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41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이 얘기는 사실로서보다는 의미로서 읽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게라사는 이방인의 지역이고 무덤이 많으며 게다가 돼지까지 키우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더러운/불결한 지역이고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우글거리던 곳이고, 범죄로 치면 우범지역이지요.

 

제 어렸을 때 우범지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가지 말고 그리로 오는 것이 지름길이라도

돌아서 오라고 어른들이 말씀을 하여 돌아오곤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게라사란 곳은 무덤이 많은 곳인데다

아무도 휘어잡을 수 없는 더러운 영이 설치던 곳이니

이런 우범지역보다 더 으스스한 곳인데도 주님께서는 그곳으로 가십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그곳이 그런 곳인 줄 모르고 가셨거나

가다보니 우연히 가게 되신 것일까요?

이 얘기를 사실이 아니라 의미로 읽어야 한다고 얘기한 차원에서 볼 때

주님께서는 우연이가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신 것입니다.

 

게라사를 찾아가신 것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과 같은 맥락이고,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령과 대결을 벌이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주님께서 더러운 것을 싫어하고 무서운 것을 두려워하여 피할 거면

게라사나 광야가 아니라 아예 이 세상에 오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없애려 오신 분이 주님이지요.

 

청소부는 더러운 것을 치우는 것이 그의 업이고,

경찰은 깡패를 잡는 것이 그의 업이듯

주님은 그런 것들을 치우는 것이 당신의 업입니다.

 

그러니 지역을 근거지 삼던 깡패들에게 경찰이 오는 것이 달갑지 않듯

주님께서 오시는 것이 더러운 영들에게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더러운 영은 주님께서 자기 지역에 들어오시지 말라고

주님께서 게라사 지역에 발을 내딛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와 나가달라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 나가달라고 한 것은 더러운 영들만이 아닙니다.

돼지를 키우던 사람들도 주님께 와 떠나시라고 요구하지 않습니까?

요즘 다시 구제역에 걸린 돼지들을 살처분하듯 주님도 그들에게는

애써 키운 자기들 돼지를 모두 죽게 만든 양반이니 그러는 거지요.

 

이제 여기서 이 얘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봐야겠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오시고 우리 집에 오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달갑습니까? 어서 오시고 꼭 오셔야 합니까?

 

더러운 영들이 게라사를 주님의 게라사가 아니라 자기들의 게라사라 했는데

내가 사는 곳과 내 집이 주님의 게라사입니까, 나의 게라사입니까?

나도 더러운 영들처럼 내 사는 곳을 나의 사적영역privacy이라 하며

주님도 누구도 들어오지 말라고,

들어오면 privacy를 침범하는 거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히브리서에서 예언자들에게 이 세상은 가치 없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이 세상은 너무도 가치가 있는 것이어서

주님께서 우리 재물을 다 앗아가시고 이 세상도 하직하라 하시면

우리도 게라사의 돼지 치는 사람들처럼 왜 내 재산을 앗아갔냐고

그럴 거면 오시지 말고 떠나가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더러운 영들처럼 주님과 영유권분쟁을 하고,

돼지업자들처럼 주님과 소유권분쟁을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04 07:21:28
    그리스도를 따르는것인지, 자기 성격을 따르는 것인지, 착하게 살려는 인간의 본능을 따르는 것인지,식별하지 않은 채 내적 가난에 둔감해 지고 있는 저를 느끼며 슬퍼집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Feb

    연중 제 5 주일-한계체험과 하느님 체험

    오늘 독서와 복음은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사야는 예언자로 부르심 받고 베드로와 동료들은 제자로 부르심 받습니다. 그런데 부르심을 받기 전에 이들은 모두 하느님 체험을 합니다.   사실 하느님 체험이 없으면 성소체험도 없는 것이고, 성소...
    Date2019.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06
    Read More
  2. No Image 10Feb

    2019년 2월 10일 연중 제 5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10일 연중 제 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의 만남을 통해 당신을 따르는 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말씀해 주시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명하여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주...
    Date2019.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35
    Read More
  3. No Image 09Feb

    연중 제5주일

    2019.02.10. 연중 제5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021
    Date2019.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9
    Read More
  4. No Image 09Feb

    연중 4주 토요일-참 가여운 사람과 참 행복한 사람, 그리고 참 목자이신 주님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제자들이 복음 선포를 하고 돌아온 데다 돌아와서는 사람들...
    Date2019.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1
    Read More
  5. No Image 08Feb

    연중 4주 금요일-사랑에 젖어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은 윤리교과서 같은 가르침입니다.   손님을 잘 접대하고 감옥에 갇힌 자들을 돌보고 학대받는 자들을 기억해주는 것과 같은 형제애를 실천하라는 것. 부부 간에 ...
    Date2019.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6
    Read More
  6. No Image 07Feb

    연중 제 4주간 금요일 복음 나눔 -처음으로 성당에 간날의 에피소드-

    T.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성당에 갔었던 날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중3때 처음으로 대구 두류성당이라는 곳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어렸을 때에 친구따라 교회에 몇번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에...
    Date2019.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12
    Read More
  7. No Image 07Feb

    연중 4주 목요일-내 갈 곳은 어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복음서 저자가 별 의미를 두지 않고 기술한 것이고 그래서 우리...
    Date2019.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7
    Read More
  8. No Image 06Feb

    연중 4주 수요일-수용의 신앙화

    오늘 히브리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그간 제가 자주 주장했던 바의 미흡했던 부분을 발견하였고 그래서 수정을 좀 해야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련을 단련의 관점에서 주로 얘기했었습니다.   시련을 당한다고 생각지 말고 단련을 받으라고 주장했었...
    Date2019.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01
    Read More
  9. No Image 05Feb

    설 명절-행복지향적인 새해가 되기를 바라며!

    지난 2일 주님 봉헌 축일에 저는 저의 봉헌생활에 대해 반성을 했지요. 그저 주시라고만 하고 봉헌을 할 줄 모르는 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저 달라고만 하고 드리려 하지는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린애 같은지.   이런 제가 새해 들어서는 좀 나아질는지...
    Date2019.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40
    Read More
  10. No Image 04Feb

    2019.02.05. 설

    2019.02.05. 설 - http://altaban.egloos.com/2233926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54 455 456 457 458 459 460 461 462 463 ... 726 Next ›
/ 72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