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56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간음한 여인이요 붙잡힌 여인이요 그래서 죽을 뻔한

여인을 마주하시고 짧게 세 마디를 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그런데 단죄하지 않겠다는 주님 말씀의 뜻은 무엇입니까?

여자가 죄를 짓지 않았다는 뜻입니까?

죄를 지었지만 그 까짓것 괜찮다는 뜻입니까?

 

주님은 간음행위가 아니라 음욕을 품거나 생각만 하여도 간음한 거라고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보다도 더 엄하게 간음죄를 적용하십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단죄하지 않겠다는 것은 과거의 죄가 없다거나

이제부터 다시 죄짓지 말라고 하신 것을 보면

과거의 죄를 미래에 또 지어도 괜찮다고 하시는 것이 결코 아니지요.

 

미래에 다시 죄짓지 않기 위해서 살아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죄를 짓지 않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죽어서 더 이상 죄를 지을 존재조차 없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서 죄를 지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죄짓지 않는 겁니다.

 

이 두 가지 중에 바리시아와 율법학자는 이런 인간은 죽여 버려서

죄건 뭐건 다시는 아무 것도 못하게 하는 쪽을 선택한 겁니다.

지금 우리의 사형제가 바로 이런 거지요.

흉악범과 상습범은 더 이상 죄를 짓지 못하게 아예 존재를 없애자는 겁니다.

 

이에 비해 주님께서는 죄를 없애야지 존재를 없애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단죄하지 않는다는 것은 죄로 인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 겁니다.

죽으면 죄도 끝나지만 새로운 삶도 시작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 가거라.”이어서 하시는 말씀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집으로 가라는 말씀이겠습니까?

과거로 돌아가라는 말씀이겠습니까?

그런 것이 결코 아니라 미래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라고 하시는 것이고 과거로부터 해방시키시는 말씀이겠지요?

 

오늘 독서들이 다 이 메시지인데 이사야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지 말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 두지 말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바오로 사도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하늘로 부르시어

주시는 상을 얻으려고 그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쾌락에 젖어 방탕하게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욕망에 빠져 탐욕스럽게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세상명예와 허영에 취해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하늘과,

그 하늘에서 주실 상을 목표로 이 세상에 연연하지 않고 달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로 하여금 하늘을 향해 앞으로 달려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 세상에 대한 연연만이 아닙니다.

과거의 죄와 죄의 과거에 의한 심리적이고 존재적인 얽매임입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죄를 짓고도 뻔뻔한 사람도 있어 문제지만

죄책감이 너무 강해 죄와 과거에 매이는 사람도 문제입니다.


죄책감이 자기 죄에 대한 책임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는 내 집의 조그만 더러운 것도 참을 수 없는,

그런 결벽주의와 완벽주의 때문에 죄책감에 사로잡히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내 존재가 자유롭기 위해 죄를 짓지 말아야 하고,

죄를 지어도 죄책감에 매이지 않기로 다시 결심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9.04.07 07:43:18
    그렇습니다, 신부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인간적인 저의 생각으로는 돌을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시려고..
    근데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로부터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습니다.

    예수님은 인간 내면에 심겨진 양심을 믿으신 것일 겁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양심대로 산다면 자신의 부족함을 경험하지 않고
    사는 사람도 없으며 단 한 번도 죄에 물듦이 없이 산다고 스스로 장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그러니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나! 이거지요.
    한마디로 인간이 인간을 단죄할 수 없다는 경종의 말씀이 아닌가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수없이 묵상한답시고 했던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는
    주님의 말씀이 복음에 등장하는 간음한 여인에게 하신 말씀으로만 여기고
    저와는 무관한 제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던 제 자신을 보면서
    늘 제가 그 인간이 그 인간일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잠깐 제 정신이 돌아왔는지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단죄하고 심판하려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반복된 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회개와 용서의 기회를 주시지만,
    그 기회가 마냥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 써버린 시간 앞에서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누군가의 시어처럼 뒤늦은 후회가 되지 않도록 참회하는 은혜로운 사순시기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내 존재가 자유롭기 위해 죄를 짓지 말아야 하고,
    죄를 지어도 죄책감에 매이지 않기로 다시 결심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4.07 07:16:41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4.07 05:00:53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pr

    사순 5주 화요일-뱀과 같으신 우리 주님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이 십자가에 들어올려진 뒤에야 당신이 그리스도이심을 사람들이 알게(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표현으로서 <내가 나임>을...
    Date2014.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501
    Read More
  2. No Image 07Apr

    사순5주 월요일-가라시는 주님의 뜻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 짓지 마라.”   오늘 복음의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한 여자를 죽이려는 아주 거창하고 긴박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취하는 주님의 태도는 매...
    Date2014.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4
    Read More
  3. No Image 06Apr

    사순 제 5 주일-숙성된 죽음의 때까지 기다리시는 주님

    주님은 오늘 외치십니다. “나자로야, 이리 나와라.” 사람들에게 이르십니다.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요한복음이 대체로 그렇지만 알아듣기 힘든 말들이 많고, 단순한 공관복음에 비해 얘기들이 억지스럽고 수다스럽습니다. 오늘 나...
    Date2014.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19
    Read More
  4. No Image 05Apr

    사순 제5주일 -어떤 할머니의 신앙고백-

    T. 그리스도의 평화           지금으로부터 17년전.... 제가 고1때였습니다.   저는 고1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집은   천주교 가정이었습니다. 어느날 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도중 저는 뒷 자석에 앉아 있었고,   버스는 만원...
    Date201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198
    Read More
  5. No Image 05Apr

    사순 4주 토요일-주님을 단정하고 가두는 잘못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단정斷定. 오늘 복음에서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단정을 합니다.   예루살렘 사람 중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예언자라고...
    Date2014.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55
    Read More
  6. No Image 04Apr

    사순 4주 금요일-다 알 수 없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 때 그곳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
    Date2014.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84
    Read More
  7. No Image 03Apr

    사순 4주 목요일-사람의 증언은 필요 없다시는 주님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진정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가? 우리는 주님에 대해 증언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 사람의 증언을 필요치 않다는 말씀은 사람의 증언을 무시하시는 것인가?   주님께서는 ...
    Date201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5
    Read More
  8. No Image 02Apr

    사순 4주 수요일-하느님 어머니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무슨 죄로 죽게 되시는지 보여줍니다. 유...
    Date201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73
    Read More
  9. No Image 01Apr

    사순 4주 화요일-오랜 체념을 깨우시는 주님

    “건강해지고 싶으냐?”   오늘 복음에서 치유 받은 사람은 38년간이나 아파 누워있던 사람입니다. 그를 주님께서 보시고, 오래 앓고 있는 사람임을 아시고 그리고 건강해지고 싶은지를 물으십니다.   그런데 그를 보셨다는 말씀이 그저 물리적...
    Date2014.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60
    Read More
  10. No Image 31Mar

    우리 믿음에 대한 주님의 불신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오늘 주님께서는 아들의 치유를 청하러 온 왕실 관리를 나무라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만 나무라시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는>이...
    Date2014.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3 684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