 곳이고, 범죄로 치면 우범지역이지요.

 

제 어렸을 때 우범지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가지 말고 그리로 오는 것이 지름길이라도

돌아서 오라고 어른들이 말씀을 하여 돌아오곤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게라사란 곳은 무덤이 많은 곳인데다

아무도 휘어잡을 수 없는 더러운 영이 설치던 곳이니

이런 우범지역보다 더 으스스한 곳인데도 주님께서는 그곳으로 가십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그곳이 그런 곳인 줄 모르고 가셨거나

가다보니 우연히 가게 되신 것일까요?

이 얘기를 사실이 아니라 의미로 읽어야 한다고 얘기한 차원에서 볼 때

주님께서는 우연이가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신 것입니다.

 

게라사를 찾아가신 것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과 같은 맥락이고,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령과 대결을 벌이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주님께서 더러운 것을 싫어하고 무서운 것을 두려워하여 피할 거면

게라사나 광야가 아니라 아예 이 세상에 오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없애려 오신 분이 주님이지요.

 

청소부는 더러운 것을 치우는 것이 그의 업이고,

경찰은 깡패를 잡는 것이 그의 업이듯

주님은 그런 것들을 치우는 것이 당신의 업입니다.

 

그러니 지역을 근거지 삼던 깡패들에게 경찰이 오는 것이 달갑지 않듯

주님께서 오시는 것이 더러운 영들에게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더러운 영은 주님께서 자기 지역에 들어오시지 말라고

주님께서 게라사 지역에 발을 내딛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와 나가달라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 나가달라고 한 것은 더러운 영들만이 아닙니다.

돼지를 키우던 사람들도 주님께 와 떠나시라고 요구하지 않습니까?

요즘 다시 구제역에 걸린 돼지들을 살처분하듯 주님도 그들에게는

애써 키운 자기들 돼지를 모두 죽게 만든 양반이니 그러는 거지요.

 

이제 여기서 이 얘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봐야겠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오시고 우리 집에 오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달갑습니까? 어서 오시고 꼭 오셔야 합니까?

 

더러운 영들이 게라사를 주님의 게라사가 아니라 자기들의 게라사라 했는데

내가 사는 곳과 내 집이 주님의 게라사입니까, 나의 게라사입니까?

나도 더러운 영들처럼 내 사는 곳을 나의 사적영역privacy이라 하며

주님도 누구도 들어오지 말라고,

들어오면 privacy를 침범하는 거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히브리서에서 예언자들에게 이 세상은 가치 없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이 세상은 너무도 가치가 있는 것이어서

주님께서 우리 재물을 다 앗아가시고 이 세상도 하직하라 하시면

우리도 게라사의 돼지 치는 사람들처럼 왜 내 재산을 앗아갔냐고

그럴 거면 오시지 말고 떠나가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더러운 영들처럼 주님과 영유권분쟁을 하고,

돼지업자들처럼 주님과 소유권분쟁을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04 07:21:28
    그리스도를 따르는것인지, 자기 성격을 따르는 것인지, 착하게 살려는 인간의 본능을 따르는 것인지,식별하지 않은 채 내적 가난에 둔감해 지고 있는 저를 느끼며 슬퍼집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Jan

    1월 3일-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어제 우리는 요한의 정체에 대해서 보았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요한의 증언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예수...
    Date201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77
    Read More
  2. No Image 02Jan

    1월 2일-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예수님보다 먼저 태어나고, 예수님보다 먼저 사람들 앞에 나선 세례자 요한에 대한 궁금증이 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에게 누구인지를 ...
    Date201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3
    Read More
  3. No Image 01Jan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십시오.

    해마다, 아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사를 보내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문자를 할 줄 몰라 한 번도 인사를 드린 적도 없고 답장도 한 번 드리지 못한 분이 그분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분으로부터 이런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루를 지내고 나면...
    Date201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1
    Read More
  4. No Image 31Dec

    12월 31일-마지막 날이 아니라 마지막 때가 되게 해야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오늘의 요한 서간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그리스도의 적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Date2013.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56
    Read More
  5. No Image 30Dec

    12월 30일-주려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받으려는 사랑은 하느님에게만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니냐고 쉽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 ...
    Date2013.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87
    Read More
  6. No Image 29Dec

    성가정 축일

     요셉은 천사의 말에 따라 밤에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이집트로 갑니다.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산모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를 데리고 움직인다는 것은 실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베들레헴에서 이집트까지, 그것도 낮이 아닌 밤에...
    Date2013.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69
    Read More
  7. No Image 28Dec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 -모두가 성가정-

    T. 그리스도의 평화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입니다.   그래서 전 지난날을 되돌아 보며 저희집'성가정'   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천주교 신자가정이었지만 당시에 냉담을 하고 있었기에   저는...
    Date2013.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903
    Read More
  8.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축일-시선의 엇갈림

    “그 무렵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스테파노에 대한 언급들은 좋은 것 일색입니다. 은총 능력 지혜 성령   그리고 은총, 능력, 지혜, 성령이 그에게 그저 있는 정도가...
    Date2013.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965
    Read More
  9.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일으키기도, 쓰러트리기도 하시는 주님

    “보십시오, 이 아기는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이번 성탄 강론을 무슨 주제로 할까 생각다가 <일으키기도 하시고 쓰러트리기도 하시는 주님>으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그런...
    Date2013.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422
    Read More
  10. No Image 24Dec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요한 1,5)  우리에게 빛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어둠 속에 있는 우리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것입니다.  어둠 속에 있는 불꽃 하나는, 그것이 아무리 작아도 우리는 '빛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빛이 크지 않...
    Date2013.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 746 Next ›
/ 74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