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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9.02.11 03:51

연중 5주 월요일-<못된 놈>

조회 수 1406 추천 수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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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는 창세기 1장이고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얘기,

그러니까 이 세상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

우리 인간이 그리고 내가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 얘기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스스로 있게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창조하시어 그리 된 거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뭣이 또는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상 탓이나 남 탓을 하지 말고 자기 탓도 하지 말라는 것인데

물론 인간의 죄 때문에 그리 된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근원적인 문제, 예를 들어 무엇이 왜 이렇게 생겨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문제는 인간에게 따지지 말고 하느님께 따지라는 말입니다.

 

이런 얘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인도의 한 젊은이가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는데

자기가 원하지도 않았음에도 태어나게 된 것을 가지고

소송을 걸었다는 얘기를 듣고 기가차서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지 않아도 부모는 자기 자녀들에 대한 원죄의식이 있지요.

유전적으로 질병을 물려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장애로 태어났거나 몸이 약하거나 성격이 못됐거나 그 모두가

자기가 그렇게 물려줬거나 만들어서 그리 된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지난 해 놀지만 말고 뭐라도 좀 하라고 꾸짖자 자기를 칼로 찌르고

방치한 채 도망가는 아들에게 피 묻은 옷은 바꿔 입고 가라고 한

그 엄마처럼 모든 부모들은 못된 자식을 탓하고 미워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여기며 끝까지 사랑을 포기치 않지요.

 

그런데 거듭 말하지만 인간이 이렇게 된 것은 부모가 그리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리 창조하셨기에 그리 된 것입니다.

오늘 창세기는 거듭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그대로 되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그대로 된 것들입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못된 놈들이 있습니다.

 

우리말에 아주 못된 짓을 하며 사람구실을 못하는 사람을 일컬어

<못된 놈>이라고 하는데 말하자면 사람이 되다가 만 것입니다.


이 말은 물론 태어날 때 조숙아로 태어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뒤 제대로 성숙을 했어야 하는데 그 성숙이 멈춘 걸 말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몸뚱이는 어른으로 성장을 했는데

생각하는 것이나 마음 쓰는 것은 정상적인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요,

윤리 도덕적이고 인격적으로 되어야 할 그 기준에 미달한 경우지요.

 

요즘은 거의 이 말을 들을 수 없지만 옛날 우리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이 되어야 할 유교적 기준이었는데

이 기준을 놓고 보면 요즘 사람들 중에는 못된 인간이 많고,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아마 혀를 끌끌 차며 한탄을 하실 겁니다.

 

그러나 우리 창세기 신앙의 기준이랄까 영적인 기준으로 보면

하느님께서 우리인간을 창조하실 때 본래 뜻하신 대로 되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 그런 인간 그러니까 제멋대로 사는 사람을 말하는 걸 겁니다.

 

저는 하느님 본래의 뜻, 영적인 기준을 한 마디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좀 더 풀어서 얘기하면 경천애인敬天愛人,

곧 하느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요,

여기애인如己愛人, 곧 남을 자기처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은 다 못된 놈임을

깊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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