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9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의 창세기는 어제 하느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가

어떤 짓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벌을 받는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제게 든 느낌이랄까 생각은

어제 선악과를 따 먹은 한 번의 죄로 그치지 않고,

죄가 또 다른 죄들을 낳는다는 것이고 비열하고 무책임하다는 것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한 번의 죄를 바로 인정하고 뉘우쳤으면 한 번의 죄로 끝났을 텐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음으로써 죄가 죄를 낳은 거지요.

이제 그것을 하나하나 보겠습니다.

 

첫 번째 것은 죄로 인해 하느님과의 단절의 더 큰 죄를 지은 점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짓고 나서야 자기들이 하느님께 죄 지었음을 알고,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쳐 숨습니다.

 

우리도 자주 그러하듯 죄를 짓는 순간에는 내가 탐하는 그것밖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죄를 짓고 난 뒤에는 뭔 짓을 했는지 보게 되지요.

 

예를 들어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을 본 순간엔 욕심 때문에

그것 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것을 훔친 다음에는

이미 엎질러진 물을 보게 되는데 아담과 하와도 이미 저지른

죄를 어떻게 수습을 할까 하다가 일단 도망쳐 숨고 맙니다.

 

그래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는 더 큰 죄를 짓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 몰래 돈을 가지고 가출하였다면 어떤 죄가 더 큽니까?

돈을 훔친 죄가 더 큽니까? 가출한 뒤 돌아가지 않는 죄가 더 큽니까?

 

제가 옛날에 오랫동안 고민을 많이 했던 것이 있습니다.

자위행위를 하고 난 뒤 그 죄책감 때문에 성체를 영하지 않았는데

수도자가 그러고도 성체를 영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됐던 거지요.

그런데 사실 자위행위는 그리 큰 죄라고 할 수 없고 그것 때문에

주님으로부터 숨어버리고 저의 죄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 더 큰 죄였지요.

 

아담과 하와는 죄 짓고 숨었는데 다윗은 죄 짓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으니 그래서 숨길 수 없으니 하느님 앞에 죄를 들고 나아가

자기의 죄를 히솝의 채로 씻어달라고 빌었지요.

 

다윗도 간음의 죄를 짓고 그것을 숨기려다 살인죄까지 지었지만

자기가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은 것을 안 다음에는

죄가 죄를 낳은 사슬을 끊어버렸는데 그것이 회개지요.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계속 죄가 죄를 낳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끊는 죄, 사랑을 포기한 죄를 지은 다음에는

자기 죄의 책임을 지지 않고 핑계를 대는 죄,

자기 죄를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죄를 짓습니다.

 

다윗은 하느님 앞에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침으로

더 이상 인간에 대한 죄를 짓지 않았는데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께 대한 죄에 이어 인간에 대한 죄까지 짓는 겁니다.

 

그런데 이 핑계의 죄는 한 편으로는 죄의 책임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죄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자기의 자유와 자율을 포기한 죄입니다.

 

죄를 지을 때는 자유의지로 죄를 짓고서는 죄를 짓고 난 뒤에는

내 자유의지로 죄를 진 것이 아니라고, ‘쟤 때문에 죄를 지었다.’

함으로써 스스로 자기자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무책임하고 얼마나 비열합니까?

요즘 우리는 이런 것을 너무나도 잘 보고 있지요.

솔직하게랄까 자기 죄를 인정하는 사람이 없고 다 이런저런 핑계를 댑니다.

 

그런데 잘한 건 내가 한 거고 잘못한 건 쟤 때문이라고

나도 그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n

    연중 11주 수요일-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사는 우리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숨어 계신 하느님, 숨어 사는 우리>   오늘 복음은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
    Date2013.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59
    Read More
  2.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화요일-불행한 사람에게만 원수가 있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불행한 사람에게만 원수가 있다>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불행한 사람에게만 원수가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에게는 원수가 없습니다. 행복한 사람만 원수를 사랑할 수 있고...
    Date2013.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117
    Read More
  3. No Image 17Jun

    연중 11주 월요일-맞서지 마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는 말씀이 너무도 인상적이고 감동적입니다. 왜 악인과 맞서고 있냐고 나무라시는 듯도 합니다. 그리고...
    Date2013.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73
    Read More
  4. No Image 16Jun

    연중 제 11 주일-사랑의 회개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다윗과 오늘 복음의 여인의 공통점은 주님 앞에 나아온 것입니다. 죄를 지은 것이 둘의 공통점이 아니고 주님 앞에 나온 것이 ...
    Date2013.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2
    Read More
  5. No Image 15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오늘 복음은 구약의 계명으로 시작됩니다. ‘거짓맹세를 해서는 안 되며 그대로 주님께 해드려야 한다’는 이 계명은  주님께서 모세와 그를 통해 이스라...
    Date2013.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70
    Read More
  6. No Image 15Jun

    연중 10주 토요일-하느님 앞에서 떳떳하면 됐지

    “아예 맹세하지 마라.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온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거짓 맹세하지 말라는 구약의 말씀에서 한 걸을 더 나아가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
    Date2013.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44
    Read More
  7. No Image 14Jun

    우리가 불구가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

    연중 제 10 주간 금요일(마테 5,27-32) 평생 살아 오면서 나의 신체 일부분 중에 죄를 짓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가 생각해 본다. 입으로 거짓된 말, 속된 말 등을 하였으니 죄를 지었고, 보아서는 않될 것들을 본적이 있으니 눈으로 죄를 지었고, 들어서는 ...
    Date2013.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577
    Read More
  8. No Image 14Jun

    연중 10주 금요일-최소한의 법에 안주하지 말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최소한의 법에 안주하지 말라.>   고백성사를 주다보면 참으로 민망하고 답답할 때가 아주 가끔 있습니다. 성사를 보러 들어와서는 지은 죄가 없다고 딱 ...
    Date2013.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0
    Read More
  9. No Image 13Jun

    연중 10주 목요일-의로움일지라도 경쟁치 말아야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누가 누구를 능가하는 것...
    Date2013.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7
    Read More
  10. No Image 12Jun

    연중 10주 수요일-정신이 있는 법, 영이 깃든 법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해야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법이란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해야만’은 강제성이고 “되는 것”은 가능성입니다. 그...
    Date2013.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764 ... 800 Next ›
/ 8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