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57 추천 수 4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오늘의 창세기는 노아의 홍수 얘깁니다.

어제는 인간이 언제나 하는 모든 짓이 악하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창조를 후회하시고 모든 것을 인간과 함께 멸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노아의 가족과 일부 생물들 외에 모든 조물을

홍수로 멸하신 다음 또 다시 당신이 하신 것,

인간의 죄 때문에 다른 조물까지 멸하신 것을 후회하시는 듯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악하기 때문에 다른 조물도 멸하시었는데

오늘 말씀은 인간은 본래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기에

인간의 죄악 때문에 다른 조물을 멸하지는 않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거창한 주제가 생각할 거리로 주어집니다.

하나는 인간은 본래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과 다른 조물 관계의 연대성-개별성 문제입니다.

 

먼저 인간은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라는 것을 보겠습니다.

여기서 <마련>이라는 말을 주목해야겠습니다.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말이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과 같은 뜻인 것처럼

그렇게 마련했다는 것은 그렇게 만들었다는 뜻이고

그러기에 인간이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마련하신대로 인간이 그렇게 됐다는 뜻이요,

하느님께서 인간을 그렇게 만드셨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의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당신의 탓이라는 것을 자인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인간의 탓이 없는 것이고 모든 것은 다 하느님 탓입니까?

 

아니지요. 그것은 부모가 그렇게 태어나게 하고 그렇게 키웠기 때문에

자식의 모든 잘못을 다 자기 탓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당신이 인간에게 자유와 자유의지를 줬기 때문이라고 하시는 건데

하느님은 자유의지를 죄짓는 데 쓰지 않고 사랑하는 데 쓰기를 바라셨지만

인간이 그 자유의지를 죄짓는 것에 쓴 것은 분명 인간의 탓입니다.

 

그런데 죄를 지을 것을 뻔히 아시면서 왜 자유와 자유의지를 주셨을까요?

사랑하기 때문에 주신 것이고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신 거잖아요?

 

그렇지요. 우리는 자유가 있기에 사랑도 하고 자유가 있기에 죄도 짓습니다.

우리는 자유의지가 있기에 순종도 하고 자유의지가 있기에 거부도 합니다.

그러니 이제 죄를 지을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사랑도 하고,

거부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순종도 하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인간과 피조물 관계의 연대성-개별성 문제를 보겠습니다.

어제 창세기에서 인간의 죄 때문에 다른 피조물도 멸망케 된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간과 피조물의 연대성 때문입니다.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피조물을 인간에게 주시어

인간이 그 이름을 지어주게 하시고 다스리게 하셨다고 얘기합니다.

사랑으로 잘 다스려 피조물도 번성하고 인간도 풍요로우라고

선물로 주신 건데 여기에는 운명공동체라는 개념이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 왕이나 귀족이 죽으면 인간을 포함하여 그에게 딸린

모든 소유물이 같이 묻히는 것과 같은 개념이지요.

그런데 이제 인간이 악하기에 피조물을 잘 다스릴 능력이 없고 그래서

권한도 뺏어 인간의 죄악 때문에 피조물이 멸망케 하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에게 아이 양육권을 뺏는 것과 같은 거지요.

이제 더 이상 피조물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고 피조물로 소중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피조물을 사랑으로 잘 다스릴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은 슬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22 08:37:19
    3주까지는 코피터지듯 쫓아 다니다가
    오늘서야 다정다감한 신부님의 섬세한 마음에 가까이 귀기울입니다. 선교협동 가입서도 아직 헌 켠에 처박아 둔 채로..죄송합니다.
    피조물과의 관계도 내가 여유있을 때 형제애를 느낄 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일상의 분주함으로 소중한 것을 잃고 살 때가 많음을 느끼는 오늘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19.02.21 22:51:05
    아하! 그러셨군요. 다행입니다.
    별 말씀없이 강론이 안 올라와 조금 궁금하였으나 일이 있으시겠지~^^*
    기다렸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해결 될 수 있는 일이어서요~
    그런 일도 있어야 우리가 각 적재적소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감사할 수 있겠죠~~*
    신부님, 늘 기쁘시길요~~하느님께서 하늘에 계시니...
    오늘 "인간과 다른 조물 관계의 연대성-개별성 문제"에 대한 말씀 또한 감사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2.20 03:56:57
    제 컴퓨터가 인터넷 수신상의 문제가 있어서 이틀동안 인터넷 먹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강론을 올리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심려 끼쳐서 죄송합니다. 전문가한테 물으니 1분도 안 돼서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아무튼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저에게는 해결못할 큰 문제이니 한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un

    남북통일 기원 미사-믿음의 희망과 용기가 있어야만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우리 가운데 많은 분들이 근자에 남북 간에 있었던 일들을 보고 또 다시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지난 5년 간 끊...
    Date2013.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32
    Read More
  2.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가리키는 사람인가, 가르치는 사람인가?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고승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절은 발 디딜 자리가 없을 지경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스님이 와 자리를 잡았는데 밤이 되도록 아무런 ...
    Date2013.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48
    Read More
  3. No Image 23Jun

    연중 제 12 주일- 내 십자가를 지고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군중이 당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군중은 세례자 요한, 엘리아, 예언자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답합니다. 제자들은 ...
    Date2013.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69
    Read More
  4. No Image 22Jun

    Don't worry, be happy!

    연중 제11 주간 토요일(마테 6,24-34) Here's a little song I wrote. You might want to sing it note for note. Don't worry, be happy. In every life we have some trouble, but when you worry you make it double. Don't worry be happy. Ain't got n...
    Date2013.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1 Views3354
    Read More
  5. No Image 22Jun

    연중 11주 툐요일-현재를 잘 산다 함은?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근심걱정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오늘 주님은 근심걱정하지 말고 살라 하십니다. 근심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잘 살라는 말씀입니...
    Date2013.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10
    Read More
  6. No Image 21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쌓아 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오늘 이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을까? 하며 생...
    Date2013.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31
    Read More
  7. No Image 21Jun

    연중 11주 금요일-천국 보물 1호는?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보물을 땅이 아니라 하늘에 쌓으라고 하시며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3.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3
    Read More
  8. No Image 20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나의 기도’      +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도에 대해서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빈말을 되풀이 하면서 기도하면 안 됩니다. 우리들은 아무 의미도 없는 ...
    Date2013.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22
    Read More
  9. No Image 20Jun

    연중 11주 목요일-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께서는 기도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면서 빈말을 되풀이하...
    Date2013.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94
    Read More
  10. No Image 19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선을 행할 때 드러내려거나 칭찬받으려 하는 마음을 품지 말라고 하십니다. 의로운 일, 자선을 베푸는 일, 기도, 단식 등...
    Date2013.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763 ... 800 Next ›
/ 8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