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03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 얘기입니다.

그런데 야훼의 종 얘기이긴 하지만

얘기를 좀 더 좁히면 야훼의 종의 사랑 얘기라고 할 수 있고,

참으로 수준 높은 사랑을 얘기하고 있으며 오늘 복음의

주님과 마리아의 사랑 얘기와 잇닿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사랑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가장 낮은 단계의 사랑은 욕망의 사랑입니다.

그러나 욕망의 사랑이라고 해서 성적인 욕망의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욕망한다는 뜻이며 욕망 중에는 사랑의 욕망도 있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욕망 중에서 제일 강한 욕망이

성적인 욕망을 포함하여 사랑의 욕망일 것입니다.

받고 싶고 갖고 싶은 것 중의 최고가 사랑이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명품보다도 더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고 싶고

어떤 선물보다도 더 사랑을 받고 싶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랑이 아니라 받고 싶어서 하는 사랑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의 사랑을 소유하고픈 욕망에서 하는 사랑이 바로

욕망의 사랑인데 사랑을 하고는 꼭 보상사랑을 원하는 것이 이 사랑입니다.

 

욕망의 사랑보다 한 단계 높은 사랑이 의지의 사랑입니다.

욕망의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니라는 반성과 더불어 구걸하는 사랑,

남에게 좌우되는 사랑이 아니라 내가 내 사랑의 주체가 되겠다는

옳은 자존심 때문에 하려는 사랑이 의지의 사랑입니다.

 

그러니 이 사랑은 사실 위대합니다.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인간을,

그 인간이 어떻건, 그 인간이 어쨌건 사랑하려는 것이니 얼마나 훌륭합니까?

 

그런데 그렇긴 하지만 그것은 인간적인 사랑으로서 훌륭함이고,

지속되긴 어려운 사랑이기에 우리 신앙인들은 은총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사랑의 하느님께 사랑의 은총을 청합니다.

 

이런 사랑을 일컬어 은총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동태의 사랑이요 수용의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무위無爲의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훼의 종은 이런 사랑을 합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야훼의 종은 사랑을 하는데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래서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지도 않게 한답니다.

그러니까 사랑을 저처럼 떠들썩하게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는 저의 속물근성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의 알량한 사랑을 알게 하고 싶어서 안달이고

그것이 너무 속물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안 알리면서

알려지게 되기를 은근히 바라기까지 하니

위선僞善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위사랑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제 사랑을 하기 때문이고,

없는 저의 사랑을 있는 대로 톡톡 털어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야훼의 종은 자기의 사랑을 하지 않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서 하기에 떠벌이지 않고,

떠들썩하지도 않으며 물이 위에서 아래도 흐르듯 그렇게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나를 거쳐 지나가게 하기에

사랑이 마르지도 않고,

사랑에 무리가 없으며,

사랑이 허사가 되어도 그 부러진 갈대나 깜박거리는 심지를

꺾지도 끄지도 않으니 그 사랑이 참으로 위대하기만 한데

우리 주님 이렇게 사랑하시고 그 사랑을 받은 마리아 오늘 감사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May

    부활 제5주일

     요한복음의 다른 구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오늘 말씀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말씀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길을 가르쳐 달라는 토마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는 필립보의 청에 예수님께서는 '나...
    Date2014.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72
    Read More
  2. No Image 11May

    부활 제4주일

     '그는 앞장서 간다.' (요한 10,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목자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 '앞장서 간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사막이 더 많기 때문에, 농업보다는 목축없이 발달했습니다. 그렇기에...
    Date2014.05.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80
    Read More
  3. No Image 10May

    부활 제 4주일 (성소주일) -성소를 되돌아 보며-

    T. 그리스도의 평화         이번 주일은 성소주일입니다.   그래서 전 저의 성소에 대해서 한번   되돌아 보았습니다. 전 저의 성소에 대해서는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성소와 프란치스칸 수도성소   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Date2014.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914
    Read More
  4.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생명주일) -세월호의 참사를 되새기며-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얼마전 세월호침몰로 인하여   많은이들을 아프게 하였고, 또한   많은 어린 학생들을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서 알게된 소식들은   참으로 화가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790
    Read More
  5. No Image 03May

    부활 제3주일

     제자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함께 걸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루카 24,16)고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하느님과 ...
    Date2014.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81
    Read More
  6. No Image 01May

    부활 2주 목요일-주님의 구원 의지와 우리의 생명 의지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복음묵상을 할 때 저는 영어 성서를 참고로 합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공동번역 성서와 200주년 성서를 같이 보고, 개신교 성서와 영어...
    Date2014.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144
    Read More
  7. No Image 30Apr

    부활 2주 수요일-심판 받지 않으려면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
    Date2014.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08
    Read More
  8. No Image 29Apr

    부활 2주 화요일-욕망이 아니라 갈망이, 애착이 아니라 애덕이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주님과 니코데모의 대화입니다. 그래서 어제의 묵상을 이어갈까 합니다.   니코데모는 겸손함과 열성으로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
    Date2014.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35
    Read More
  9. No Image 28Apr

    부활 2주 월요일-비록 새로 태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Date2014.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91
    Read More
  10. No Image 27Apr

    부활 제 2 주일-완전한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

    “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오늘의 사도행전은 그 유명한 그리스도교 초기 공동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여기서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가 충실했던 것들을 묘사하고 있는데 ...
    Date2014.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689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